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인 테드
윤은숙 지음 / 휴앤스토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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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계획하고 삶에 대한 올바른 가치를 갖기까지 ,많은 정신적 성장이 필요하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이 교육이고 가장 기초적 환경이 바로 가정이다. 한 인간이 훌륭하게 성장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좋은 환경에서 그만의 자아를 성장시키며, 자존감 높은 아이로 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린 것 같다.
성인이 된 이후에 우울해하는 감정에 사로잡힌 경험이 많은 사람은, 어려서 그의 부모와의 대화에서 보고 배워 은연중에 얻게 되는 부정성에서 연유된다는 통계를 보아서도 알 수 있다. 늘 부정적이었던 부모와 대화습관이 그 사람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여기서의 고민은 '자신'에 관한 것일 수도 있고, 인간 '관계'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한 고민과 갈등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러한 갈등 해소를 위해 우리는 책을 읽는다던지, 더 나아가 주위의 선배나 동료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혹은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또는 강의나 연설을 통해서도 문득 그 갈등의 실마리를 풀수도 있다. 그렇게 갖게 되는 수많은 경험과 일련의 시간들이 결국 한 사람의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되며 경험이 된다.
작가는 여성 직업인이며, 작가인 동시에 아이들의 어머니로 또한 배우자로서 열심으로 자기 삶을 꾸려가는 당찬 여성이다. 삶의 목표가 뚜렷하며 자기의 삶에 대한 철학도 뚜렷해 보인다. 작가가 쓴 글은 테드의 글을 적절히 인용하면서 자기의 삶에 적용시키고 그 안에서 길을 찾는 일종의 자기계발서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봉착되는 여러가지 문제를 스스로 답하고 그 답을 확신있게 독자들에게 설파하고 있는데,아마도 그러한 자신감은 , 일종의 지침서으로 많은 영향을 주는 TED가 있기에 가능해 보인다. 테드영상을 보면서 영상에서 얻는 장점을 자기화하고 계속 꾸준한 자기연마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 그것이 자신의 가치로써 자리매김되고 그녀만의 색깔로 재탄생한다.
작가는 테드에서 얻게되는 생활철학을 주제로 강의하며, 책을 쓰고, 가정과 사회생활에 있어 고민없는 수월한 삶을 꾸려 나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삶을 긍정적이고 바르게 꾸려 나가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가도 결혼과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많은 고충이 있음을 피력한다. 아이를 낳고 얻게 되는 경력단절을 위한 고민과 다시 직업을 갖기까지의 현실적인 어려움 , 경력단절 탈출에 필요한 각별한 노력과 자기 훈련에 관한 글은 이런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를 주고 있다
작가는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수동의 부정적 요인에서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더 나아가길 바란다. 특히 작가가 열심히 강조하는 주제가 '행복'이다.
그녀는 자기만의 행복에 관한 철학이 있다. 일상의 작은 일들에 대한 애착인 동시에 소중함을 잃지 않는 마음을 행복의 첫 걸음으로 보며 그러한 마음가짐을 중요시 한다
자기 계발서의 책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이 책에서도 성공을 위해서는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며 , 동시에성공을 성취함에 있어 목표가 분명하여야 하고,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자기만의 독특한 성공 노하우 갖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필자의 경우는 TED를 통한 자기계발이 가능했지만, 자기계발을 수월히 하기위한 방법으로 종교인이 될 수도 있고, 혹은 가까운 은사를 카운셀러로 둘 수도 있다. 각자의 카운셀러를 만들고 의지하면서 살아나가는 것도 행복하게 사는데 필요한 지혜가 될 것이다.
이 책 전반을 통하여 얻게 되는 긍정 에너지는 독서 후 얻게 되는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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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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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니체의 확고한 답은 이미 주어져 있었다. 우리가 그를 , 한 시대를 풍미한 철학자이라고 알고 있기에 , 책을 대하며 우리를 따라다니는 인간의 기본적인 의문점을 묻고자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답변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충족은 된 듯 싶다.

그 몫을 한 것은 다년간 그를 연구한 작가의 경험, 철학적 지식과 사고력의 출중이 있어서였다.

니체는 우리가 인생에서 느껴지는 허무와 힘듦을 도리어 즐기고 ,이로운 긍정의 에너지가 있는 힘의 기운으로 고난을 겪어 내길 바라고 있다. 아니 도리어 그런 '고난'이 있는 삶이 궁극적으로는 삶의 발전을 초래하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이해하길 바라고 있다. 아이처럼 살고 초인처럼 받아들여라..철학가다운 답변이다.
신념을 필요로 하기 시작하면서 인생은 무거워지며, 어느 신념을 세우고 종속되는 편파적 삶은 지양하고 그저 이용하여 삶을 풍부히 하기를 바란다. 머리가 자라나면서 정신적인 성숙을 겪어 오면서 가지게 되는, 나름의 발전된 이데올로기와 철학적 신념의 흡수가 우리 인생의 빈 곳을 채울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생각 해 보면 의식의 발전도 공부를 하면서 또는 각종 책과 강의와 책을 통해 발전되어 온 것 같기도 하다.

여유와 안락을 우리 삶의 최종의 목표로 두지말고, 늘 발전 가능한 삶을 위해 정신적, 육체적 고난을 받아들이라는 말. 말은 쉽다. 때로 그 고난으로 인해 우울증이 걸리고 알코홀릭이 되며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망가지고 죽어가는 현대인을 너무 쉽게 보는 것일까...그것을 모두 이길 수 있는 니체의 '힘'이란 도대체 얼만큼의 번민과 연륜과 경험을 필요로 해서 얻어 지는것인가...
또한 니체는 '예술'은 우리 삶을 종교 대신 채워 줄 수 있는 최고의 영역으로 끌어 올리는데, 예술적 명철함이 또는 창조성이 삶에 활력을 주긴 하지만 직관적인 그리고 관조적인 예술을 접하며 살기에 삶이 팍팍하고 여유가 없긴 하다.
작가는 염세주의에 빠져 허덕인 시절과 마르크스에 빠진 대학시절, 이후 니체와 여러 철학가들을 고루 접하고 종국엔 그 어는 이데올로기에 갇히지 않는 궁극의 신념을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을 얻었다 고백하고 있었는데, 공감이 갔다.
우리가 믿고 있는 혹은 명제화하여 따르고 있는 일련의 믿음과 가치는 어느 순간 니체 그에 의해 부정되고 있다. 그것은 독자로 하여금 매우 설득력이 있게 다가오는데,단순한 부정을 위한 부정이 아니라 확고한 자기 성찰과 일생을 통한 견인적인 통찰의 결과이기에 가능하다
니체가 보는 삶이란 일종의 편견을 배재한 자유로움이며 그것은 '신'조차 구속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한다. '신은 죽었다'라는 그의 유명한 테마는 신밖에 바라볼 수 없었던 우리가, 지금은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과학지식의 발달 등으로 인해 신을 바라보지 않고도 충분히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해석되고 있었다.
크리스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책의 내용도 있었다. 바울이 예수를 이용해 성도를 규합하기 위한 성경적 룰을 만들고 , 부활을 만드는 조작꾼으로 폄하하는 대목이다. 나는 독자로서 흥미로웠다.현실과 죽음 후의 천국이라는 다른 세계를 만듦으로 그리스도인은 일생을 통하여 현실세계에서 다른 차후의 세계로 가기 위한 꾸준한 회개가 필요하며 주를 통하여만 갈 수 있는 곳이기에 ..
신과 인간의 관계에서 우리가 니체를 통하여 얻는 지식은 인문학적 흐름의 발전과 비슷한 양상이다. 그리스도 중심에서 허무주의와 자연주의, 초현실주의에 이르기까지 신에 대한 각자의 인식은 달라도 좋다. 그러나 나는 독서 내내 '신'에 대한 부분에서는 무엇인가 정렬된 논리의 확실성과 약간의 비약, 그리고 과학적 접근을 제외하고 그러한 근거를 뛰어 넘는 무엇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만들어진 신'이라 할지라도 그 이상의 가치가 있기에 종교인은 맹목적일 수 있고 의문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종교다.
작가가 50이 넘어 갖게 되는 인생 최후의 관심 '죽음'. 그 죽음을 작가는 니체를 통하여 색다르게 인식하고 있다. 작가는 자살률 최고인 나라에 살면서 우리가 겪게 되는 자살의 현상을 굴절되고 엉클어진 것으로 바라보았다. 자살이란 괴로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성숙한 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긍적적이고 훙륭한 자기선택이라는 말에 동감한다. 기독교는 자살을 하나의 죄악으로 봄으로써 그마저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는데 '죄'로 자살을 묶어 둠으로 , 너무 노쇠하여 자유의지로 살 수 없는 때에 , 인생을 호기롭게 끝내려는 신념하의 행위를 차단하고 빼앗겼으며 차후의 세계를 만들어 방지한다고 했다.
-해결의 몫은 너. 너가 구해라/Find the power of human optim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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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너라는 계절 - 한가람 에세이
한가람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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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처음의 첫사랑과 짝사랑을 기억하며,
그 기억에 울고 웃는다. 십대의 아름다운 감정들이
성숙한 그녀가 된 지금에도
아름답게 남아 기억되고 있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시'로 '산문'으로
독자의 마음에 꽃을 피운다.
작가의 봄은 그런 풋풋한 그리움인가보다.

여름
마음속을 들여다 보기 시작하는
그리고 한참을 그 사람의 짧은 한마디와
몸짓 하나하나에 의미를 달고
덩달아 기뻐하고 슬퍼하고, 그 여름의 비처럼
그렇게 스며드는 그 사람.
때론 심쿵하다가 때론 미움으로 ..
기대와 웃음이 공존하는 그 설레임.
온통 '너'라는 그녀의 주인공. 공감간다.
작가의 풋풋한 사랑의 시작은
무게가 없는 분홍빛 구름인가보다.
행복이었구나.

가을
이별이란 주제로 그녀는 운다.
그렇게 바람직한 일이 아니어도 어쩔 수 없지.
바위만큼 무겁던 그와의 이별.
웃으며 기뻤던 그를 떠난다.
기억되는 모습과 따뜻하게 웃어주던 얼굴.
낮익은 몸짓 하나하나 다 기억되는데
마음은 멀어지라하니 이별은 그런건가보다.
눈물 없이 그렇게 울다가 문득 올려보는 하늘.
아직도 그가 있다.
그렇게 작가의 이별은
아련한가보다.

겨울
사랑이었어. 아니 사랑이 아니었어.
좋아했었어. 아니 아니었어.
그 혼란의 계절.
낮은 온도에도 익어있는 미련. 겨울.
이별 후의 그리움은 '올 풀린 스웨터처럼 '
어쩔 수 없는 , 아주 많이 아쉬운
뭐 그런건가보다.

또다시 봄
한 계절을 돌고 돌아
훌쩍 큰 것도 아닌데
그를 향한 마음을 접은것도 아닌데
나는 정리했다 싶게
그렇게 마음먹고 하는 일들.

그가 있어 행복했고,
그가 있어 내가 예뻐 보였던 거구나.
호주로 가고, 일본에 가고, 중국에 가고
그를 등에 업고 가는 작가의 여행은
그렇게 낭만으로 남기고
다시 돌아와 앉는 일상엔
네 계절에 사랑했던 온통 그의 얼굴이지만,
그 계절을 보내고 그도 보냈구나.
작가의 또 다른 봄은 그렇게
차오르고 있나보다.

🎀Special clip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사랑을 보았다. 투덜대고 미워해도 사랑이었다. 작가는 솔직했고 거침 없었으며사랑꾼이었다. 그런 사랑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 받아서 나도 시인이 된 듯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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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야의 맛있는 프랑스
배동렬 지음 / BR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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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작가의 꼼꼼함을 느끼며 감탄과 감탄을 연발한다.
열 네번의 프랑스 방문으로 곳곳을 꿰고 있을 치밀함과 음식에 대한 사랑을 넘어선 무한의 열정을 보았다. 거의 유일무이한 프랑스 맛집 소개서가 아닐런지...
700쪽에 다다르는 방대한 두께의 책으로
본격적인 미식여행을 위해 여행 계획부터 레스토랑 이용법과 지도 위치, 교통과 식재료, 코스 구성과 와인 , 계산법과 매너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미식 전반의 정보를 총망라해 설명하고 있다.

파리의 고급 레스토랑 30곳과 캐쥬얼 레스토랑 19곳, 이외에 외국 음식 레스토랑, 기타 추천 레스토랑, 니스와 근교 레스토랑, 마르세유와 프로방스 레스토랑, 보르도와 라옹지역의 레스토랑, 론 알프스 근교 레스토랑등 각 지역별 레스토랑이 선별 되어있다.

밖에서 찍은 레스토랑의 사진과 대표적 음식 사진을 몇개 찍어 상세히 설명 한 후, 레스토랑의 내부사진과 더불어 가격, 인테리어, 와인과 쉐프, 키워드등 설명에 빠져서는 안 될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전하고 있다.
작가는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레스토랑의 전반적인 설명이 끝나고 도착한 후에는 , 레스토랑의 내부를 작가의 안목에서 공개하고 평가한다. . 이윽고 메뉴를 점검하고 단품을 시킬지 코스를 시킬지 고른 후 전전후 음식 , 곁들일 와인에 대해 설명한다.

식당의 구분에 따라 레스토랑, 비스트로, 브라스리,카페, 살롱 드 테로 나뉘는데 미슐랭가이드에 따른 레스토랑 방문도 흥미롭다.
한 지역의 에스토랑 순례가 끝나면 , 지역에서 가볼만한 재래시장이나 백화점, 와인숖, 주방용품 전문점과 벼룩시장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소개하고 있다.
리옹 시내는 미식의 수도인데 의외로 미술랭 스타를 많이 받은 에스토랑은 드물고, 리옹에서 가장 클래식한 요리가 나오는 '피에르 오로시'에서는 아스파라거스 soup과 프아그라 테린, 달팽이, 전채요리로는 달고기와 후식으로 생즈와 전통디저트를 선보인다.
론 알프스에서는 28곳의 미술랭 레스토랑이 있는데, '라 메종 데 부아' 로 3 star 의 남부랑스에 위치한다. 기차를 타고 가는 여정이 이채롭고 작가의 순수열정이 묻어났다. 목조로 다듬어진 이곳은 점심갑이 비싸고 워낙 유명한 쉪이 있었으나 양이 숨막힐 정도였다 한다.

🎀Special Clip
책의 뒷부분에 '
비밀이야기'에서 뽑은 BEST 10의 목록과 사진과 간단한 설명이 있는데 꿀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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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꽃을 품다 1~2 세트 - 전2권
한유정 지음 / 연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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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얽히고 설킨 그들 유리엘과 카사르의 인연.
이 소설은 구성에 있어 독특한 재미가 있다. 사건부터 던져 놓고 2권 에필로그 후의 외전을 통해 ,사건들의 초기 역사인 그들 주인공의 부모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설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사건의 중심부터 시작된 스토리에 약간의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을 마지막의 에필로그와 외전에서 속시원히 풀어주고 있어 재미가 더해졌다.
원수인 황제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부모 발렌타인. 그로인해 홀로 된 아름다운 딸 유리엘은 어느날 우연히 상처입고 눈이 보이지 않는 카사르를 구하고 사랑에 빠진다.
부모를 죽인 원수의 아들임을 모른채 사랑하고 아기를 가진 유리엘. 그의 사랑 카사르. 그처럼 오랜시간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카사르를 곁에 두고도 유리는 오직 부모의 원수를 해칠 생각만 하기에 안타까웠다.
독자는 독서 내내 유리가 부모의 원수를 갚길 원하면서도 한편으로 그 원수의 아들과 사랑이 이어지길 원하는 이중성에 갇힌다.
사랑은 어찌보면 그를 둘러싼 환경이 위태롭지 않을 때에야 완성되는 것인가 보다. 온전한 사랑을 이루고 품어내기엔 나약한 것이 인간이기에 그러하다.
사랑을 찾아 얼굴도 모르는 유리를 삼 년이나 찾아 헤매는 카사르는 보기드문 사랑꾼이고,읽는 내내 파란 눈의 그가, 그의 변하지 않는 사랑의 마음이 부러웠다. 쉽게 만나고 사랑하는 지금의 사회에서, 이혼률이 높아지는 현재의 시대상에 반하는 감성의 소유자라 더욱 매력적이었나보다.
작가는 온전히 유리의 입장에서 글을 써내려 갔는지 모른다. 작가가 여성이었기에 좀 더 사랑을 갈구하는 여성의 입장에서 그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순환시키고 있다. 전혀 사랑하지도 않는 배다른 형제 바론을 끝까지 이용하고 정신적으로 그를 농락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책의 내용이 거듭되고 정체되는 부분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 나가다가도, 곧잘 지루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궁에서 열리는 화려한 연회와 파티에서의 긴장감은 아주 자극적인 회화로 남아 머리속을 떠돌고 있다.
사랑해서는 안될 그러나 사랑하는 남자를 향한 사랑의 긴박감과 연민은 가끔 이어지는 바론을 등지고 나누는 사랑으로 희석되는데, 그 묘사 또한 거칠지 않고 매우 시적이다.
소설의 긴장감은 황후 드페가 의사 태온을 사주해서 황제를 죽이고 , 무례하고 괴팍한 바론을 왕으로 추대하려는 계략을 꾸미는 것에서 절정을 이룬다. 한 달 반 가량 휴양지에서 유리와 지낸 카사르가 미리 그의 계략을 읽고 군사를 데리고 수도를 지키러 가는 대목이다.
이 모든 일을 잘 무마하고 거침 없이 승승장구하는 카사르는 늘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영웅이며, 전혀 흠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의 심적 갈등은 그가 늘 하는 고백에서 심화되고 확장된다.
사랑을 쟁취하려는 그와 그것을 망치려는 동생 바론과의 사이에 낀 유리엘. 유리엘은 강한 여자이지만 육체적으로는 늘 약하고 그래서 기절을 잘 하고 늘 우는 캐릭터다. 독자는 사랑을 갈구하는 한 여린 여성이 그의 영역을 뛰어 넘는 원수갚음을 과연 혼자서 이루어 낼지 의문이었지만, 결국엔 해피앤딩으로 둘의 사랑이 맺어진다.

🎀Special clip
유리는 유리엘의 애칭이다. 그녀는 그녀의 마음에 원수의 미움 대신에 사랑의 꽃을 품음으로 모든 것을 얻는다. 그리고 그 길은 신의 예견된 준비로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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