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의 말
켄 로런스 지음, 이승열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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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in the end, the love you take is equal to the love you make.

결국 당신이 받은 사랑은 당신이 베푼 사랑과 같아요.

-폴 매카트니가 쓴 가사 가운데 존 레논이 최고로 뽑은 대목이다.

2002 6 6일자 <더 프레스>에서(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대중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비틀스는 모를 수가 없다. 오죽하면 "20세기 대중음악은 비틀스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이 있겠는가. 그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린 밴드, 빌보드에서 가장 많이 차트 1위를 차지한 밴드, BBC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영국인,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팝 그룹 중 하나인 비틀스, 그리고 그 일원으로서 존 레논은 이후 수십 년 동안 음악계의 지형도가 만들어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책은 존 레논이 남겼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가감 없이 소개하고 있다. 영어 원문과 해석, 그리고 언제 그런 말을 했는 지와 어느 매체에 수록되어 있는지 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어 더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되어 있다. 뛰어난 언변과 독특한 유머감각으로 비틀스에서 언론 인터뷰를 도맡았던 존 레논이기에, 거침없는 그의 말들은 그 자체로도 매우 흥미진진하다. 덕분에 그는 논란의 주인공이 될 때가 많았는데, 어떤 경우에는 의도치 않게 휩쓸리기도 했지만, 어떤 경우에는 자초한 거 였기도 했으니 말이다.

If art were to redeem man, it could do so only by saving him from the seriousness of life and restoring him to an unexpected boyishness.

예술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단 하나뿐이에요. 진지한 인생에서 어린아이 같은 예상 밖의 쾌활함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죠.

_1968년 발언.

1996 9 29일자 <선데이 태즈메이니안>(호주)에서 인용.

존 레논은 자신이 가난한 노동자 출신임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스스로 '흙수저 신분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말한 첫 번째 흙수저 계급 음악가'라고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엄청난 유명세와 인기에 휩쓸리기를 거부하며 끊임없이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인물이기도 하다. , 유명세, 가족, 약물 복용, 논란을 불러일으킨 말, 반전운동, 정치 등등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그가 했던 말들이 정리되어 있는데, 그의 말들은 존 레논이라는 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는 비틀스의 성공 이후 방황과 굴곡의 시기를 거쳐 오노 요코를 만나 아티스트이자 평화주의자로서 거듭나며,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죽는 순간까지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 오노 요코와의 관계, 멤버 간의 불화설 등 수많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해서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소통하려했고 사랑과 평화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하려고 했다. 이 책을 번역한 뮤지션 이승열은 존 레논을안티히어로의 반열에 올리고 싶다고 말한다. 존 레논의 음악과 가사는 위정자들을 향한 시원한 사이다 발언이고, 욕이었다고. 인터뷰에서의 그의 도발적인 유머와 거드름은 록 스타로서의 지위에 걸맞았다고 말이다.

존 레논은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현재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나머지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예의 바르게 살려고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조금은 심술궂지만 위트가 넘치는 존 레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그의 말들을 통해서, 다시 한번 그의 음악과 영혼을 만나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를 오래도록 기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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