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지식채널 ⓔ는 'ⓔ'를
키워드로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데, 주제를 단 5분동안에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방송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묶어서 출간한
시리즈는 <지식ⓔ>와 <역사ⓔ>시리즈가 있다. 이번에 그 뒤를
이어서 <경제ⓔ>가 출간되었다.
EBS<경제 ⓔ>는
economy 분야의 다양한 개념과 경제적 이슈를 방송했다. 방송된 내용들을 보면 경제관련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경제 개념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의 축을 이루었던
경제학자들인 마르크스, 애덤 스미스, 하이에크, 케인즈, 토마 피케티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대표적인 경제이론과 법칙 등을
살펴본다.
최초의 위대한 경제학자인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철학자였으나 자유주의 시장
경제학자로 변신을 했다. <국부론>은 '성서 이래 가장 위대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국가의 부란 국가가 소비하는 상품들로
구성된다'라고 말하는데, 이 책은 국가의 부가 무엇이며 어떻게 늘어나는가를 탐구하였다.
사이먼 쿠즈네츠는 GDP의 개념을 산출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GDP란 국민총생산을
의미하며,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하여 경제발전을 측정하는 전 세계적인 표준으로 정착을 했지만, 삶의 긍정적인 면은 물론 부정적인 면까지
단순 수치화하여 포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경제학의 한 분야인 게임원리는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의존적
상황에서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낸 이론인데, 생활 속에서도 게임이론을 이용해 보면 어떤 상황을 흥미롭게 해결할 수도
있다.
하이에크와 케인즈의 이론을 비교 분석한 내용도 있다. 하이에크는 케인즈의
<화폐론>을 비판한 경제학자이다.
" 케인즈와 하이에크는 '경제사 100년
전쟁'의 화두, 즉 시장경제를 무너트리는 요인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올바른 대응은 무엇이며, 향후 같은 상황을 예방할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 (p. 117)
돈의 가치란 "변한 것 없는 화페 위의 숫자, 그러나 달라진 숫자의 값어치, 물가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 돈의 마술
(...) 돈의 크기는 액수의 크기가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살 수 있느냐'하는 구매력을 의미한다."
(p.p. 125~126)
일본과 미국의 양적완화와 같은 선진국 간의 통화정책의 부작용은 국제적으로 큰 위험부담감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2008년 영국의 BBC방송에서 조사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철학자' 1위에 오른
경제학자는 카를 마르크스이다. 그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밝히기 위해서 15년을 매일 같이 같은 도서관 열람실에서 연구를 한 결과
<자본>이란 한 권을 책을 세상에 내 놓는다. 그러나 그가 이 책을 쓰는 동안에 그의 3명의 아이는 영양실조를 생명을
잃었다.
그의 어머니의 편지가 소개되는데,
"나는 네가 자본에 대해서 책을 쓰는
것보다 자본을 벌기를 바란다" 라고 했다고
하니....
주류 경제학자들이 마르크스 경제학을 불신한 이유는 경제학은 이론이나 가설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마르크스 주의는 이런 점이 불가능하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전망과 예측은 많은 부분에서 빗나갔다.
자본주의 경제학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낸 대공한을 케인즈주의로 돌파했는 등
위기때마다 수정 가능한 오류로 헤쳐나갔다. 그러나 2007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자본주의의 모순을 폭로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와 함께 소개되는 내용은,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을 쓴
'피케티'가 마르크스에게 전하는 말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당신의 기본 전제는
잘못됐습니다. 200년 전 당신은 자본주의가 몰락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 그런데 당신이 왜 틀렸는지 간단히 통계로 증명하죠.
(...) 자본수익률은 경제성장률보다 영원히 높을 것입다. 따라서 마르크스 당신의 전제는 틀렸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옳았습니다. 자본주의는
경제적 불평등을 만드는 모순된 체제이며 결국 몰락할 것이라는 마르크스 당신의 예견은 올았습니다. 역시 통계로 증명해 보이죠. (...)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 당신의 전제가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본주의가 몰락할 것이라는 당신의 결말에 동조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였습니다. " (p.p.
193~199)
토마 피케티는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경제가 성장하면 평등은 저절로 달성된다는 주류 경제학의
논리가 거짓말이라고 논리를 전개하지만 그의 이론은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반박을 받고 있다.
위에 소개한 내용처럼 경제에 깊은 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문제들을 근본 개념부터 경제학자들의 이론에 이르기까지 분석하고 해석하고
비교한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딱딱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경제에 관한 책들에 대한 선입견이 달아난다.
경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제관련 책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