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 - 조금 불편해도, 내 소신껏
최명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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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누구나 당연하다고 말하는 기준들을 벗어나는 사람, 그 중에서도 집단의 단결에 방해가 되는 것 같은 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기적'이라는 낙인을 찍곤 합니다. 그런 낙인이 찍힌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못되게 행동했나?'라고 생각하며 자괴감에 빠지기 일쑤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세상 사람 모두가 정해진 기준에 맞춰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남과 다르게,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람을 '독립적'이라고 말합니다.   p.6

'그래도 가족이잖아. 가족끼리 챙기고 살아야지'라는 말만 들으면 숨이 막히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매일 야근하며 파김치처럼 살 자신은 없고, 여럿이 다 함께 먹는 점심이 종종 부담스럽고,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한 당신이라면... 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말하는 기준들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고, 세상 사람 모두가 정해진 기준에 맞춰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말이다. 내 삶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고유한 것인데, 사실 조금 불편해도 내 소신껏, 온전히 나를 위한 결정과 행동을 하면서 살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너무도 당연하지만, 실제로 지키기는 어려운 그 명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다.

그렇다면, 자기 독립적인 삶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우선 '내게 맞는 삶의 속도'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 있으니,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거다. 두 번 째로 '내게 맞는 대인관계'도 중요하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고 낯선 이가 싫다면 가급적 대인관계를 줄일 때 자기 삶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넓지만 얕은 대인관계를 추구해야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세 번째, '내게 맞는 독립'이 필요하다. 독립적이어야 하지만, 도움 받아야 할 때는 도움을 청할 만큼의 의존성도 필요하다. 네 번째, '내게 맞는 꿈'이다. 대부분 엄청난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살아 왔겠지만, 그걸 좇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남의 꿈이 아니라 온전한 자기 꿈을 좇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누군가가 나를 배려해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차라리 배려 받을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편이 낫습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배려란 상대의 선심에 기대어 무언가 혜택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상대가 배려해주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배려해주기 싫으면 해주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불확실한 배려에 기대를 거느니, 차라리 예측 가능한 원칙을 세우고 그에 입각해 행동하고 일을 추진하는 편이 낫습니다.   p.230

우리는 당연히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저 주어진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일을 하고, 남들이 안 하는 일을 피할 뿐,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대부분은 나 자신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인생의 수많은 선택들을 하고, 삶의 진로를 바꿀 수도 있는 결정들을 해왔을 것이다. 이렇게 전혀 자기 인식이 되지 않은 상태에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결과적으로 자기 독립적인 삶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가 이루어질 리 없으니, 중도에 포기하고 자기 자신을 원망하게 될 것이고 말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은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알아간다'는 말보다 '나를 만들어간다'는 말이 더 능동적이고, 쉽게 와 닿는 개념이라 흥미로웠다. 내가 나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문제투성이 나'와 마주할 용기를 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은 이 책에서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단계별 심리 전략을 누구라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알기 쉽게 들려준다. 물론 이러한 자기 독립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이드를 시작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면서 앞으로 후회 없는 인생을 살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성공이 아닐까. 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역시나 과정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준비 운동-도움닫기-발 구르기-공중 동작-착지에 이르는 높이뛰기의 전 단계를 인생을 다른 차원으로 도약시키는 과정에 대입시켜 소개하고 있다. 준비 운동은 천천히 내가 마음에 드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도움닫기는 소신껏 살아가기 위한 마음가짐을 배우고, 발 구르기는 힘차게 자기 독립을 선언하고, 공중 동작은 자신 있게 뛰어 오르기 위해 온갖 장애물들의 해결방법을 알아보고, 착지 단계에 이르면 다음 도약을 위해 삶을 정돈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명상과 여행 등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정말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이 책과 함께 '나만의 길을 닦는 여정'을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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