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예찬
예른 비움달 지음, 정훈직.서효령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과학이 발달하며 해결책이 많아졌고 환경 요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하지만 당신이 졸면서 업무가 끝나는 시간을 헤아리며 오후에 눈을 붙일 멋진 해먹을 갈망한다면 이 피로가 무엇 때문에 시작되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로마인과 달리 현대인은 질병의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뭔가가 빠져 있다는 이런 거슬리는 느낌을 가리키는 용어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바로자연 결핍이다.     p.26

언젠가부터 아침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핸드폰 앱을 통해 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미세먼지 속에서 살고 있는 일상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가급적 외출을 줄이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실내 공기 관리나 공기정화 식물 등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 졌다. 그렇게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자 식물을 가꾸고 기르며 교감하는 것을 뜻하는 '반려식물'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식물을 기르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많고, 왜 멀쩡하던 식물들이 내 손만 거치면 죽고 시드는 건지 알 수 없다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식물 기반 공기 정화 시스템인 스코글루푸트의 개발자인 노르웨이의 기계공학자 예른 비움달이다. 오랜 시간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에 관해 연구를 해왔던 그는 식물이 공기 정화와 건강 증진 그리고 업무 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올바른 식물 관리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혼자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 한 가지는 면역 체계를 강화해주고, 피로를 해소해주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삶에 활력과 원기와 기쁨을 더할 뿐 아니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의 연구 자료를 통해 이를 증명해 보일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단 한가지가 바로 '숲 속 공기 요법(스코글루푸트)'이다.

실제로 국내에도 식물벽 혹은 플랜트월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실내에 설치해서 인테리어 효과와 공기 정화 효과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대부분은 업체의 시공이 아니라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해 DIY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는 이러한 '숲 속 공기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는 노하우와 팁도 공개하고 있다. 원예용품점이나 꽃가게 등에서 사야 할 쇼핑 목록부터, 식물 상자 벽을 설치하는 방법, 그리고 식물을 심고, 조명을 설치하고, 식물에 물 주기 등 관리하는 방법들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우리 주변에 식물과 자연을 두는, 더욱 단순한 삶을 동경하는 마음은 많은 이들에게 현실과는 동떨어진 그저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꿈과 같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이는 꿈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졌다. 자연 결핍은 진정 심각한 문제이고 그로 인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에, 특히 실내에 자연의 요소들을 도입하는 일이 주변 환경에서 오는 압박감을 완화해주고 여러 건강 문제의 원인을 제거해주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p.258

분명 어젯밤에 푹 잤음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일을 하다 졸고 있다거나, 눈을 비비며 하품을 하고 카페인을 통해서 졸지 않으려고 완강히 버텨본 경험들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피곤하거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대체로 매우 단순할 수 있다고 한다.잠을 자는 게 좋겠어. 이곳은 우리한테 좋지 않아 등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서 두통, 무기력증, 기침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그러면 우리는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몸이 좋지 않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도 못 하게 피곤하고 우울하며, 두통과 근육통에 시달리고 눈이 따끔거리고 이런저런 병에 계속 걸리는 삶에서 아주 작은 것만 바꿔도 달라질 수 있다면 어떨까.

 

밝은 햇빛과 무성한 녹색 식물이 있으면 우리는 낙관적으로 변한다. 미국 나사와 노르웨이생명과학대학이 30년 연구로 밝혀낸 건강하고 생기 있는 공간의 비밀은 생각보다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있는 거였다. 숲 속을 걸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면역력이 강화되고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실 바쁜 일상 생활 속에서 산책을 즐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실내로 이러한 자연을 들여오자는 것이다. 실내 공간에 식물과 적절한 조명을 설치하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돌보면서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은 미세먼지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연환경과 실내 환경이 하나의 장소에서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었다는 것도 놀라웠고, 현대인들의 만성 피로증후군이 자연의 결핍에서 온다고 하는 저자의 주장도 흥미로웠다. 피로가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려서, 커피를 마시거나 당을 보충하는 식으로 그저 순간을 모면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사람들이 거실과 창가와 사무실 선반에 두는 흔하고 평범한 식물이 우리 주변의 일상 환경에서 가장 해로운 독소를 일부 흡수한다는 사실은 마치 마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니 숲 속 공기 식물 벽의 효과는 '아주 작은 뭔가가 아주 큰 뭔가로 이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 지금 당장 우리 주변에 식물과 자연을 두는 삶을 경험해보자. 당신의 일상이 달라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