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의 저자인 '리처드 탈러'는 2009년에 '캐스 선스타인'과 공저로 <넛지/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공저 ㅣ 리더스북 ㅣ 2009>를
출간했다. 이 책은 경제관련 서적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40만 명 이상이 읽은 책이다.
<넛지>의 추천사 중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린스턴 대학의 '대니얼 카너먼'은 " <넛지>는 우리에게 행동경제학의 최전선에서 보내온 최고의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인간의 사고방식과 우리
사회의 작동원리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당신의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키고 세상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재밌으면서도 중요하고, 실용적이면서도 깊이 있다."라고 말한다.
이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처드 탈러'는 행동 경제학 분야를 개척한 학자이다. 그는 창조적인 천재, 날카로운 관찰과 유머러스한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아마도 경제학을 전공한 독자가 아니라면 행동 경제학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나온 경제학 서적 중에는 행동 경제학을
토대로 하여 인간의 심리 상황을 경제학과 접목시킨 책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1970년대만 해도 행동 경제학은 경제학의
배신자, 주류가 아닌 경제학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 책은 '리처드 탈러'가 197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의 새로운 분야인 행동 경제학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으며, 행동 경제학은
어떤 것을 연구하는가에 대한 논문의 사례 등을 통해서 행동 경제학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물론 그동안 행동 경제학은 기존의 경제학의 범주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을 가진 경제학자들에 의해서 거센 저항을 받았다.
지금까지 경제학자들이 활용한 모형은 이콘(호모 이코노미쿠스: homo economicus, 줄여서 이콘: Econ)이라는 가상적 존재를
가정하는 모형에 있었다. 그러나 이콘들이 사는 가상세계는 인간 세계와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인간의 행동의 잘못에 대한 생각을 기반에 둔
경제학이 행동 경제학이다.
이콘이 아닌 살아있는 인간에 주목하는 경제학, 경제학에 인간을 추가시킨
것이다.
그래서 행동 경제학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인간이 실수를 저지르는 다양한 방식들을 심도있게
살펴본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행동 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좀더 온전하게 소개하고 행동 경제학에 얽힌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의 존재와 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제학적 연구에 대한 활발한 접근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행동
경제학이 갈 길은 멀지만 하다.
행동 경제학은 1970년대에 등장하게 되는데, 경제학의 범주에 속하면서도 심리학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과학을 폭넓게 받아들인다. 다시
말하면, 경제학 이론에 인간이라는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그래서 인간을 추가하여 그 모든 일이 일어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경제학 이론을 살펴본다.
그리고 행동 경제학 분야의 가치에 의문을 품었던 많은 사람들이 직면해야 했던 다양한 도전 과제를 그 당시에 발표된 논문 등을 인용하여
알아본다.
행동 경제학자들은 전통 경제학의 방법론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하면서 1978년에는 두
가지 차원에서 연구를 추진한다.
1. 새로운 접근 방식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보여 줄 만한 연구의
필요성
2. 논문 발표 때 마다 들었던 특정한 형태의 비판에 대해 설득력있는 답을
내놓자.
1985년에 들어서면서 합리주의자와 행동주의자들은 심리학과 행동 경제학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타당한 근거가 있느지 논의하게
된다.
저자는 '예외적인 현상들'이라는 칼럼을 통해 경제학 분야의 전통 모형들과 모순되는 다양한 현상들이 존재함을 보여주게 된다. 이를 통해
이콘이 아닌 인간을 바탕으로 경제학 이론을 적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게 되는데, 그 사례들을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학자들 중에는 심리학과 경제학을 통합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두 학문의 공통 기반을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기도 하는데, 행동
경제학자들은 행동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이끌어 내는 것 보다는 이콘들 뿐만 아니라 인간들을 이해하기 위해 기존의 경제학적 도구를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 행동 경제학자들에게는 2가지 중요한 목표가 있었다.
1. 개인과 기업의 행동 그리고 시장 가격에서 나타나는 예외들을 발견하고 정리하는
일
2. 이론을 개발하는 일
그리고 행동 경제학자들의 3 번 째 목표는 행동 경제학을 통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을 까 ? 하는 물음에 관한 답을 찾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수치와 통계 그리고 경제 이론으로 경제를 분석하고 전망했던 전통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 경제학 서적에 익숙해
있었기에 이 책에서 논하는 내용들이 과연 경제학 분야의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한다. 때론 경제학 보다는 심리학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 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건 우리들이 행동 경제학을 아직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의 경제학자들은 행동주의 접근 방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데 특히 금융 경제분야이다. 앞으로는 개발 경제학에서도 행동 경제학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고, 아직까지 거식 경제학 분야에서는 행동 경제학자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행동 경제학의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 자신이 행동 경제학 분야를 개척했기에 그 발전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대니얼 커너먼', ' 아모스 트버스키', '조지 로웬스타인', '폴 새뮤얼슨', '밀턴 드리드먼'과의 학문적 교류와 일화 등이
소개된다.
특히, 행동 경제학으로 풀이되는 사례들에 대한 접근 방식이나 경제 이론 등은 다른 경제 서적을 통해서 알았던 이론도 있지만 새롭게 알게 된
경제 이론들이 사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책에 소개된 흥미로운 사례와 경제이론을 살펴보면,
* '버락 오바마? 나는 당선될 줄 알았다니까 ! - 사후판단
편향
* 이콘이 아닌, 살아있는 인간에 주목하다 - 캘리포니아
드리밍
* 복권과 3달러 중 무엇을 갖겠습니까 - 소유 효과와 현상 유지
편향
* 저절로 저축률이 오르는 디폴트 옵션의 힘 - 자기통제 연구와
퇴직연금
* 오늘 넛지를 경험하셨나요? - 영국의 넛지 열풍
이 책은 참고문헌과 찾아보기까지를 포함하여 628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소설이라고 하면 1권, 2권에 해당할 정도로 두꺼운
책이다. 또한 일반 독자들이 기피하는 경제 분야의 책이기에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퓰리처 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웨슬'은 " 행동 경제학에
관한 놀랍고 재미있는 이야기, 멋지다 !" 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하지만, 역시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는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그런 책은 결코
아니다.
그나마 이런 분야의 책에 관심을 가진 독자인데도 읽다, 덮다를 반복해야 할 정도로 책 속에 나온 사례들을 이해하는데도 낯선 경제 이론에
헤매기를 숱하게 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것은 행동 경제학이 왜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으며, 행동 경제학과
관련된 논문들이나 사례들, 앞으로의 전망들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경제 관련 책들을 어렵다고 기피하기 보다는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