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까만 망토 - 신통방통 에너지를 찾아 떠난 더불어 사는 지구 34
박경화 지음, 손령숙 그림 / 초록개구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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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우리 모두는 에너지를 왜 절약해야 하는지는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알고 있으면서도 에너지 절약의 실천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같다.
지금 당장 나에게 닥친 일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인 것이다.

 
  

이 책은 에너지 절약에 관한 이야기를 판타지 동화 형식을 빌어서 아주 간결하면서도 심도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박경화'는 이미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등의 책을 통해서 환경문제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도 했다.
박경화가 이런류의 책을 쓰는 것은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서 활동을 하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신통방통 에너지를 찾아 떠난 이상한 나라의  까만 망토>는 에너지가 무엇인지, 에너지 절약, 환경문제 등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교실에서 배우던 과학적 지식들을 판타지 동화를 통해서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만든 책이라 마치 꿈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을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어느 여름날,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 온 나래가 겪게 되는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이다.
나래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 오자 더위에 지쳐서 집에 있는 전자제품을 이것 저것 마구 틀어 놓게 된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주스병을 내면서 냉장고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에어컨을 틀어 놓고, 컴퓨터를 켜 놓은 채, 샤워를 하기 위해 보일러 온수를 켜고, 샤워후에 벗어 놓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크로켓을 데우기 위해서 전자 레인지를 돌리고, 물을 끊이기 위해서 전기 주전자에 물을 한 가득 붓고 작동을 시키고.....
나래가 집에 돌아와서 사용하게 되는 전자기기들은 집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때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나래는 잠깐 꿈나라로....
나래는 잠깐 잠든 사이에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깨어나서 까만 망토를 입은 어둠의 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까만 망토와 함께 전깃줄 속으로 들어가서 전기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빛을 이야기한 철학자 탈레스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하여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에서 물의 요정을,
그리고 또 다른 방법으로 전기를 만드는 불 아저씨를,
우라늄으로 전기를 만드는 우라늄 동자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력발전, 화력발전, 원자력 발전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전기가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 물의 힘과 불의 힘과 우라늄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기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피해들도 있게 되는 것이다.
물, 불이 인간에게 가하는 피해보다 훨씬 큰 방사능 유출에 대한 예로 1986년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어린이들은 책에는 나오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얼마전의 일본의 대지진때의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를 기억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자연재해와 인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에 대한 처리 문제도 대두되게 된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 문제, 생태계의 변화까지도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불아저씨의 연료인 석탄, 석유, 천연가스는 지구상에 무한정 매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언젠가는 고갈될 것인데, 그것은 아주 먼훗날의 이야기는 아니다.
석유는 약 40년, 천연가스는 약 60년 정도의 사용량 밖에 없으니....



 까만 망토는 나래와 함께 또 다른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들은 태양 아줌마, 바람 왕자 등을 만나 화석연료가 아닌 천연 연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태양열, 풍력.
그리고 유채씨, 해바라기씨, 땅콩, 곡식의 낟알, 나무와 풀의 해초, 플랑크톤에서 연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채씨와 콩 등에서는 바이오 디젤을,
밀, 보리, 옥수수, 사탕ㅅ수에서는 바이오 에탄올을.
그러니까 식물에서 얻은 연료로 자동차가 빵~~ 빵~~ 달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외에 돌물의 똥, 오줌, 음식물 찌꺼기 등도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환경도 보호하고, 연료도 획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난방 연료가 거의 필요없는 집인 '패시브 하우스'.



태양열 장치같은 것을 이용해서 외부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끌여들여 쓰는 집인 ' 헬리오트로프'.


 
이렇게 재미있게 판타지 세상을 여행하면서 에너지 문제, 환경 문제를 생각하고 배우게 하는 것이다.
특히, 이 책 속의 그림들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들인데, 그림들 중에는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의 실제 모습인 고층빌딩모습, 발전소 모습, 지구 내부의 모습, 광화문 광장, 패시브하우스, 헬리오트로프 등의 사진 위에 그림이 그려져서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은 에너지 문제의 해결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떤 에너지원의 경우에는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태양에서, 바람에서, 바닷물에서, 땅 속의 열에서, 식물 속에서, 바닷속 해초들에서 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왜 에너지를 절약하여야 하고, 환경을 보호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깊이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지구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상상력과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판타지 동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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