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숨 쉴 때 웅진 세계그림책 222
다이애나 파리드 지음, 빌리 렌클 그림, 김여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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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24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9,000리터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매일 2만 4,000번 정도 호흡을 한다고 한다. 1년이면 8백만 번이 넘는 데, 대략 80세까지 산 사람은 평생 동안 7억 번 이상 숨을 쉰 것이다. 그 많은 호흡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그야말로 숨쉬듯이 쉽게, 무심코 해왔다고 생각하니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숨 쉬는 것에 대해서 일상에서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호흡기에 문제가 있다거나, 몸이 어디 불편한 게 아니라면,. 폐와 심장, 그 밖의 모든 것들이 우리가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순간에도 제대로 호흡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 덕분에 숨을 쉰다는 것에 대해, 숨을 쉬면 우리의 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바깥에 존재할 때는 그저 공기였지만, 공기를 들이쉬면 그것은 우리 안에서 숨결이 된다. 한 줄기 숨결이 우리의 몸 구석구석을 통과해 우리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지 보여주는 그림들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다.

 

우리의 가슴속에서 거꾸로 자라는 나무를 가득 채워주는 숨결은 가지 끝에서 한껏 피어나는 꽃과 잎사귀에도, 나무 둥치와 껍질에도 다다른다. 알알이 맺힌 열매와 신비로운 꽃봉오리 사이로 퍼져나가고, 우주의 별 가루를 가슴 속에도 가득 채워준다.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인 허파를 거꾸로 자라는 나무로 상징했는데, 구조와 원리가 보여지면서도 정말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들이마시고 내쉬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하고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쉬운 그 행위의 소중함에 대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을까 싶었던 그림책이었다. 이 책은 과학적인 호흡의 원리가 아니라 시적인 은유와 비유를 통해 예술적인 표현으로 그려낸 과정이라 우리가 어떻게 자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눈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해준다.

 

작가인 다이애나 파리드는 의사이자 시인, 수필가,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하는데, 이 작품이 첫 그림책이라고 한다. 현직 내과 의사의 글과 순수미술 화가인 빌리 렌클이 그림이 만나서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작품이 완성되었다. 책의 후반에 호흡과 관련된 단어들이 따로 정리되어 있으니, 아이와 함께 각각의 용어에 대해서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에게 숨을 쉰다는 것의 가치에 대해, 호흡의 소중함에 대해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그림책이니 놓치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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