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연구소 - 완벽한 한 잔을 위한 커피 공부
숀 스테이먼 지음, 김수민 옮김 / 웅진리빙하우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커피를 사랑한다. 커피를 마시면 오늘은 잠들지 않아도 된다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루이스 블랙_코미디언 겸 극작가

언젠가 커피에 관한 통계를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한해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신 커피가 약 250억잔에 달한다는 기록이었다. 전체 인구를 5천만명이라고 할 때, 1인당 연간 500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전 국민이 하루에 최소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니, 커피는 우리의 일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음식이다. 새로운 동네 어디를 가든 커피숍은 몇 군데씩 눈에 띄게 마련이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사랑하고 즐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러한 커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마시는 걸까.

 

나도 커피를 굉장히 오랜 시간 마셔왔고, 온갖 커피 추출 도구를 사용해보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 시간과 돈과 수고를 들여 왔다. 그래서 나름 커피 애호가라고 자부하지만, 사실 커피를 학문으로서 공부하거나 연구해본 적은 없다.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그 점 때문인데, 이 책은 과학에 기분을 두고 있는 커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중에는 커피와 관련된 책들이 굉장히 많이 출시되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책들과는 달리, 과학적 원리와 데이터,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커피에 대한 무수히 많은 궁금증들을 들여다보고 탐험한다. 저자인 숀 스테이먼은 커피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일명 '닥터 커피'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세계 최초 커피 과학자이기도 한데, 커피를 이런 식으로 다루어 본적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에 기분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커피에 관한 책이다.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컨디션이 별로다. 밤에 잘 자지 못해 피곤하다. 살짝 우울하다. 이 모든 문제가 커피 한 잔이면 기분 좋게 해결된다.        -제리 사인펠트_영화배우

우선 이 책의 카테고리는 커피공, 로스팅, 추출, 시음의 단계로 한 잔의 커피가 완성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도록 구성되어 있다. 우선 전 세계에서 자아 맛이 좋다고 여겨지는 커피나무 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로 이야기를 시작해 커피의 재배 방식, 커피 열매, 커피나무가 카페인을 만들어내는 이유 등등으로 흥미로운 정보들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로스팅 단계가 매우 재미있었는데 로스팅 시간과 온도가 커피의 맛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로스팅의 단계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정보는 실제로 커피를 마시는 데도 매우 유용한 팁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커피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법이라든가 다크 로스트와 불면증의 상관관계 등 커피에 관련된 여러 흥미로운 정보들이 있었다. 특히 추출에 관련된 카테고리가 매우 과학적으로 분석되어 있었는데, 커피 추출에 영향을 미치는 9가지 요소부터 시작해서 각 요소들이 어떻게 완벽한 커피를 만드는 지에 대한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 책은 작은 커피콩이 한 잔의 커피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굉장히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매일 별 생각 없이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담긴 놀라운 과정을 책 한 권으로 전부 만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커피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했던 이들에게도 신선한 정보를 안겨줄 수 있을 것 같고, 커피와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내용이 그저 놀라운 세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계 최초 커피 과학자가 들려주는, 놀라운 커피의 세계를 만나보자. 아마도 과학에 기반을 두고 전개되는 커피의 세계는 이 책이 처음일 것이다. 커피비평가협회 공식 추천 도서이기도 하니, 커피를 사랑한다면 완벽한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이 정도는 알아두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