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맨 6 - 도그맨, 돌아온 영웅 도그맨 6
대브 필키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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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조차 푹 빠져서 읽게 된다는 마성의 그래픽노블 <도그맨> 시리즈 6권이 나왔다. 이번에는 개 머리에 사람 몸을 한 경찰관으로 세상의 모든 악당들로부터 도시의 평화를 지키는 영웅, 도그맨이 하루아침에 은행털이범으로 몰려 교도소에 가게 되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시리즈 1권 <도그맨, 핫도그의 침공>, 2권 <도그맨과 납작 피티>, 3권 <도그맨, 두 고양이 이야기>에 이어 4권 <도그맨과 캣키드>는 존 스타인벡의 기념비적인 대작 『에덴의 동쪽』을 오마주했고, 5권 <도그맨과 벼룩 대왕>은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에 관한 오마주 작품이었다. 이번에는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을 오마주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도그맨> 시리즈는 전 세계 40개국에 4000만부 판매되었으며 아마존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독자 리뷰가 무려 15,800여 개가 달린 책이 있다. 드림웍스에서 곧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가 흥미로운 것은 도그맨이 보통의 영웅들과는 꽤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도그맨은 사람 말을 못할 뿐만 아니라 개의 본능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툭하면 사람들을 핥아 대고 심지어는 오줌과 똥을 아무 데나 싸는 경찰서의 골칫덩어리이니 말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가졌고, 매 사건마다 놀라운 기지와 용기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고야 만다.

 

그리고 '어린이가 직접 쓰고 그린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어, 글과 그림이 더욱 기발하고, 엉뚱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한번 웃어 넘기고 덮어 버리는 책이 아니라, 깔깔대고 웃는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토닥여 주는 따뜻한 감동도 함께 있다.

 

 

특히나 이번 신작에서는 개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라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는 도그맨의 모습이 그려지고, 세상 악랄한 악당 피티가 아들인 리틀 피티를 통해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뭉클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게다가 괴롭힘을 당해 시무룩한 도그맨에게 세상 똑똑한 기자 세라와 아주 서장스러운 경찰 서장 그리고 유명한 영화배우 욜레이까지 자신도 왕따가 된 것 같을 때가 있다고, 사실 다들 왕따라고 느끼며 산다고, 너는 너대로 완벽하니 괴로워할 필요 없다고 말해주는 순간, 어른인 나도 위로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는 작가인 대브 필키가 어릴 적 ADHD와 난독증을 겪으면서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거의 매일 교실 밖 복도로 쫓겨나 홀로 만화를 그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어린 시절 겪어 왔던 감정들을 잊지 않고, 작품 속에 투영했기에 어린이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극중 드디어 도그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 영화가 개봉을 하고, 도그맨과 경찰서장 등 무리들이 영화관으로 달려 가지만, 곧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벼룩 원정대가 영화 속 필리에게 ‘뿌리면 살아나’ 스프레이를 쏘는 바람에 점토 인형 필리가 영화 밖으로 걸어 나오게 된 것이다. 만화 속에서 점토 인형 필리는 실사 이미지로 등장해 더욱 실감나고 스펙타클한 소동을 만날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차원이 다른 듣도 보도 못한 상상력'이 총집합되어 빵빵 터지는 재미를 안겨주는 <도그맨> 시리즈는 계속될 예정이다. 아이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 주고 싶다면, 아이가 스스로 읽고 또 읽게 만드는 책을 찾고 있다면 <도그맨> 시리즈를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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