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 - 마음의 평화에서 진리의 깨침까지 동서양 영혼의 탐색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오강남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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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리학 - 여전히 나는 누구인가?
파릇한 꿈으로 가득했던 내 청춘의 시기에 어디에서 적절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책에 푹 빠져 지낸 시절이 있었다. 나고 자랐던 고향을 떠나 처음 시작하는 타향살이에서 오는 공허함도 한몫했겠지만 광주 518이라는 시대적 상황도 무시하지 못할 내 인생의 특별한 경험이었다. 바로 그 시기 한 계절을 도서관 구석에서 책에 빠진 것이다. 인간, 심리, 철학 등 그때 읽었던 책들이 그 후 내 삶에 대단한 영향을 끼쳤다.

대학 진학을 생각하며 전공을 선택할 때 고민의 범주에 있었던 분야가 철학, 역사, 심리학이었다. 모두 사람과 관련된 분야라 그리 오랜 시간 고민하지 않고 심리학을 선택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당시 가장 큰 관심사였기에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내가 접한 심리학은 고등학교 생물시간의 연장으로 뇌구조, 신경발달과정, 파플로프의 조건반사와 같은 하등의 관계도 없어 보이는 수업시간이 지루하지만 했다. 정작 관심이 있었던 사람의 마음과 정신활동에 대해 이해를 하기에는 너무나 내 준비가 부족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때의 영향인지 아직도 심리학이라고 하면 다가서기 벅찬 무엇인가가 버티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내 관심사는 사람의 마음과 정신활동의 결과 그리고 사람이 특정한 행동을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멈추어 있는 지금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일지 모른다.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은 바로 멈추어 있던 관심사를 다시 한발 내딛게 하는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은 출발한지 100년이 되는 심리학에 대해 전반적 이해를 돕도록 그동안 심리학에 관련된 저서들을 모우고 선택해서 우리에게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인간의 본성과 동기에 감춰진 열쇠를 찾는 나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 행복과 정신 건강의 함수관계 기분을 바꾸면 행복이 보인다, 자아와 성격이란 무엇인가의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무의식을 깨워라, 인간관계에 대한 나는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 뇌와 관련된 뇌가 마음을 결정한다, 21세기 창의성과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대화와 설득의 시대 이렇게 일곱 가지로 50권에 이르는 책을 분류하고 있다.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은 한눈에 심리학의 관심사가 어떻게 변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룩한 심리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심리학 전공자들을 위한 책이 아닌 심리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거나 심리학의 흐름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일반인의 관점에서 대중적인 심리학 저서들을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 인간의 성생활과 관련된 알프레드 킨제이의 연구나 새롭게 심리학의 주요 관심사로 중심으로 등장한 가드너, 길버트, 골먼, 셀리그먼 등의 연구 성과를 이 책 한권으로 볼 수 있다.

[100년 동안 이어져온 심리학의 계보를 한눈에 꿰뚫고 인간 이해의 혜안을 주는 탁월한 책이다. 특히 인간을 탐험했던 다양한 연구자들의 활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즐거움은 이 책만이 줄 수 있는 기쁨이다. 심리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거나 현대 심리학의 연구 흐름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라고 이 책을 추천한 황상민(연세대학교 심리학과)교수의 말에 나 역시 적극 공감 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이러한 심리학 관련 저서를 소개하며 그 저서들의 핵심을 담고 있는 문장을 통해 저서를 집필한 인물, 중심주제, 심리학 발전에 미친 영향 등을 전해주고 간추린 평을 통해 저자가 그 책을 보는 종합적인 분석을 내 놓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권의 책으로 심리학자의 다양한 관심사와 그의 업적을 한꺼번에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심리학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안내서라 생각된다.

역사 이래 수천 년을 이어온 관심사인 사람의 마음, 정신활동, 행동의 결정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심리학자나 현대 심리학이 어떤 결론을 내리든지 여전히 한 개인으로서는 자기 인식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을 올바로 이해하려는 이러한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과 범위가 늘어났다는 점은 대단한 성과라 생각한다.

이 책은 사람이나 인간관계, 심리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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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 - 고전에서 행복학까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 자아실현의 명저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정은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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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힘으로 한 발짝 앞으로 나가자
문득, 자신을 모습에서 무엇인가 변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의 부조리나 모순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조직화된 사회에서도 개별화되며 느끼는 개인의 심리적 갈등을 이겨나가려는 부분도 있다. 대부분 그 변화를 바라는 중심에는 돈, 명예, 사랑, 직업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이와는 다르게 자신의 내면의 자아를 발견하고 보다 성숙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변화를 시도하던지 그 변화의 뜻을 가진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도서가 자기계발서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자기계발서는 많은 사람들의 대단한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에 오르곤 한다. 그만큼 자기변화, 혁신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맞는 자기계발서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많고 많은 책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지 도무지 어렵기만 할 때도 많다. 주제도 구성 내용도 다 비슷비슷해서 그것이 그것 같이 느껴지는 책 또한 부지기수다. 이러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는 책이 있다. 고전에서 행복학까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 자아실현의 명저라는 부제를 단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은 저자 톰 버틀러 보던이 자기계발과 관련된 내용의 많은 책을 직접 읽고 자신만의 기준에 치우치지 않고 선별하여 50권을 선정하고 우리에게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소개하는 책을 목표설정이 꿈과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꿈과 성공,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사고의 힘,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라는 행복의 비밀, 멀리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라는 원대한 비전, 인간의 심오함을 인식하라는 영혼과 신비,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켜라의 변화와 도전 이렇게 모두 여섯 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등 익히 알려진 자기계발서를 포함하여 의외로 법구경, 노자의 도덕경, 성서까지 포함되어 있다.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은 책을 소개하며 그 책이 발간된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자아인식과 그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자기계발 즉 인간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스스로 앞날에 대한 희망을 설계하도록 돕는 책들이 담겨져 있다. 책의 어느 부분을 펼쳐 읽더라도 소중한 책과의 만남이 지속되기에 저자 톰 버틀러 보던의 고단한 노력이 엿보인다. 저자는 책을 소개하며 그 책의 중심 사상이 담겨있는 문장을 통해 저자들의 이야기로 안내하고 있다 더불어 간추린 평을 통해 책이 가지는 아쉬운 부분이나 오해받고 있는 부분까지 이야기 하고 있어 그 책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기도 하다. 책을 읽어가는 또 다른 재미는 각각의 책을 집필한 저자들의 생활과 간략한 연대가 있어 한층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한다. 또한 1200백만에서 2000만부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린 자기계발서들의 이야기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변화를 얼마나 많이 갈망하고 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당신이 나서서 세상을 변화시키든, 그저 당신 자신만 변하기를 바라든, 분명한 것은 어느 누구도 당신을 위해 이 일을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즉 이것은 우리들 각자의 몫이다.]

그 책이 그 책 같았던 자기계발서들의 홍수 속에서도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고 변화 발전시키려는 한 사람을 만족시키는 책은 없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소개되는 책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저자 톰 버틀러 보던의 위의 말처럼 누구나 나를 대신해 주지 않기에 나 스스로 한발을 내 딛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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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 - 마음의 평화에서 진리의 깨침까지 동서양 영혼의 탐색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오강남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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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아완성으로 가는 안내서 50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야 제 각각이겠지만 책을 접하다 보면 유독 제목에 끌리는 책이 있다. 책에 담긴 내용을 가장 강력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그 책의 제목이 아닌가 한다.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를까? 관심분야가 있다고 하더라도 책을 고르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요즘엔 읽었던 책에 대한 자신의 소감과 책 정보를 담은 책에 대한 책이 자주 출간된다. 쉴 새 없이 다양하고 많은 분량의 책이 출간되는 현실에서 그 많은 책을 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유용한 책이 아닌가 싶다.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은 저자 톰 버틀러 보던이 기획한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에 이은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은 이 시리즈 3번째 완결판이다. 이 책에 담고 있는 책의 주요한 주제는 마음의 평화에서 진리의 가르침까지 동서양의 책을 선정하고 저자의 삶과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저자의 책에 대한 저자의 판단을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책을 출간한 저자 톰 버틀러 보던(Tom Butler-Bowdon)은 인성계발분야의 전문 집필가라고 한다.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거나 각 분야에 의미 있는 서적을 골라 그 분야에 대한 책을 소개하는 일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책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도 그러한 의도에서 출간된 책이다. 이 책에는 한번은 탐나서 읽고 싶은 매력적인 책들이 담겨있다.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주목하는 50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다. 주제에 맞는 50권을 인식의 문을 열다, 행동하는 영성, 경험의 다양성, 위대한 영적 삶, 신과의 관계 및 삶의 목적, 인류의 영적 진화 등 여섯 분야로 나눠 책으로의 여행을 안내하고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영혼의 세계를 접하며 시작되는 인식의 흐름에 맞춰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소개되는 책으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을 비롯해서 장자 간디의 자서전,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기억 꿈 성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론, 말콤 엑스의 말콤 엑스의 자서전, 마더 테레사의 단순한 길 시몬 베유의 신을 기다리며 등 나로서는 대부분 새롭게 접하는 책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주목되는 점은 한 가지 주제로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그 책이 담고 있는 사상적 흐름을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이 책의 핵심 주제인 [자아완성]이라는 기준에 의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가 이러한 사상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기독교는 물론 이슬람교, 유대교, 힌두교뿐만 아니라 동양의 노장사상과 선사상 그리고 신비주의와 뉴에이지 종교 철학은 물론 심리학, 물리학, 문학에 이르는 광범위한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류의 정신문화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분야를 총 동원하여 자아완성이라는 길에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잘 알려주고 있다.

단순히 책에 대한 소개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자아완성에 이르는 심오한 사상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기에 읽어가는 도중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많지만 유명한 책을 알아간다는 욕심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된다. 영혼이라는 세계를 접하고 자아완성의 길에서 만나는 정신적 지도자들의 삶 또한 관심거리다.

책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세계를 향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대단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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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 운전습관과 교통체계에 숨겨진 인간의 비이성적 본성 탐구
톰 밴더빌트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김영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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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일어나는 일?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다른 평가를 보여준다. 다시는 타지 않겠다는 사람과 운전 잘한다는 사람이다. 나와 비교적 가까운 사람들은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한다. 아마도 평소 알고 있는 모습과 운전하는 모습의 차이를 금방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만의 방식으로 안전하고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려는 나의 습관적인 운전 태도에 대해 자신의 운전 방식과 차이에서 오는 불편 내지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그러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내 운전 방식에 대한 잘못된 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밖으로 돌아다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고 또 업무를 포함한 일상적인 일로 장거리 운전을 비롯하여 날마다 차와 함께 생활한다. ‘왜 내가 선택한 차선은 늘 막히고, 옆 차선은 뻥뻥 뚫리는가?’ 이와 같이 운전하는 사람들 중 누구나 경험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머피의 법칙 같은 사례가 있을 것이다. 현대인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자동차와 관련된 이러한 인식에 대한 총체적 분석을 해 놓은 책을 만났다. 톰 밴더빌트의 [트래픽]이라는 책이다.

운전 습관과 교통체계에 숨겨진 인간의 비이성적 본성 탐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트래픽]은 우리와 도로상황이나 교통법규가 차이가 있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자동차, 도로와 관련된 일반적 상황에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굳이 나라별 도로상황이나 교통법규의 차이가 문제되지 않는다. 자동차와 관련되어 도로, 교통통제시스템, 신호등의 운영 방법 등 자동차와 관련된 이러한 이야기는 결국 복잡하며 까다롭고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는 자동차라는 물체가 중심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살피고 있다. 즉 교통관련 시설을 이용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여러 가지 물리적 실험이나 심리적 접근 방법에 의거해 그 규칙성과 차이성을 연구 분석한 자동차 관련 심리학 총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저자는 교통관련 이 책을 준비하며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자동차 관련 연구기관이나 교통체계 및 관련 공무원들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얻은 방대한 내용을 맛있는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먹어가듯 맛깔 나는 이야기 솜씨로 풀어내고 있다. 자칫 무겁고 딱딱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 분석 할 수 있도록 내용 구성을 있다. 저자의 탁월한 글쓰기 재주도 톡톡히 한 몫 한다.

절대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의 수, 한정된 도로, 교통체증, 자동차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물리적 요인 뿐 아니라 보다 더 중요한 요인인 사람들의 심리적 갈등과 각 나라의 역사적, 사회문화적인 차이로부터 오는 요인 또한 중요한 요소로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구체적 환경에 대한 실감나는 예가 많기에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과 비추어 자신의 문제임을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한다. 

도로 위에서 나타나는 거대하고 미묘한 인간들의 심리적 상태는 곧 내 자신의 심리상황일 것이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분석하여 어떤 선택을 해야 올바른 운전이 될지 한 순간도 방심을 허락하지 않은 현실임에도 우리는 늘 잊고 습관처럼 운전을 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완벽하게 교통관련 문제점이 해결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운전하는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운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 한다. 물리적인 해결책이 없다면 운용하는 주체인 사람이 해결책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 내일 운전대를 잡는 순간 조금은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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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지 마라 - 선사들의 공부법
장영섭 지음 / 조계종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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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해야 할 일 - 공부
사람은 자신의 가슴에 담긴 빛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고 한다. 같은 것을 두고도 다 다르게 보는 것, 개인이 볼 때도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또 달라지게 마련이다. 세상을 어떤 눈으로 봐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다. 옳고 그름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도 세상의 잣대로 보면 틀리기 일쑤다. 스스로 기준이 되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것이 곧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나만의 기준은 없는 것일까? 내 안에 어떤 빛이 담겨져 있는지 되짚어 봐야 아직은 잘 모르겠다.

모르는 사람은 모르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아 본다고 한다. 무엇에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한 지식의 깊이에 따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알아본다는 말일 것이다. 그것은 조그마한 무엇 하나에서도 담은 뜻과 지향하는 바와 그 정도에 이르기까지 이미 알고도 남는다는 의미라면 범부의 입장에서 살벌한 느낌이 드는 말일수도 있다. [공부하지 마라] 대단히 도발적인 제목이다. 저자 장영섭은 [길 위의 절]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전작 [길 위의 절]에서 신선한 시각과 그 만의 글맛이 좋았다는 기억이 있어 이 책 역시 그러한 기대감으로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제목에서 느끼는 다소 위협적인 분위기에 한 발짝 물러서서 보게 된다.

[공부하지 마라]는 불교 선사들이 깨달음의 길에서 공부하는 방식과 내용에 대한 이야기다. 선에 관한 이야기를 불교의 경이나 론이나 선사들의 어록 등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테마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저자의 이야기를 해설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사전적 의미부터 깨달음의 도구로써 공부가 가지는 의미까지를 규정하고 그에 맞는 선사들의 이야기를 찾아서 공부의 본질적 의미와 역할을 전해주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선사들의 공부하는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나 독특한 방법을 통해 본질로의 접근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 주제 하나하나를 따라가기가 우선은 벅차다. 알 듯 모를 듯 펼쳐지는 선사들의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에서 공감하는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지만 다음순간 이것이 이것 같고 저것이 저것 같은 혼돈이 오는 것을 막아내지 못하며 이미 읽었던 앞장을 다시금 찾아보기 일쑤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이 책을 읽을 주요 대상을 어떻게 설정했을까? 구도의 길에서 정진하는 스님일 수도 있고 속세에서 버거운 일상을 살아가는 범부일수도 있겠지만 공부의 깊이가 일천한 독자로써 건너기 어려운 강처럼 느껴지는 면도 있다. 조사선이 중심인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가 그것이 점수든 돈오든 불교적 지식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다만, 어려운 공부 이야기를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의 현실과 빗대어 이야기 한 부분에서나마 저자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도 같다.

아는 사람은 다 알아 본다는 말에서 내 공부의 깊이가 부족함일 것이라고 위안 삼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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