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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의 비밀
월터 아이작슨 지음, 정영목.신지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노베이터>는 책을 손에 넣는 순간, 주석을 포함하여 745쪽에 달하는 분량에 압도당한다. 그리고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이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전기 전문작가라는 점도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평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약 1000 쪽에 달하는 '잡스'의 전기인 <스티브 잡스>를 썼는데, 그 책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전기이다.

나도 이 책을 여러 날에 걸쳐서 읽으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스티브 잡스'의 생애 및 그의 정신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쓸 당시에, '아이작'은 '잡스'와 함께 어린시절의 살았던 집을 방문하기도 하고, '잡스'와 그의 주변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들은 '잡스'의 어린시절부터 애플의 창업과정 등의 모든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낼 수 있었는데, '스티브 잡스'가 인정한 공식 전기이다.

또한 이 책의 옮긴이 중의 한 사람인 '정영목'은 내가 읽었던 책들 중의 많은 책들이 그에 의해서 번역되었을 정도로 잘 알려진 번역가이다.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읽게 된 <이노베이터>는 디지털 시대의 혁신이야기로 혁신을 위해서 활동을 한 선구자, 해켜, 발명가, 기업가들의 이야기이다.

 

기존의 서적에서도 얼마든지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들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책에서는 혁신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이 누구이고, 그들의 정신은 무엇이며, 그들의 창조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책들에서 다루던 이야기인 혁신가들의 창의성이나 열정, 도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혁신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업, 즉 팀워크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즉, 협업적 창조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학 기술의 혁신은 혁신가 한 사람만의 결과물이 아닌 협업의 결과물이다.

상상력이 풍부하거나 창의적 발명품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세상에서 와해적인 아이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현실을 바꿀 수 있었는가는 협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와 관련하여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들을 살펴본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생각했던 내용과는 차이가 있었다. 혁신가들의 이야기가 포괄적인 과학 기술을 비롯한 전반적인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내용은 컴퓨터의 역사를 개괄하면서 혁신가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마디로 컴퓨터의 전반적인 역사를 관통하는 혁신가들의 창조적 사고와 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분야에 종사하거나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이 책만큼 컴퓨터의 역사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책도 흔하지는 않을 듯하다.

이 책의 시작은 시인 바이런의 딸인 '에이다 바이런'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에이다 바이런'의 딸의 이야기로 끝맺는다. 영국 '배비지'는 1830년대에, 다함 함수를 표로 만들고 디지털 방식으로 미분방정식의 해답의 근사값을 얻는 차분기관, 주어진 프로그래밍 명령에 기존하여 다양한 연산을 수행하는 범용 컴퓨터에 해당하는 해석기관, 그리고  자카르 방직기를 발명하였다. 이런 기계들은 충분히 컴퓨터의 시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당시에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에이다 바이런'은 그 기계들를 이해하고 수 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까지 상징적 표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에이다'는 이 기계들에 대한 주석을 달아 놓은 글에 100년 후의 컴퓨터의 4가지 개념을 분석해 놓았다.  기계를 만든 '배비지'는 창의성은 있었으나 거기까지가 한계였고, 컴퓨터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에이다'는 이 기계가 산술작용 뿐만 아니라 범용기계가 될 수 있다는 것까기 생각해 냈다.

 이 책 속에는 많은 컴퓨터 관련 혁신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저자인 '아이작'이 전기 작가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전기형식으로 써내려가면서 그들의 발명이야기를 써내려가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앨런 튜링의 경우에는 그에 관한 책을 읽은 지 얼마 안됐기에 그 책 속의 이야기를 상기시킬 수 있었다.

협업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사례로는,

전자적인 디지털 컴퓨터를 최초로 구상한 선구자인 '존 빈센트 아타나소프'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창조성을 함께 생각하고 의논할 대상이 없이 홀로 연구를 하게 되는데, 생각은 비범했으나 협업의 기회가 없었기에 프로그래밍이 불가능했고, 자신의 발명품을 특허를 취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존 모클리'에게 보여주고 그 기계에 대한 설명을 해주게 되는데, 그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존 모글리'는 역사상 최초의 범용 전자 컴퓨터를 만든다.

이를 알게 된 '아타나소프'가 소송까지 하게 되지만 그의 기계는 한 번도 작동을 하지 않았으며, 그가 만든 컴퓨터가 무슨 기계인지도 모르는 대학원생에 의해서 해체되었다고 하니...

위대한 혁신은 많은 출처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디어들이 합쳐진 결과물임은 상기시켜준다.

컴퓨터의 탄생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혁신은 선지자와 엔지니어의 협업이 포함된 집단적 노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가들은 자신만의 방법에 고집을 내세우게 되면 앞서 가기 보다는 뒤처지게 된다.

" 아이디어란 한 개인에 의한 독창적인 생각보다 그룸에서의 반복적인 상호 작용으로 인해 형성되는 것이 더 큰 것이다. 어디선가 뚝 떨어진 한 줄기 번개보다는 아이디어간의 상호 마찰을 통해 불꽃이 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 (p. 161)

컴퓨터의 발달 과정에서 트랜지스터의 등장은 몇 명의 천재들의 상상력이 아닌 다양한 재능이 혼합된 결과물로 탄생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마이크로칩의 경우에도 트랜지스터의 불안정함을 개선하였는데, 이에 큰 성과를 낸 '킬비'와 '노이스'의 경우를 보면 '킬비'는 하나의 칩 위에 소자를 집적하는 방안을 생각해 냈고, 소자를 제대로 연결하는 방법은 '노이스'에게서 나온 생각이다.

또한 효율적인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은 노이스식 설계이다.

아이디어의 기초는 '킬비'였지만 실용화는 '노이스'에 의해서 이루어졌으니 마이코로 칩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도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수도 있었지만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경우를 살펴봐도 역시 협업에 의한 혁신임을 알 수 있다.

"인터넷 발명에 가장 공이 큰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있을까?

인터넷은 부분적으로는 정부에 의해, 부분적으로는 사기업에 의해 구축되었지만, 동료관계로 일하며 자유롭게 창조적 아이디어를 공부하던 느슨하게 결합된 무리의 창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등의 이야기도 간략하게 쓴 전기를 읽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의 전기 작가로서의 명성이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살펴본 내용을 간추려 보면**

이 책은 '디지털 시대를 창조한 혁신의 이야기'이다.

1. 창조성이 협업 과정이다.

과학기술에 있어서 창조는 고독한 천재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 보다 팀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 훨씬 많다. 인터넷과 컴퓨터의 수많은 발명가들은 팀워크를 통해 대부분의 발전을 이루었다.

2. 디지털 시대는 혁명적으로 보일지라도 이전 세대들로부터 전해져 온 생각들을 확장하는 작업에 기초를 두고 있었다.

협업은 동시대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뤄지지만 세대간에도 이루어졌다.

3. 디지털 시대의 혁신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유익하다. 사람들은 함께 있을 때 더 협업적이 되고 혁신적이 된다.

4. 선견지명이 있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과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실무형 관리자를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행되지 않은 비전은 망상이다.'

5. 인터넷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협업을 촉진한다.

예 : 구글의 페이지 순위, 위키피디아 항목,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GNU/ 리눅스 소프트웨어

이 책에는 디지털 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디지털 시대에 가장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의 창조성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시도는 협업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컴퓨터, 디지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디지털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비단 디지털 분야에서만 협업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고집만을 내세우는 것이 결국에는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저자가 말하듯이,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간에 동료들과의 협업은 중요하다. 협업이란 반드시 직장동료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이전 세대들에게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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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5 1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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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5 19: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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