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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연장통 - 당신을 지키고 버티게 하는 힘
신인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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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오경이라고 하면, 사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이고 오경은 <역경>, <서경>, <시경>, <예기>,<춘추>를 말한다.

이 책들은 유교의 경전이며, 책 속에 담겨 있는 한문으로 인하여 그 뜻을 이해하기 이전에 한자를 읽기 조차 힘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기피하는 책들이다.

그러나 학창시절에 '한문'이라는 과목을 배운 세대들은 수업시간을 통해서 그 책들에 담겨져 있는 내용 중의 일부를 공부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도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릴 수 없다.

<중용의 연장통>은 재야의 고수인 석파 선생으로부터 한학을 배웠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사서오경 읽기에 몰두하였고, 대학 진학은 한문학과를 간 저자가 항상 <중용>을 읽고 공부하면서 실생활에서 <중용>에 담긴 내용들을 실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사서오경 중에 <대학>과 <중용>은 <예기>에서 독립되어 별책이 되었는데, <중용>은 <예기> 33편에 해당하고, <대학>은 <예기> 41편에 해당된다.

그래서인지 <중용>은 사서삼경 중에서는 그 분량이 짧아서33개의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수는 약 3,500자에 이른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집필하였으며, 자사는 증자로부터 학문을 배웠다.

즉, 공자 → 증자 → 자사 → 맹자로 학통이 이어진다.

<중용>은  문장의 내용, 구성이 간결하고 명쾌하여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으며, 현대인의 감각에도 잘 맞는 내용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용>은 온전히 혼자 익힌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출간된 <중용>과 관련된 책들도 본문 내용과 해설 등이 담겨 있어서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는데 <중용의 연장통>은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 <중용>의 본문, 해석, 문장에 담긴 깊은 뜻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가를 알려주기 때문에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중용>의 내용을 살펴보면,

*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

* 사람이 삶을 맞이하는 방식

* 사람이 자기 스스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진지하게 말해준다.

바로 이런 내용들이 이 책을 3부분으로 분류하여 설명된다.

저자는 10년 이상 <중용>을 수십 번 이상 읽고 모아둔 자료와 생각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그리고 본인의 생활에 적용했듯이 독자들의 생활에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정리하여 설명해 준다.

책제목이 <중용의 연장통>인 것처럼 저자는 목수가 연장통에서 비장의 도구를 꺼내 수리하고, 연마하고, 손질하듯이 <중용>을 통해 삶을 다듬고 바로 잡고, 바꿔 나가도록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중용>의 내용을 순서대로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중용 33장을 위의 기준에 따라서 순서를 무시하고 각각 11장으로 분류하여 설명해 준다.

제1부는 사람사이에 습관을 짓다.

사람이라는 존재와 그 존재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내용들이다.  인간관계는 주고 받음의 상관관계로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내 생각과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상대에게 주는 영향력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제2부는 일상을 정리하여 다시 세우다.

<중용>을 통해 '삶' 즉 '인생살이'에 대해 함께 생각한다. 도를 행함에 있어서의 지나침과 모자람, 배운 대로 행하는 것의 어려움, 정말 필요한 강함을 선택할 줄 아는 것 등을 살펴본다.

제2부에 해당하는 20장 ' 잘 닫아야 비로소 잘 통한다'는 <중용> 중에서 가장 길고 난해한 문장이다. 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친지, 지인 더 나아가서 사회, 국가,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들이 알고 보면 일맥상통한다는 개념이 주된 내용이다.

제3부는 일에 제자리를 찾아 주다
회사에서의 업무, 학교에서의 학업, 가정에서의 가사 등, 실제 매일 매일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중용'이란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중용'이란 모든 일의 가운데(중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한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으며,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본질적인 지혜들을 말한다. 즉, 끝까지 해내는 정신과 힘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사람은 홀로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 사회, 시대, 세계와의 상호작용 속에 의미를 부여받음으로 인해 존재감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혼자 리더인 것 같아도 부하 직원이 없으면 리더가 될 수 없고, 제자가 없으면 스승이 될 수 없으며, 적이 없으면 아군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나 아닌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입니다. 내가 먼저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그들도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입니다. " (p.124)

<중용>을 읽는다는 것은 삶 속에서 중용을 행하고 <중용>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들을 실제로 실천하고 그를 통해 얻은 것들에서 다시 삶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 나가는 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중용>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중용의 연장통>을 읽어보면 과연 <중용>은 오래전에 씌여졌음에도 현대인들이 꼭 읽어 보고, 그 뜻을 마음에 새겨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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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7 2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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