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맨 7 - 누구를 위하여 공을 굴리나 도그맨 7
대브 필키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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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조차 푹 빠져서 읽게 된다는 마성의 그래픽노블 <도그맨> 시리즈 7권이 나왔다. 개 머리에 사람 몸을 한 경찰관으로 세상의 모든 악당들로부터 도시의 평화를 지키는 영웅, 도그맨에게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도그맨은 공을 지나치게 좋아해서 번번히 범인을 놓치고 말았는데, 리틸 피티는 그러한 도그맨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특별 훈련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덕에 도그맨은 공을 오히려 무서워하게 되고, 마침 공갈 공 로봇 군단이라는 새로운 악당이 도시를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도그맨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시를 구할 수 있을까.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컵케이크 의상을 입은 슈퍼히어로의 활약이 빵빵 터지는 재미를 더해준다.

 

 

"도그맨은 착해요. 그렇지만 착한 것만으론 안 돼요. 좀 둘러봐요. 이 도시에는 착한 이들이 많지만... 다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잖아요! 그냥 착한 것만으로는 안 돼요. 착한 일을 해야 해요! 아무리 겁이 나도!! ... 악당을 그냥 두면 안 돼요! 우리 그냥 착하게 있지 말고.. 착한 일을 착착 하자요!"             p.154~155

 

내가 본격적으로 도그맨 시리즈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은 바로 악당 고양이 피티의 아들인 리틀 피티가 등장하면서부터였다. 온통 진흙탕인 세상 속에서도 반짝이는 별들과 꽃이 아름답다고 느낄 줄 아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고, 먼저 사랑이 담긴 행동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아무리 나쁜 사람도 누구나 다 가슴속 깊이 착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리틀 피티덕분에 피티는 나쁜 마음과 착한 마음 사이에서 늘 오락가락하는 중이다. 너무도 천진무구한 표정과 행동으로 가슴이 뜨끔해질 정도로 중요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사랑스러운 캐릭터 리틀 피티와 함께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 보면 어떨까.

 

 

이 시리즈는 '어린이가 직접 쓰고 그린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어, 글과 그림이 더욱 기발하고, 엉뚱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한번 웃어 넘기고 덮어 버리는 책이 아니라, 깔깔대고 웃는 이야기 속에 뭉클한 진심과 따스함이 숨겨져 있다.

 

시리즈 1권 <도그맨, 핫도그의 침공>, 2권 <도그맨과 납작 피티>, 3권 <도그맨, 두 고양이 이야기>에 이어 4권 <도그맨과 캣키드>는 존 스타인벡의 기념비적인 대작 『에덴의 동쪽』을 오마주했고, 5권 <도그맨과 벼룩 대왕>은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에 관한 오마주 작품이었다. 6권 <도그맨, 돌아온 영웅>은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을 오마주해 재미를 더해주었고, 이번에 나온 7권 <누구를 위하여 공을 굴리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따왔다. 실제로 헤밍웨이가 고양이를 엄청 좋아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니, 도그맨 시리즈에 제목으로 등장하게 된 것을 마음에 들어 할지도 모르겠다.

 

 

<도그맨> 시리즈는 전 세계 40개국에 4000만부 판매되었으며 아마존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독자 리뷰가 무려 15,800여 개가 달린 책이 있다. 드림웍스에서 곧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가 흥미로운 것은 도그맨이 보통의 영웅들과는 꽤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도그맨은 사람 말을 못할 뿐만 아니라 개의 본능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툭하면 사람들을 핥아 대고 심지어는 오줌과 똥을 아무 데나 싸는 경찰서의 골칫덩어리이니 말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가졌고, 매 사건마다 놀라운 기지와 용기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고야 만다.

 

이 시리즈는 원서 읽기로도 유명한데, 영어가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마저도 흠뻑 빠져 읽을 만큼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유쾌한 상상력이 빚어낸, 색다른 영웅과 함께 단순함이 만들어 내는 통쾌함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는, 그야말로 마성의 시리즈이다. 아이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 주고 싶다면, 아이가 스스로 읽고 또 읽게 만드는 책을 찾고 있다면 <도그맨> 시리즈를 강력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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