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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수배 글 읽는 늑대 ㅣ 미래그림책 94
엘리자베트 뒤발 지음, 이주희 옮김, 에릭 엘리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글 읽고 쓰는 것을 배우고픈 늑대가 있었어요. 학교에 갔더니 양만 다니는 학교라서 늑대는 들어올 수 없다네요. 늑대는 집으로 가서 양처럼 털색깔을 하얗게 칠하고 머리도 뽀글뽀글 말아올리지요. 그렇게 양의 분장을 하고 양학교에서 글 읽고 쓰는 법을 배우게 되요.
어느덧 혼자서도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을 즈음, 학교에서 전교생 구강검사를 한다는 안내문을 받게 되지요.
다음날, 의사 선생님이 늑대의 이를 보고 놀라서 소리쳐요. "이렇게 엉망인 이는 처음이야!" 감독관이 그런 의사 선생님께 한마디 하지요. "의사 선생님, 너무 딱딱하시군요!" 그래도 들은 척 하지 않는 의사 선생님께 감독관은 벌컥 화를 냈어요. "그만! 학생한테 창피는 그만 주세요! 검사를 계속하려면 다른 학생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는 게 좋겠군요. 이 아이를 데리고 양호실로 가세요. 저는 교장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라구요.
양호실로 자리를 옮긴 의사 선생님과 늑대... 의사 선생님은 "교정하기 싫으면 이를 몽땅 뽑는 것도 괜찮아."라며 몸을 숙이며 늑대 입안을 들여다 보는데...그만....늑대가 꿀꺽!
의사 선생님이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교장선생님과 감독관은 양호실로 갔어요. 그런데 그곳엔 아무도 없고 편지 한장만 남겨져 있지요. '사실 나는 늑대에요. 속여서 죄송해요..... 참, 의사 선생님은 별로 딱딱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아주 부드러웠어요.'라는...
양학교에서 글 쓰는 것을 배운 늑대가 마지막으로 의사 선생님을 잡아먹고 남긴 편지이지요.
그냥 자꾸만 읽어도 재미있는 마지막 부분... 유쾌한 반전이 있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