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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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 잘 크는 비결? 바로 이거, 아날로그로 사는 거.

진짜 만남, 진짜 경험, 진짜 대면, 진짜 느낌. 가상현실이나 디지털 창을 통한 허깨비 같은 관계가 아닌 진짜 현실의 삶을 온몸으로 살아가는 거.

그니까 뭘 더 시키고, 많이 하는 것보다 쓸데없는 짓 '' 하는 것만으로도 뭐가 돼. 두고 봐. 이것만 딱 끊어도 아이들에게 말도 안 되는 미래가 펼쳐질 거라고!   p.24

10년간 900회가 넘는 육아 강연을 연일 매진시키며, 숱한 엄마들의 육아 멘토, 인생 멘토를 자청하고 있는 전국구 육아 강연 스타 강사 하은맘이 18세 딸을 키우며 직접 겪어본 독서 교육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불량육아>, <닥치고 군대육아>라는 책으로 이미 유명한 '지랄발랄 하은맘'은 적용 안 되는 고고한 육아 이론 들먹이지 않고, 허를 찌르는 가장 현실적 방안을 제시해 엄마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이 책에서도 그녀는 사교육 시키라고 등 떠미는 이 땅에서책육아’(머리 독서)바깥놀이’(몸 독서)가 최고의 육아법이라 주장하고 있는데, 아마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열망이 있는 엄마들이라면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 책을 읽기 전에 주의할 사항이 있다. 책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작가의 입말을 그대로 담아 비속어와 거친 표현이 가득하다'는 것. 누군가는 무슨 책이 이러냐고 생각할 수도, 이런 글을 책으로 낼 수도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니 예의, 법도, 원칙, 도덕, 말투 따질 분들은 접근 금지! 이 모든 주의사항에도 불구하고 하은맘의 책육아 비법이 궁금하다면 첫 페이지를 펼쳐도 좋다.

1장의 제목부터 통쾌하다. 사교육 시장에 삥 뜩기지 마라. 이니 말이다. 하은맘이 말하는 책육아는 다른 어떤 사교육도 시키지 않고 널널한 시간 속에서, 엄마 옆에서, 자연 속에서 실컷 뒹굴고 놀면서 온전히 책과 함께 커가는 육아법을 말한다. 그런데 과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일까?

빌려 보는 책? 도서관 가서 보는 책? 서점 가서 뒤적거리는 책? 택도 없어! 무조건 집에 책이 있어야 돼. 내 아이의 관심사는 언제, 어디서, 뭐 때문에 터질지 아무도 모르거든. 도서관에서 백~날 빌려 봐라. 책육아 성공하나.

집에서 양질의 동화책, 소설, 단편, 문학, 명작, 인문, 과학, 역사책,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수시로 읽히고 오랜 시간 습관을 들여야 도서관을 가도 서점을 가도 좋은 책을 선별해 읽게 돼 있어.   p.123

실제로 학원, 학습지 근처에는 얼씬도 않고 책으로만 큰 하은이는 만 16세에 연세대 정시 최초 합격으로 하은맘의 책육아 효과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읽어온 하은이의 추천 도서 리스트도 수록되어 있어 관심 있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림이 끝내주는 전집·단행본, 인생 영어 동화책 탑 3, 하은이 강추 수학 전집·단행본, 하은이 추천 초··고등 불쏘시개 책 등 취학 전부터 초등, 중등, 고등에 이르기까지 즉각 실천해볼 수 있는 독서 교육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말이다.

뒷산에서 온 자연 헤집고 신나게 뛰놀고 들어온 날, 거실에 자연관찰 전집이 있느냐 없느냐. 민들레 홀씨 실컷 불고도 아쉬워 집에까지 들고 온 날, 방에 식물도감이 있느냐 없느냐는 천지 차이라는 말이 특히 와 닿았다. 집에 꼭 책이 있어야 되는 이유, 책이 놀이고 휴식이고 취미고 특기고 낙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는 것이니 말이다. 실컷 바깥놀이 하면서 '몸 독서' 하고, 책육아로 '머리 독서'하면서 신나게 세상을 알아갈 수 있다면, 누구라도 하은이처럼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책육아로 유전, 가문, IQ까지 싹 다 뒤집겠다는 하은맘의 선언이 누군가에겐 정신 나간 언니의 헛소리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교육에 휘청이는 엄마들의 정신줄을 붙들게 만드는 강력한 한 방이 있음은 분명하고, 뭘 몰라서 전전긍긍했던 누군가에게는 구원의 동아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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