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봄
한연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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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봄


따뜻한 표지 속에 숨은 이야기는 시리도록 차가운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표지와 첫 그림이 전하는 온도차가 극명해서 책 속 어딘가 있을 따뜻함을 향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처음 제목을 보면서 '겨울 끝 어딘가에 꽁꽁 숨은(hide) 봄'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작은 새가 높고 높은 곳에 오르는 모험 이야기라고 기대했지요.

그런데 책은 '봄은 숨(breath)'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봄은 조각조각 난 채 여기저기 나누어져 있었고, 아이와 작은 새가 만났던 동물 친구들은 자신이 가진 '조각'을 아이에게 '숨'으로 나눠 주었어요. 생명, 신뢰와 용기, 배려, 약속 등 많은 조각을 모아 아이와 작은 새는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흩뿌립니다. 하늘에서 땅속 깊은 곳까지 모두 흩뿌려지자 봄이 찾아왔습니다.

인생의 봄은, 눈보라와 같은 고난 뒤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눈보라를 만나서 힘들다는 생각일 들 때, 이 책을 꺼내어 보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기꺼이 나누어 준 '조각'을 떠올리면, 곧 '여러분의 봄'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나눠 준 따뜻한 숨 한 조각이, 여러분이 나눠 준 감사한 숨 한 조각이 모여 누군가에게는 '봄'이 된다는 것을요.


#출판사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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