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음모 - 베나로자 왕국의 시간 여행자
한정영 지음 / 올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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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포스터 같기도 하고, 게임 커버 같기도 한 표지. 어쩐지 책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켜서 책을 펼치기 전부터 이미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미래를 과거처럼 이야기하는 소녀 은파, 자폐를 가졌지만 한 번 본것은 모두 기억하는 베나로자 왕국의 왕자 제타, 그런 제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주 제나.

2151년의 베나로자 왕국은 자연재해와 바이러스, 그리고 전쟁과 반란으로 침몰하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제나와 제타가 2031년으로 돌아왔다. 조금씩 진실에 다가갈수록 엄청난 비밀들이 쏟아지고, 곧 불어닥칠 거대한 폭풍 '바다의 늑대'는 점점 도시를 위협하며 몸집을 키워간다.

 쉴 새 없이 공격해오는 추격자 흰 가면과 도망치는 제나, 제타를 도와주는 은파로 인해 조금씩 사건의 실마리가 잡혀가는 듯 하다. 그런데 은파는 누구인가? 왜 제나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시간들 속 사건들을 알고 있는 것인가? 과연 제타와 제나는 휘몰아치는 반란 세력의 공격을 막고 베라노스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불편한 자세를 고쳐 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다 읽은 SF판타지 소설! 장황한 설명 없이도 눈 앞에 보이는 듯 쉽게 빠져들어 보게 되는 책! 결말을 보기 전까지 덮을 수 없는 책!

 약속 시간 전에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가 약속을 잊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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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분노 푸른숲 감정 놀이터 3
애나 셰퍼드 지음, 알리시아 마스 그림, 이계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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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진실된 마음은 다른 사람을 감화시기기도 하고, 내 마음 속 커다란 마음은 나를 휘두르기도 하고.. 살면서 마음의 힘을 느낄 기회는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라는 것이, 분명 내 마음인데도 내 뜻대로 되지 않을때가 더 많습니다. 너무 속상한 일이죠. 게다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막막하기도 하고요. 

만약 제가 자라면서 마음 다스리기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었다면 우리 아이에게 조금 더 잘 알려줄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었는데요, 푸른숲주니어에서 출간하는 '푸른숲 감정 놀이터' 시리즈 덕분에 걱정을 조금 덜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미술 심리 치료사이자 마음 챙김 전문가입니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 중 미술놀이와 연계된 것들이 등장합니다. 게다가 분노라는 하나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작가가 아는 모든 노하우를 털어 준 것 처럼 아주 다양하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무리하게 글을 길거나 어렵게 쓰지 않고 삽화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한 컷 한 컷 상황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느끼기에 좋더라고요.

분노라는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 있어서 별다른 독후활동 없이 책 내용만 따라가도 즐거운 독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다만, 아이 혼자 읽게 내버려두지는 마세요. 책 말미에 '어른들을 위한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것도 알짜더라고요^^ 아이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신경써야 할 것들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어른들에게 유익한 독서시간이 된답니다.

유치원생 또래부터 초등학교 중학년까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푸른숲주니어 #쓰담쓰담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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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쓰는 밤 - 제4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안나 지음 / 비룡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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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지만, 우산은 펴지 않은 채 우두커니 서 있는 두 사람. 그리고 그 뒤로 컷 속에 작게 그려진 이야기.. 어쩐지 표지만으로도 매력적인 책이었어요.

 17살 어느 날, 유일한 친구였던 다인이로부터 이유 모를 절교문자를 받은 영. 그렇게 비어버린 마음으로 참여한 나무고아원 봉사활동에서 윤성을 만나게 됩니다. 영은 윤성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운명처럼... 윤성은 영이 처음 만난 '잘 들어 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마음에 윤성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다인이가 빠져나간 텅빈 자리에 예리라는 새로운 친구를 맞이한 영. 이제 모든게 제자리인 듯 하지만.. 윤성은 예리와 연인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인이 절교 문자를 보낸 이유까지 알아버린 영. 그리고 영의 마음들...

어쩐지 제 주위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생생한 내용이었어요. 옆에 있다면 토닥여주며 저의 17세 시절 이야기를 나눠주고 싶었어요. 세상에서 친구가 가장 큰 의미였던 그 시절, 저도 영과는 다른 모습으로 섬세하게 제 17살을 써내려가고 있었거든요. 잊혀졌던 그 날의 작은 두근거림과, 어깨를 누르던 고민들, 함께 했던 사람들까지 떠오르게 만드는 소설이었어요.

 <빗소리를 쓰는 밤>은 비룡소 제4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입니다. 저 뿐 아니라 청소년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을 받은 도서! 또래의 눈으로 보아도 멋진 책이라는 뜻이겠죠? 17살의 언덕에서 한 계단 더 성장하려는 모든 청소년에게 추천합니다.

#비룡소 #빗소리를쓰는밤 #틴스토리킹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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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어스본 세계 명작
엘레나 셀리바노바 그림, 마이리 매키넌 글, 황소연 옮김, 찰스 디킨스 원작 / 어스본코리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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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아이의 책이 도착했습니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위대한 유산>이라니!! 라면서 반갑다가도 내용이 단번에 떠오르지는 않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읽지 않았거나, 아주 오래전 읽은 탓이겠지요? 그래서 아이가 오기 전 제가 먼저 제세를 바로하고 읽어봤습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결혼한 누나 집에 더부살이를 하는 핍! 누나는 언제나 핍에게 화를 내지만, 매형인 조는 언제나 따뜻하고 다정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핍의 곁에 있어줍니다. 어느 날, 핍은 누나를 피해 교회 공동묘지에 있었어요. 그때 어디선가 불쑥 괴물이 같은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한쪽 다리에 무거운 쇠사슬을 찬 죄수였어요. 핍은 죄수가 시키는 죄수의 탈출을 도와주게 됩니다.

그 후 핍은 마을 어른의 소개로 부유한 숙녀 해비셤의 집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해비셤의 양녀인 에스텔라를 만나게 되지요. 아름답지만 마음이 없어 아주 거만한 아이였지요. 핍은 에스텔라로부터 상처받기도 했지만, 에스텔라를 마음에 품게 되었습니다. 함께 있으면 우울했지만, 가난하고 촌스럽게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에스텔라가 대장간을 찾아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까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비셤의 변호사인 재거스 씨가 찾아와 핍에게 ‘누구인지 말할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큰 유산을 받게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그 유산으로 핍은 런던으로 건너가 신사 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극을 보고, 춤을 추고, 경마를 하러 다니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밤, 핍에게 어떤 낯선 남자가 찾아와 말을 합니다. “내 아이가 신사가 됐어!” 내 아이라니… 과연 그는 누구일까요?

이후로도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핍, 조, 에스텔라, 해비셤, 매그위치, 재거스, 몰리 등 여러 등장인물 사이에 얽히고 얽힌 사연들을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순식간에 마지막 페이지와 만나게 됩니다. 저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런 스케일의 내용을 이렇게 얇게 만들어두다니!!’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차!’ 싶었어요. 어린이들을 위해 완역본 고전을 초등학교 어린이 수준에 맞는 분량으로 줄여놓았다는 것을 잠시 잊었던거죠^^ 그만큼 몰입해서 봤다는 이야기!! ㅎㅎ

그런데 제가 직접 읽어보니, ‘어린이를 위한 세계 명작 ‘이긴 하지만, 행간 사이에 숨겨진, 혹은 생략된 의미들이 있어서 너무 어린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만, 시대적 배경지식이 얕아서 제가 기대한 것보다는 조금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산업혁명 이후 유럽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책들과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그 핑계로 책 한 권 더 읽기 좋겠죠? ㅎㅎ


#도서제공_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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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에게 물어봐 - 본다는 것에 대하여
지연리 지음 / 파랑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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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에게 물어봐


라무에게 물어봐?? 라무는 누구일까요? 라무에게 무엇을 물어보라는 것일까요? 본다는 것에 대하여? 본다는 것? 본다는 것에 특별히 물어볼 게 있을까요?

살포시 책을 펼쳐보니, 라무는 아주 단순한 셈도 못하는 바보였어요. 조약돌 네모를 친구라며 데리고 다니기도 하고요. 하지만, 조약돌 네모를 위해 집을 만들어 줄 정도로 섬세하고 다정했습니다. 라무는 매일 파리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시계탑 위로 올라가 눈에 담기는 모든 것을 자세히, 정성들여 관찰합니다. 라무는 왜 그렇게 열심히 볼까요? 바보로 불리는 라무는 '별이 깜빡이는 이유'처럼 세상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어떻게 다 아는 걸까요?

그것을 좋아하고, 이해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가 생활하면서 겪는 모든 오해와 불편함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오해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지만, 대화는 작은 질문에서 시작되지요. 지금 여러분은 누구를 가장 이해하고 싶으세요? 그 사람에게 오늘 아주 간단한 질문 하나를 던져보는 건 어떠세요? 그 질문의 끝에는 상대방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작은 힌트가 따라올거예요. 상대를 더 이해하게 되면 더 좋아할 수 있을거고요.

작가는 책을 마무리하며, 라무에게 질문을 하나 던집니다. "라무, 그래서 행복은 찾았나요?" 라무의 대답은 책에 없지만, 어쩐지 라무가 어떤 대답을 남겼을지... '느낌'을 알 것 같아요. 책을 보는 동안 라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떄문이겠죠?

프랑스 파리가 배경이라 파리 골목의 느낌이 진하게 묻어나는 그림책입니다. 혹시 파리를 다녀오신적이 있다면 옛 향수가 떠오를테고, 가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가보고 싶은 욕망이 불타오를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오늘 <라무에게 물어봐>와 함께 편하게 파리 여행 다녀오시는 건 어떠세요?

#도서제공_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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