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임무는 수능 만점 - 간첩 소년의 고3 일기
성실 지음 / 메이드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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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소년의 고3 일기

간첩이라고 하면... 아니, 간첩보다는 무장공비라는 말이 더 위협감이 든다. 요즘엔 무장공비라를 말을 안 쓰는 것 같은데. 안 쓰는 것보다 그렇게 침투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니면 내 관심이 떨어졌나.... 어쨌든, 내 어린 시절 무장공비는 참 두려운 존재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간첩이라니... 그것도 고3으로 위장한 간첩이라니...

혁이는 '김민준'이라는 이름으로 남한에서 고3학생 속으로 스며들 예정이다. 그의 주 임무는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 만점자 인터뷰 중에 남한에서 사는게 너무 힘들었다고 인터뷰를 한 후 복귀하는 것이다. 게다가 임무를 수행하며 발견한 배신자를 처단하라는게 단서조항이다. 어째 후자쪽이 주 임무 같아 보이는데 말이다.

쉽게 드러내지 않고 고3 생활을 보내려고 했는데, 첫날 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안용이라는 같은반 친구 때문에,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하지 않나,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기 까지 했다. 게다가 수능만점을 맞아야 하는데, 국어 영역은 왜 맘대로 되지 않는건지. 그런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간동지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어째 그 사람은 혁이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은밀히 쪽지를 건네고 있다. 동지를 만나기 위해 조심히 움직이던 혁은 드디어 동지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간첩은 그리 가벼운 주제는 아니다.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고 하지만, 학생이 간첩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내게는 어려만 보여서 그런지 어린 학생들에게 이런 임무를 줄 수 있을까. 정말로 북한은 그러고도 남을 나라일까. 아니 북한의 이야기가 아니고 스파이를 양성하고 파견하는데는 이들의 심리는 나이 불문하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것인지. 혁이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스터디 동아리를 만들고, 감정에 메말라 국어 문제를 못 푼다고 핀잔을 듣는 것이 훨씬 더 어울릴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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