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불균형 -'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전략' 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의 주요내용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열쇠하는 생각을 가지고 쓴 책이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는 협력일까, 아니면 대결일까?'
그리고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미국의 과잉 소비가 중국의 지속 불가능한 성장을 유지하는
동력이 되었고, 중국의 성장은 미국의 과잉 소비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었다. 소비자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소비파티를 꺼지게
되면서 중국의 인위적 수출 호황은 기세가 꺾이게 되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가짜 호황의 덫에 걸려 있던 미국과 중국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저자는 지금과 같은 G2의 경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서부터 현재의 인위적 불균형 상황,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
책의 내용은 G2의 현대사에서의 두나라 경제가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가면서 두 나라가 어떻게 경제적으로 연결되었는가를 살펴보는데, 특히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던 내용은 두 나라의 경제 정책의 입안자인 중국의 주룽지와 미국의 앨런 그리스피 그리고 중국의 원자바오와 미국의 벤
버냉키의 성장과정부터 그들이 자국의 경제 정책을 수립하게 되는 배경과 그 정책이 오늘날에 어떤 경제 상황을 만들어 놓았는가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은 책의 2부의 내용이었다. 이런 내용은 어떤 책에서도 읽을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저자에 대한 설명과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
***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로치'에 대해서 살펴보면, 그는 1945년생으로 위스콘신대를 졸업하고, 뉴욕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브루킹스 연구소 (대표적 싱크 탱크)의 경제 분석가, 미국 중앙은행 연구원을 거쳐서 현재는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이다. 또한 월가에서 30년
넘게 경제학자로 활약을 하였으며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1990년대 말 모건 스탠리 세계 경제팀의 수석 연구원으로 당시의 아시아 금융위기를 접하면서 경제학자들의 예측이 빗나간 것에 대해서
강한 충격을 받게 된다.
그래서 1997년에서 1998년까지는 중국을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 그 원인을 분석하게 된다. 그리고 2007년 모건 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역임하게 되고, 2008년에서 2009년의 미국의 경제 위기와 침체를 접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1990년 말부터 이런 상황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을 담은 책을 쓰려는 생각을 가지고 오랜동안 많은 경제학자와의 교류,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세상에 나온 책이 바로 <G2 불균형>이다.
몇 년전에 미국과 중국의 경제 관련 서적을 읽었었는데, 그 때에 읽었던 내용 보다도 더 구체적이고 학문적인 내용들로 가득찬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또한 저자의 말처럼 그가 미국 경제학자라고 해서 미국에 유리한 편파적인 내용을 담아 놓은 것이 아니라, 중국과 미국의 상황을 같은
잣대로 분석한다는데 신뢰가 가는 책이다.
** 간략하게 정리한 책의 내용 **
1부 : 의존성이라는 함정.
중국이 경제기적을 이루게 된 핵심 동력은 수출과 투자를 기반으로 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실용적인 해법을 찾아 실행에 옮겼다. 이로 인하여
중국은 서방 세계의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세계의 생산자'가 되었다. 미국은 만족을 모르는 자국 소비자의 탐욕적 소비 욕구를 채워주기 위하여
중국의 저가 생산 시설과 값싼 자본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로 인하여 미국은 세계적인 소비국이 된다.
그런데 최근 중국은 지속 불가능한 제조업 수출 모형에서 벗어나 내수 진작과 서비스업 주도의 성장 모형을 골자로 기초 경제를 안정화하려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한다. (현재, 중국은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경제 정책을 추진중)
중국의 내수 경기가 되살아 나면 저축률은 감소하고(현재 중국은 과잉 저축국)국제 수지 흑자가 줄어들면서 달러화 기반 자산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게 되고 미국은 세계 최대의 채권국에서 세계 최대의 채무국이 될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방향 전환에 대응해야 하며, 미국의 선택과 결정은 중국과의 의존관계라는 기본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중국의 균형화 전략은 미국의 장기적 경제 부흥을 이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은 수치만으로 생각하는 단순 평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설정과 변수가 있기에 어떤 결과도 속단할 수는 없다.
이 책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궁극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불안정한 성장 모형을 수단으로 삼게 된 이유를 찾아보고 그에 대한 해법을 찾는데
주력한다.
2부 : G2의 경제 전략
미국과 중국의 권력 구조를 고찰해 본다. 세계 2대 강국의 불균형의 양극단을 형성하기까지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과 경제기구를
알아본다.
먼저, 중국의 주룽지와 미국의 앤런 그리스피.
주룽지는 중국의 개혁정책을 추진하여 중국 경제를 현대화시킨 사람으로 중국만의 고유한 경제정책 수립에 주안점을 뒀다. 미국의 앤런 그리스피는
지속 가능한 경제 반전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고안했다.
원자바오는 주룽지의 뒤를 이어서 중국 경제의 불안정한 요소를 줄였으며 벤 버냉키는 시장 체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경제학자이다.
그런데 중국의 주룽지, 원자바오는 정치개혁의 중심 인물이기는 하나, 경제학자는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주룽지와 그린스펀은 미시적인
수준에서는 자국의 경제를 잘 이끌어 갔지만 거시 경제 분야의 실무 경험이 두 사람 모두 없었기에 전체 경제에 가해지는 도전 상황에 대처가
미흡했다.
주룽지와 그린스펀의 경우 뿐만 아니라 미시경제와 거시경제의 간극을 생각할 수 있는 경제 입안자가 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도
오늘날 경제학자들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는 G2의 주요 경제 입안자들인 4명의 경제 정책 실무자들의 전략을 살펴보고 그들의 경제정책의 문제점, 그것이 자국의 경제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본다.
양국의 서로 다른 접근법은 경제 및 금융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무역 마찰, 보호무역주의, 금리, 환율 압력에 이르기까지 직면하게 될
경제 요소들을 예측할 수 있다.
3부 : 증폭되는 G2 불균형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이 고전파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영국, 19C초, 비교우위론, 국제 분업개념 정립)의 비교우위론인 포지티브 섬
(한쪽의 이득이 반드시 다른 쪽의 희생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을 지지했지만 지금의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 통화의 역할, 아웃소싱(외부조달)과
오프쇼링(역외조달) 전략,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저축과 투자 간의 불균형의 의미 등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하기 때무에 현시대에
맞는 새로운 무역이론이 필요하다.
경제 세계화 환경에서 잘못된 선택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 의존 관계에 있어서 살펴 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거품 경제, 준비 통화로서 달러화의 역할, 저축에 대한 인센트브 부족 등으로 만성적 저축부족에 시달리는 것이 문제점이다. 그런데
반하여 중국은 중심주의적 성장 모형, 사회 안전망의 부재, 중국 가계에 가해진 금융 억압, 국유 기업의 신뢰할만항 배당 정책 부재 등의 원인으로
잉여 저축국이다.
경제학자들의 경우에는 중국 경제의 붕괴를 논하기도 하지만 그런 우려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중국은 세계화 2.0의 최대 수혜국임을 자각하고 세계 경제에서의 역할을 통감해야 한다.
4부 : 죄수의 딜레마, G2 무역전쟁
세계화 환경 속에서 공생을 유지하며 지속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파국적 결말로 치달을 수도 있다. 그래서 중국과 미국의 시급한 과제는
잇단 경제 위기를 대처할 방안을 찾아야 하며, 불균형 해소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이 부분의 내용은 사실과 허구를 포함하여 양국의 의존관계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살펴본다. 미국과 중국의 의존관계는 1930년대에 발생했던
파국적 무역 전쟁의 재현, 보호무역주의, 무역 마찰의 심화 등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추측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두 나라의 경제 의존성을 토대로 G2 무역전쟁 가상 시나리오의 내용을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의존적 관계란 두 나라가 충돌을 빚다가 결국 한 나라가 상대방의 나라를 배신한다면(물론, 인위적이 아니라도 그렇게 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
순간 악몽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건 절대적으로 가상의 시나리오이지만 두 나라의 불균형이 세계 경제에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5부 : G2 불균형,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양국은 성장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각각 소비와 생산이라는 대칭적 모형을 만들며 의존적 관계가 됐다. 그러나 이런 관계는
점점 무너지게 되어 있다. 두 나라는 재균형화와 구조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중국은 생산자 중심 모형에서 소비자 중심 모형으로 바꾸야 하며 과도한 저축 잉여금을 소화할 방안을 세워야 한다.
미국은 과인 소비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본적 지출, 인적 자본, 수출 주도형 성장 등에 초점을 맞춘 성장 모형으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또한 저축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 맺는 말 ***
근래 경제, 경영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처음 권위있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책을 접하게 되면 책의 부피에서 압도당하게 된다. 책을
펼쳐 보면 빽빽하게 쓰여진 글들에 다시 한 번 책에 대한 위압감을 느끼게 된다.
지금 읽고 있는 <이노베이터> 그리고 읽으려고 구입한 <사피엔스>가 그런 책들이다.
꽤 어려운 책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사라진다. 읽고 나면 뭔가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얻었다는 뿌듯함이 마음에
남는다.
<G2 불균형>은 그래도 몇 년전에 이와 같은 주제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그래도 부담감이 덜 하기는 했지만 몇 일을
곁에 두고 읽다가 접어두고, 또 읽기를 몇 날 며칠을 했다.
저자인 '스티븐 로치'는 이 책을 통해서 G2의 불균형이 생기게 된 배경에서부터 시작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를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중국은 4불 경제론(불균형, 불안정, 부조화, 지속 불가능)을 통한 재균형화의 필요성을 수용하고 있다. 재균형화를 위한 처방으로 중국은
친소비 모형으로, 미국은 친저축 모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처방책을 알고 있다고 해도 이를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나라의 상황도 있고, 정치 지도자의 선택이나 결단도
필요하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빗나가는 사례가 여러 번 있었지만, 거기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다. 미시 경제와 거시 경제의 간극을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정치인도 어떤 경제학자를 경제 입안자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나라의 경제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알지만 그 선택 또한 쉽지
않다.
이 책에 나온 내용들도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유동적인 경제 상황에서 얼마나 적합한 방안일지는 속단할 수 없지만, 지금의 현실에서 가장
적절한 방안일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