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야? 눈알이야?

알이야? 눈알이야? ㅣ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10
시시 벨 지음, 안에스더 옮김 / 북극곰 / 2023년 12월

알이야? 눈알이야?

'믿고 보는 책'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다..싶은 상을 받은 책은 신뢰가 가지 않나요? ㅎㅎ 그 중 하나가 '닥터 수스 상'인데요, 가장 웃긴 어린이책에 수여되는 상이라, 믿고 볼 수 있답니다.

삐약이와 똑똑이 시리즈 중 1권, <킁킁, 발 냄새 어때?>가 바로 그 닥터수스상을 받았다는 사실!! 게다가 그래픽노블이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지요. 재미있는데 읽기 쉽기까지!! 우리 아이들 '읽기 자신감' 올려주기 딱입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똑똑이와 삐약이입니다. 똑똑이는 사실 숨겨진(?) 똑똑이입니다. 평소에는 그다지 영리해보이지 않지만 날카롭게 상황판단을 하고 있지요. 삐약이는 예의를 중시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늘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역할인데요, 예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눈치가 빠르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는 조금 느리답니다.

눈치가 없는 듯 빠른 똑똑이와, 눈치가 빠른 듯 느린 삐약이는 쉴새 없이 말을 주고 받아요. '말놀이 만화'라고 불릴만 하더라고요. 재미있게 말놀이를 하다보면 똑똑이를 따라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재미있게 말놀이를 하다 보면 삐약이처럼 예의바르게 인사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 시리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아이 눈에는 <알이야? 눈알이야?>는 한 눈에도 너무 재미있어보였나봐요. 오자마자 읽고 또 읽으면서 깔깔거렸는데, 1권 <킁킁, 발 냄새 어때?>는 진짜 냄새가 날 것 같다나 뭐라나.... ㅎㅎ 아이이게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재미보장 아닌가요? ㅎㅎ

대화체로 이루어져 문장의 길이가 짧은 편이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어휘들로 구성되어 이제 막 스스로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딱 좋은 책인 것 같아요. 게다가 말놀이 책이기 때문에 소리내어 읽는게 꿀잼!이라 엄마와 역할놀이 하 듯 읽으면 더더욱 재미있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킁킁, 발 냄새 어때?

킁킁, 발 냄새 어때? ㅣ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9
시시 벨 지음, 안에스더 옮김 / 북극곰 / 2023년 12월

킁킁, 발 냄새 어때?

'믿고 보는 책'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다..싶은 상을 받은 책은 신뢰가 가지 않나요? ㅎㅎ 그 중 하나가 '닥터 수스 상'인데요, 가장 웃긴 어린이책에 수여되는 상이라, 믿고 볼 수 있답니다.

<킁킁, 발 냄새 어때?>가 바로 그 닥터수스상을 받았다는 사실!! 게다가 그래픽노블이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지요. 재미있는데 읽기 쉽기까지!! 우리 아이들 '읽기 자신감' 올려주기 딱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똑똑이와 삐약이입니다. 똑똑이는 사실 숨겨진(?) 똑똑이입니다. 평소에는 그다지 영리해보이지 않지만 날카롭게 상황판단을 하고 있지요. 삐약이는 예의를 중시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늘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역할인데요, 예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눈치가 빠르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는 조금 느리답니다.

눈치가 없는 듯 빠른 똑똑이와, 눈치가 빠른 듯 느린 삐약이는 쉴새 없이 말을 주고 받아요. '말놀이 만화'라고 불릴만 하더라고요. 재미있게 말놀이를 하다보면 똑똑이를 따라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재미있게 말놀이를 하다 보면 삐약이처럼 예의바르게 인사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 책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킁킁, 발 냄새 어때?>는 진짜 냄새가 날 것 같다나 뭐라나.... ㅎㅎ 아이이게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재미보장 아닌가요? ㅎㅎ

대화체로 이루어져 문장의 길이가 짧은 편이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어휘들로 구성되어 이제 막 스스로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딱 좋은 책인 것 같아요. 게다가 말놀이 책이기 때문에 소리내어 읽는게 꿀잼!이라 엄마와 역할놀이 하 듯 읽으면 더더욱 재미있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숨은 봄

숨은 봄
한연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숨은 봄

따뜻한 표지 속에 숨은 이야기는 시리도록 차가운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표지와 첫 그림이 전하는 온도차가 극명해서 책 속 어딘가 있을 따뜻함을 향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처음 제목을 보면서 '겨울 끝 어딘가에 꽁꽁 숨은(hide) 봄'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작은 새가 높고 높은 곳에 오르는 모험 이야기라고 기대했지요.

그런데 책은 '봄은 숨(breath)'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봄은 조각조각 난 채 여기저기 나누어져 있었고, 아이와 작은 새가 만났던 동물 친구들은 자신이 가진 '조각'을 아이에게 '숨'으로 나눠 주었어요. 생명, 신뢰와 용기, 배려, 약속 등 많은 조각을 모아 아이와 작은 새는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흩뿌립니다. 하늘에서 땅속 깊은 곳까지 모두 흩뿌려지자 봄이 찾아왔습니다.

인생의 봄은, 눈보라와 같은 고난 뒤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눈보라를 만나서 힘들다는 생각일 들 때, 이 책을 꺼내어 보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기꺼이 나누어 준 '조각'을 떠올리면, 곧 '여러분의 봄'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나눠 준 따뜻한 숨 한 조각이, 여러분이 나눠 준 감사한 숨 한 조각이 모여 누군가에게는 '봄'이 된다는 것을요.

#출판사제공도서

우주의 속삭임

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ㅣ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우주의 속삭임 - 반짝이는 별먼지

<우주의 속삭임>은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5편의 SF가 실려있는 단편소설집입니다. 

반짝이는 별먼지 / 타보타의 아이들 / 달로 가는 길 / 들어오지 마시오 / 지나3.0 / 다섯 가지 단편 중 제가 읽은 것은 <반짝이는 별먼지>입니다. 

------------------------

손님이 거의 없는 여행자의 집 '별먼지'에는 할머니와 소녀, 둘이서 운영하는 곳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라디오 잡음 소리가 들리고, 이어 창 밖으로 커다란 배낭을 멘 사람이 걸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소녀는 오랜만의 손님을 반가이 맞았고, 외계인을 찾아다녔다는 손님 '제로'는 피곤했는지 둘째 날 오후 늦게나 방 밖으로 나왔습니다.

제로가 할머니의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다가 멈춘 순간, 제로는 말 없이 밖으로 나가 주머니에서 낯선 돌 하나를 꺼래 벽돌담의 아랫부분을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엄청난 소리가 귀를 찔렀고, 곧이어 소리도 없이 조용히 차가 한 대 등장했습니다. 

"늦었지만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50년 전 당첨된 우주 복권의 선물을 전달하러 왔습니다. 당첨자를 확인했으니 우리는 선물을 전달하고 돌아가겠습니다." 다음날 도착한 선물은 소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돈이 아니었습니다. "컴퓨터는 둘째 치고 텔레비전도 없는 여기에 우주 공항이 생긴다고요?"

---------------------------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이별을 작가는 SF라는 장르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차가운 두 가지 소재가 만나 이토록 따뜻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네요. 그래서 잔잔한 여운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네가 달이나 별에는 닿지 못할지라도, 달이나 별에 닿기 위해 자꾸 하늘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네 삶은 괜찮을 거라고 속삭여 준다'라는 내용이 심사평에 있었습니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도, 이별 이후에도 소녀에게 네 삶은 괜찮을 거라는 것이겠지요. 저도 소녀가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응원합니다. 

#출판사 제공도서

나의 첫 유물 박물관 : 선사시대관

나의 첫 유물 박물관 : 선사시대관 -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으로 만나는 선사시대 문화와 생활사 ㅣ 한걸음 한국사 1
최경원 지음 / 빨간콩 / 2023년 11월

나의 첫 유물 박물관 : 선사시대관

아이가 언젠가부터 스스로 한국사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욕심이 나,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를 계획했어요. 각 유물마다 설명이 있고, 아이가 한국사에 관심이 있으니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막 현실은 다르더군요. 글로 된 짧은 설명만으로는 이제 막 한국사에 관심 가지기 시작한 아이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긴 어려웠습니다. 만약 아이 눈높이에 맞춰 호기심을 자극하며 설명해 줄 사람이 있었다면? 상황은 많이 달랐겠죠. 

그래서 다음에 박물관에 갈 때는 해설선생님과 함께하는 패키지를 고려해야하나...고민하고 있을 때, <나의 첫 유물 박물관 : 선사시대관>을 만났습니다. 구석기시대부터 삼한 시대까지의 유믈 중 시대의 문화와 일상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온 선구적인 역할을 한 것을 선별하여 모두 15개의 유물이 수록되어 있는 아동청소년 도서였습니다. 분명, 아동청소년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성인인 제가 읽어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 읽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ㅣ 아마, 작가가 그려 놓은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15가지의 유물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오리모양토기'입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수준의 추상적 유물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당시의 문화 수준이 대단히 뛰어났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오리모양토기가 만들어졌던 시대는 아직 삼국 시대가 본격화되기 전입니다. 고조선이 무너지고 삼국 시대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혼란스러웠던 시대였습니다. 그런 시대에 이런 수준의 토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 실제의 역사가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책 뒤표지에는 '기능적으로나 미학적으로 뛰어난 우리 유물의 면면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조상들의 놀라운 지혜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작가가 예측한 그대로를 느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친구들이라면 저와 같이 작가가 의도한 바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전체적인 글밥은 많은 편입니다만, 어휘는 어렵지 않아 어린 친구들도 읽을 수는 있으나, 충분히 즐기기에는 고학년이 좋을 듯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