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의 분노 나츠메 형사 시리즈
야쿠마루 가쿠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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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형사 시리즈중 하나인 '형사의 [분노]'편이다.

[눈빛]과 [약속]편이 있는데 가장 먼저 읽은 것이 분노 편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만든 '뉴질랜드 캐리어 아동시신 사건'이

연상되는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어서 아마 제일 먼저 읽게 된 것 같다.

이 소설에는 캐리어에 담긴 노인 시신 사건과 여자들을 강간한 남자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를 담은 살인 사건, 외국인 노동자가 주인공인 살인 사건과 연명치료를 받는

환자를 살해한 살인사건으로 총 4가지의 사건을 담고 있다.


단순히 남의 나라, 혹은 허구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이미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너무나도 가까이 다가와 있다.

내가 사는 곳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고, 실제로 같은 출신국의

외국인들끼리 살인사건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 노동자가 나오는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타국에 들어와 공부 겸

일을 하고 있는 많은 어린 외국인근로자들이 있다. 식당에 가면 그런 외국인 점원들이

곳곳에 있기도 하고, 출퇴근을 위해 버스를 탈때면 근처 전문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버스안을 채우기도 한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게 외국인들이 곁에 늘 존재한다.

그렇게 많아졌음에도 편견이 없으려해도 사회속에는 그들을 향한 편견들이 먼지처럼

늘 피어오른다.


일본에서도 그런 문제들이 야기되기에 이렇게 책으로도 거론되는게 아닐까.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든 똑같다는 말을 다시금 느낀다.

따뜻한 이야기를 자주 이야기 해주는 야쿠마루 가쿠의 소설답다.

따뜻한 나츠메라는 주인공 형사와 주변의 인물들.

분노편은 좀 불쾌해지는 범인들이 있어 마냥 따뜻하기만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편에서는 좀더 따뜻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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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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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 가다 보면 원래의 목적지를 잊어버린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마라. 빨리만 달리지 마라.

한없이 달린 뒤 이 길이 아니었음을 안다면 좌절하게 된다.

삶이 채근하고 재촉하더라도 발 밑을 다지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자.

반드시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어딘가에서 본 기억나는 문장이 있다.

사람이 남의 눈치를 너무 보면 이상한 걸 선택하게 된다. 라는 말이었는데,

조조와 관우의 일화가 딱 그러한 것 같다.

훌륭한 적토마를 선물했더니 그 말을 타고 유비에게 갈 기쁨으로 몇번이나

조조에게 절을 하며 감사해 한 관우. 그런 관우를 손에 넣기 위해 조조는 그를

후하게 대접하되 싸움터에는 내보내지 않으리라 다짐을 한다.

훌륭한 장수를 손에 넣은 목적은 싸움터에 내보내 이기기 위함임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할수 밖에 없다.


타인의 속도, 눈치를 너무 살필 필요없이 내가 가야할 길의 목적을 잘 살피고

운전을 해야 하는데 우리 삶에서는 사실 목적지를 잃고 이정표를 잃고

정처없이 떠돌며 부딪히는 운전자들이 많다.

그리고 그 중 한명에 바로 나자신도 포함이 된다.

단순히 길을 잃은 것과는 다르게 인지하면서도 잘못 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자기부담이 큰 실책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반성하게 된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조조의 일화를 보여주며 여러가지 심리적 해석과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현대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라는

부제가 적혀 있는데 조조 이외의 인물들도 나오는 것일까?

그렇다면 다양한 인물을 통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 같고,

자신의 성격과 닮은 인물이라면 좀더 관심있게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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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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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직장, 연애, 행동, 외모 다섯가지 분류코드로 심리학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설명되어 있다. 생소하거나 익숙하기도 하고, 어렵거나 쉬운 마음의 이야기들이다.

연애편에서 바람끼를 잘 잡아내는 것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는 점은 흥미로웠다.

바람피는 남편이나 남친을 잡아내느라 [촉]이 발달되어 '여자의 감은 무시 못한다.'라는

말까지 있는데 되려 바람을 알아채고 추적해 잡아떼지 못하게 밝혀내는 것이

남자쪽이 더 확실하다고 한다.


' 여자는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 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찬성하지 않지만,

어찌되었든 통계적으로 틀린말은 아니라고 한다. 여성의 경우 연애는 나쁜남자를

선호하지만 결혼 상대자의 경우는 가정적인 남성을 더 선호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남자든 여자든 결혼 상대자가 가정적이길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책에 소개된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 재미있다.

양손을 문지르거나 욕설과 명상, 그리고 그 뒤에 키스와 돈세기가 있다.

지갑을 열어 동전이라도 세아려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글을 쓰는 지금 몸살이 있어서]


그리고 우정과 선의도 통증을 줄인다고 한다.

소외감을 느끼면 몸이 차가워지고 몸이 따뜻하면 마음도 따뜻해진다는 내용이 있는데

한창 마음이 힘들때 그냥 혼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욕조에 한참을 있었던 기억이 있다.

마음이 본능적으로 따뜻해지려 했던 걸까. 그러고보면 사람의 심리라는 것은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나 자신을 어느정도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비롭다.

내가 생각하고 움직이는 마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 또한 존재하며 나를 보호한다는 점은 참 놀랍다.


어쩌면 우린 그런 무의식에서 나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천사가 돕는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의 수호천사는 결국 나 자신인지도 모른다.

요즘 일반적인 심리학과 범죄 심리학 등에 관심이 많은데 과학만큼 심리학도

날마다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고 연구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은 무궁무진한 우주만큼 연구거리가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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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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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사람과의 편안한 대화가 예기치 못한 위로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다.

일상적 대화임에도 어딘가 토닥임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이 좋고,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실천이 조금 안되긴 하지만 말이다.


예전 함께 일한 대표는 상당히 무책임해서 혼자 일을 감당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당연히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기 일수였는데 그날도 갑작스럽게 일폭탄만 던져두고

사라져 혼자 시간안에 일을 처리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작은 물건을 주문하러 온 손님이 계셨는데 일전에 자주 주문을 하러 오시던 분이셨다.

예민하게 주문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분이 " 오늘 힘든일이 많았나보다" 라며 

걱정스럽게 바라보시는 시선을 던져 그만 할말을 잃었다. 나의 예민한 뾰족함에 

찔렸음에도 되려 나의 힘든 마음을 먼저 이야기하며 걱정해준 그 순간이 몇년이

지나도 생각이 난다.

그 후에는 나에게 먼저 뾰족함을 드러내는 갑질 손님이 아닌 경우에는 감정에 

휩쓸려 화를 내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당시에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대화에서 상대의 마음을 살펴주는 것이 얼마나 상대를 좋은 방향으로 반성하게 하고

변하게 하는지를 그때 처음 느낀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어떻게 그렇게 하실수 있으셨을까 놀랍다.


이 책에는 그런 따뜻한 대화법을 위한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가 마음이 평온하도록 대화할수 있는 능력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더더욱 중요한 일들이 되었다.

부부나 연인,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회사생활에서도 우리는 대화로 인해

마찰이 많아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 말하려는 사람만 있고 들으려는 사람이 

없거나 일방적인 상하수직관계의 대화, 배려없는 대화들이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당장 몇해전 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소통의 부재는 우리를 병들게 한다.


유명 프로파일러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이코패스의 범죄자도 막상 프로파일링하기 위해 대화를 하고 나니,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였다라며 고마워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나'라는

 '상대(범죄자)'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극악무도한 범죄자조차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란다. 

하물며 일반적인, 억울함이 많이 쌓인 사람들은 더더욱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위로받고 싶을 것이다.


일전에 친구와 향수 가게에 들린 적이 있는데, "이 향수 향 좋다"라고

흘리듯이 말한 친구의 말을 기억하고 그 향수를 친구의 생일에 선물한

적이 있다. "네가 이 향수 향 좋다고 말한게 기억나서" 라고 했던 말에

친구가 놀란 표정으로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작게 그냥 지나가듯이

말한 것을 어찌 기억했느냐고.

이 책에 나온 일화랑 비슷한 상황이라 다시금 기억이 난다.


내가 쓰는 대화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주변에 나와 같은 대화법을 사용하는

사람들만 내 주변에 남게 되기 때문은 아닐까.

새삼 주변인들에게 고마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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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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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수능이 끝났다.

어느 순간부터 수능 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수험생들의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

참 다행이다. 이제는 학부모나 사회가 많이 변화했고 아이들도 수능에 그렇게까지

진짜 목숨을 걸지는 않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구나 생각한다.

몰론 여전히 수능 성적과 어느 대학을 가는지는 중요하다. 그럼에도 수능으로만

인생의 점수가 매겨지고 그것이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인식은 변한듯 하다.

학창시절 시험 성적에 예민한 친구들을 보며 선생님들 중에는 '사회 나가보면

막상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을 해주곤 하셨는데 당시에는

'진짜 그렇다면 우리가 왜 이러고 있나.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지?'

라는 의문을 품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시점에서 나역시도

성적이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모든것을 결정짓지 않는다는 것을 

한참 어린 친구들에게 말을 해주곤 한다.


학생의 신분에서 가장 열심히 해야 할 목적은 공부가 맞고 사회생활에서는

업무를 얼마나 제대로 파악하며 잘 해내는지가 목적인 것이 맞다.


인생의 목적은 뭘까.

누군가에겐 재물, 명예, 사랑 등 여러가지 일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말해주듯

가장 큰 목적은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건강하게 나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느냐

인것 같다. 많은 돈을 버는 능력이나 타인들에게 존경받을 명예를 위한 행동도

건강한 나 자신이 이뤄내는 결과라는 여정 속에 깃든 것들이다.


사랑스런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자.

썩, 대견하게 오늘을 살아내고 있지 않은가.

"이 정도면 됐다." (본문 중)


직장 생활을 하면서 녹록치 않은 일들이 쌓여 예민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면

은연중에 날카로워지곤하는데 그런 나를 반성하게 하는 문장이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때라도. (본문 중)


친절은 사람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반대로 가장 잃기도 쉽다.

내가 더 힘들다는 비교에서 나보다 약하다는 비교가 겹치며

친절은 사라지고 화풀이만 남는다.

내 안의 친절이 꺼지지 않도록 늘 눈여겨 친절이라는 촛불을 켜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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