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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김제동을 처음  TV에서 보았을 때에 별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말투는 친근감을 주기 보다는 듣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김제동이 전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빨리 알아 듣기가 힘든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내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은 감도 있기는 하겠으나, 확실히 방송인으로서의 사투리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그가 던지는 말 한 마디에는 촌철살인의 웃음 철학이 있다고 하면서 김제동 어록이 떠돌아 다니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그리 대단한 웃음 철학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김제동이 자주 TV에 얼굴을 내밀게 되면서 나는 김제동의 매력을 찾을 수가 있었다.
김제동의 매력은 진솔함이었다.
그리고, 그의 언행에서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만하기는 커녕 너무 겸손하고, 나서기 보다는 뒤에 물러서 있는 그의 모습이 김제동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김제동에게서 더 특별함을 느끼게 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맡은 모습에서였다.
자신의 앞날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졌다면, 그 어떤 연예인도 선뜻 그 제안을 받아 들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제의 진행을 맡아 하면서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면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던 그의 진행은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었다.
그당시 나는 김제동이 과연 노제의 사회를 맡았다는 것으로 인하여 어떤 피해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런 김제동이 더욱 소신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김제동의 사회는 어떤 정치적인 색깔을 떠난 가신 이에 대한 예의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여당이고, 야당이고를 떠나서.... 좌파, 우파를 떠나서....
그후의 김제동의 말이 재미있다. 자신은 " 좌파도 우파도 아닌 기분파"라는....
그리고, 까마귀날자 배 떨어진 것일까?
판단은 국민들 스스로의 마음 속에 있을테니, 더 이상의 군더더기는 필요없을 것이다.
자신이 맡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도, 그는 담담하게 자신이 그 프로그램을 오래 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로 그것이 김제동의 사람됨됨이인 것이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는 2010년 2월부터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제동의 똑똑똑」 인터뷰를 엮어 낸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김제동이 만난 사람들은 25 명이다.





한 번쯤은 그들의 근황이 궁금해지는 사람들,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이 그의 인터뷰이이다.
김제동은 어쩌면 그동안 인터뷰이의 자리에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인터뷰어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보통의 인터뷰이와는 참 많이 다르다.
상대방에 대한 호칭부터, 누나, 형.
그들은 제동 씨 등의 호칭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그만큼 김제동에게는 친분이 있는 사람들, 몇 번은 만났던 사람들이다.
김제동의 인맥관리가 대단하다고나 할까.




 


그 주인공들은 같은 연예인도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연령층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이외수, 정연주, 김용택, 고미자, 엄홍길, 박원순, 정재승, 황명보, 고현정, 강우석, 이정희, 김C, 남경필, 안희정, 양준혁, 설경구, 조정래, 황정민 정호승, 수영, 최일구, 유인촌, 문용식, 나영석, 신영복.  정말 호화찬란한 사람들이다.   






김제동의 말처럼 그가 인터뷰를 하는 것인지, 인터뷰를 당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주객이 전도되기도 한다.
제주 해녀 고미자씨,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변호사.
배우 고현정과의 인터뷰도 관심이 간다.






김제동에게 고현정은
" (...) 그래서 직접 만나기 전까지 저에게는 여신(女神)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누나' 제가 잘못 봤나본니다. 지난 겨울 저보다 세 살 많은 그를 술자리에서 만난 건 트라우마를 남긴 일종의 사건이였다고나 할까요.
(...) 그날 이후 '여신'은 높고 고매한 자리에서 내려와 넘치는 푼수기에 술마시고 진상떠는 '동네 누나'로 제곁에 남았습니다."(p96)
영화감독 강우석이 본 김제동은
" 제동 씨처럼 독특한 색깔과 깊이 있는 웃음을 만드는 사람을 존경해요.
상대방의 약점 잡아 바보 만들어 웃기는 요즘 예능과는 차원이 다르니까요" (p110)
이처럼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는 김제동이 인터뷰를 한 사람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인터뷰를 당하 사람이 본 김제동의 이야기를 싣고 있어서 더 특색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고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의 순위가 아주 윗자리를 차지하기에 김제동이 책을 내서 부자가 되려나 보다 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그 역시 우리들의 오해인 것이다.
김제동이 이 책의 저자 인세 전액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를 한다.
바로 그것이 김제동의 속 깊은 마음이고, 김제동의 매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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