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파링 파트너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6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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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나의 스파링 파트너’는 박하령 작가의 소소한 청춘 이야기다. 

작가는 어린 시절 우리가 겪었던 혹은 겪어야 했을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청춘들을 들여다보았다.

그들이 겪는 다양한 실수에 대하여 ‘결국은 괜찮아’라고 말해주면서, 그 실수를 언제든 호탕하게 받아들일 ‘용기’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었다.

       각각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그들의 관계성에서의 갈등과 고민들로 충분히 자극되고 있었는데, 

그 관계성은 죽음, 학업, 연애, 질투, 소외, 부모와의 갈등, 흡연, 일탈 , 성적, 성 등의 

다양한 주제로 맞물려 있었다.



        누구든 나쁜 경험의 중심에 서게 되면 사면초과의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닐 수 있으나 , 고된 경험이 주는 변칙적인 스파링은. 

맞을만한 것이 되기엔 때론 벅찰 수 있다. 때론 겪지 말아야 할 경험들이 있는 것이다. 

그 경험을 최대한 피해가서 혹여 상처로 남을 일들을 만들지 않길 바랄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결국 그 경험들이 나를 만들고 내 생각과 시선을, 

가치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다만 ,아주 단적인 최악의 경험들은 제외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청춘의 경험들. 그 경험의 상대가 이성일 수도, 동성일 수도 가족일 수도 있다. 

가장 많이 맞닥뜨리는 학생 시기의 친구들 그 동료들과 겪으며 얻게 되는 경험들은 

어쩌면 매우 단편적일 수 있다. 

한참 크는 아이들의 환경이 너무 자유롭지 못하고 뻔하기 때문인데, 특히나 우리 아이들은 더욱 그러하다. 

학원과 수업, 그리고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에 안타깝다. 

마음도 몸도 성장 할 시기에 옥죄진 목표를 향해 오직 하나로 뭉쳐져 있어야만 하니 

그들에게서 얼마나 버라이어티한 경험치를 바라겠는가 싶다. 그렇지만 또한 그러하기에 

더더욱 우리네의 청춘들에게는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반복된 단순한 시간을 갖기에 그들에겐 다양한 삶의 리더들이 필요하고 

훌륭한 카운셀러들이 필요하다.



            관계성. 이 말은 청춘의 친구들에겐 쉽게 이해되지 않을 함축적인 단어이다. 

자기 울타리를  서서히 완성해 가는 나이엔, 일단 상당한 거리감을 두고 스스로를 보호한다. 

상대를 내 울타리 안에 넣을 수 있을지의 관찰은 많은 갈등과 번복으로 결정된다. 

청춘들이 갖는 어느 정도의 거리감은 그들 스스로의 면역을 위해 자연스럽다. 

결정의 자유와 시간을 위해 여유있고 넉넉한 태도로 기다려주는 것은 언제나 어른의 몫이다. 







 같은 시대의 학생들 그들이 겪는 경험은 무수하다. 

그들만의 고민, 그들만의 속셈은 꼭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봐야만 이해되고 풀리는 것도 있다. 

그런면에서 기성세대인 작가는 충분한 공감의 감성으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해하고 그들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유도했다. 

이 책을 통해 성인들은 그들의 세상을 반추하여 돌아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적절한 독자층은 아무래도 어린 청춘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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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창비시선 439
이영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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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발단이다. 그를 만드는 생각은 이미 그를 넘었다. 찾고 다듬어 만들고 이루려는 그만의 
노력이 이미 습관으로 베여있었다. 오랜만에 받는 즐거움이었다. 문득 그가 궁금해졌다. 
많은 생각의 무게로 혹시 비울 수 없을 지경의 담배 재와  커져 버린 머리로 무겁게 축 쳐져있을까 .
오지랖이다. 그를 사랑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궁금해진다. 보이고 싶은 것들을 꾸민 것일까
잘 보이도록 아니면 숨기려고 꾸며감춘 것일까
그의 혼란한 수영에 독자들은 해석과 관음의
자유라는 틀안에서 과연 찝찝함을 벗어낼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영재는 성공이다.
독자로서 이미 나는 허파 깊숙이 물을 채웠고
그의 생각에 유린되어 가라앉았으니...

죽음을 생각하고 이미 여럿을 죽인 후에야 
나는 살인자의 마음을 이해할까 싶었다.
그렇다면 엊저녁 그 새벽 즈음에 내가 벌인 죽음은
이영재의 시집을 선물받고 이 시집이
바로 범인이요 둘러대고 싶다.
그는 더 이상 시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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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의 시대 - 우리는 왜 냉정해지기를 강요받는가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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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핍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칭찬보다 부정의 #혹평 을 더 길게 기억하며, 주는 것보다 받길 기대한다. 나의 부족과 결함에 집착하고, 나눔에 인색하다. 내적 #불안 은 통제하기 힘들고 열등감이나 #두려움 으로 삶의 지평을 축소하고 내 안에 나를 가두기 원할 때가 있다. 상처를 두려워하고 실패했던 경험으로 방어벽은 높아만 간다. 심리학자인 알렉산더 버드야니는 이러한 절벽에 선 우리에게 일말의 희망을 건네준다. 그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적극적으로 이해하기를 바라는 심리학적 처방이었다.
정신을 다스리는 #명상 그룹과 그렇지 않은 일반 그룹의 실험을 통해, 실험의 목적을 언급하고 실험을 시작했을 때 명상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더 높은 스트레스 지수를 보였다는데, 그것은 명상으로 그것을 극복해야한다는 억압과 압박이 반대의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라 한다. 충격의 결과다. 우리의 의도와 노력을 배반하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인지밖의 영역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인식의 틀을 비틀어 놓음으로 생각의 틀을 확장시켰다. 글을 읽어가며 공감하는 사이 어느새 알게 된 사실은 신뢰를 준다. 각 주를 78개 정도 달아 그 신뢰성을 높임과 동시에 전문성을 잃지 않았다
#자존감 이란, 각박한 사회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막이며, 그 안에 자리잡는 의지와 삶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만이 자아를 지키는 일이라 여겨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내재된 가치는 실생활에서의 효용성면에서는 무의미하여 극히 간헐적으로만 유의미할 뿐이다. 너무나 형이상학적이어서 실존적인 필요성면에서 비현실적이라는 뜻이다. 작가는 현대인이 갖는, 그러한 가치가 공격당함으로써 갖게 되는 상실감 그리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민감하게 다가오는 현실에서의 절망은 우리로하여금 거부라는 단어로 점철되는 ‘방어기제’를 만들고 쉽사리 고립과 허무주의에 빠뜨리게 한다고 역설한다.
작가의 언급에 따르면 , 인간의 감정이란 결국 나를 향한 나의 것과 타인을 향함으로써 갖게 되는 대상적 감정 또한 존재하기에 나만의 울타리안에서 문을 닫고 쳐박혀 있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과 믿음 행복도 마찬가지다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나를 아는 과정이란 복잡하고 미묘하다.
작가는 ‘의미’라는 단어로 상황이나 감정 그리고 환경을 새롭게 정화시킨다. 그 안에서 개개인의 속박되지 않는 ‘자유’의 감정과 부정적 영향없이 동반되어야 할 ‘책임’을 중요시하고 있다. 언제나 얻을 수 있는 정신적 결함을 들여다보고, 그 결함으로 생기는 우울과 공격성, 갈등, 그리고 모든 부정적인 삶의 자세를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약속으로 대처하길 원하고 있었다.
뜻깊게 읽은 것은 ‘실존적 자원’이란 것이었다. 감정상의 문제에서 받으려고만 하는 자세를 지양하고 내적 감정을 타인을 향해 마음껏 공유하고 퍼줌으로 끝없이 생산되는 긍정적 행복감을 누릴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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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 나를 알아가는 101가지 기록
엘렌 M. 바드 지음, 오지영 옮김 / 가디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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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주제는 한결같다. 여러 쳅터를 통해 객관적인 자아를 둘러보게 한다.
현대인이라면 가지고 있을 자기만의 비밀한 문제를 등한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문제를 직시하며 그 문제의 해결을 긍정적으로 살피게 한다. 특이한 점은 그 문제의 해결을 외부의 것에 두지 않는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전문가의 카운셀링이나 전문적인 단체나 모임을 통하는 것을 권유치 않는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써서 문제를 녹이게 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특이하다.
하나의 이슈를 던지고 많은 물음도 함께 던진다.
별다른 구분없이 자연스런 물음에 대해 답해가면서 결국은 자신을 알아나가는 시간을 갖게 한다.

독서하면서 깨달음을 늘리는 기쁨은 누구나 알 것이다.
현대인의 독서가 주는 이로운 점의 하나는, 자신의 심적 상태를 알고 인식하는 일일 수 있다. 이러한 자신에의 통찰의 기회는 그리 흔치 않은 일인데, 이 책을 통해 그 기회를 얻음으로
스스로의 번민을 꿰뚫고 해결해보려는 시도를 하게 하니 일종의 쾌감이겠다.
행복”에 대한 이슈는 나의 평생의 화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행복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하려 했음에 작가의 개성있는 처방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전문적인 심리상담가의 고차원적인 해결책이 아닌 재미와 위트가 섞여 있는...

감정상의 수치심을 느낄 때가 있다. 감정의 통제력을 잃는 순간이다. 작가는 이것의 통제를 위해 미소를 갖는 순간을 경험하고 역으로 “길티 프레져”의 순간을 기억하라 한다.
긍정성 뿐아니라 부정성을 즐기라는 것인데, 내가 가진 감정상의 부정성에 굳이 수치심을 유발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폭팔을 줄이고 책임져야 하는 방법으로 감정의 트리거를 컨트롤 할 필요는 있겠다.

나를 표현하고, 나를 인식하는 작업은 일상의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모든 일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동감한다. 요새 흔히들 ‘페르소나’라는 이중성의 억압에 관한 테마를 떠올리는데,어찌보면 작가의 해결안에 비추어 더욱 자연스럽게 나를 흐뜨려 바라본다면 이해가 쉬워잘 것이다.

​“브레인 스토밍”의 방법은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창의성 넓히기의 한 방편이다.브레인 스토밍은 주로 다수의 의견을 자유롭게 도출해 낼 때 쓰이는 통쾌한 방법인데,작가는 개인적인 사유의 방법 중에 이 브레인 스토밍의 방법으로 “집”이라는 영역과“관계”라는 영역을 주관적으로 끌어들인다.
떠오르는 무작위의 단어들을 추렴하는 것은 곧, 개인적 창의성을 발휘하게 한다. 작가는 정체되어 있는 우리의 뇌를 활발한 단어의 유동성으로 깨우려하고,동시에 멍때림과 절제의 시간 을 통한 단순해지기 등을 자기돌봄의 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자기돌봄’이란,결국 작가가 말하는 “자신에 대해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져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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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이꽃송이 지음 / 휴앤스토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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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년여의 715일의 시간을 세계 여행에 쏟게 되면서 갖게 된 행복이 읽는 내내 고스란히 전해졌다. 55개국 174개 도시의 여행.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험은 기대가 없었던 낯설은 시간을 행복으로 채워나가게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때론 정으로, 때론 충격으로 다가왔다.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하고, 오빠같은 사람을 만나거나, 변태를 만나기도 한다. 그것만 보아도 그녀의 긴 여행에 대한 고달픔이 실감난다,

​꼼꼼한 여행일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비를 아끼려 걷고, 덜 먹고, 텐트를 이용해 덜 쾌적하게 자는 것이었다, 일을 해주고 한국 식당의 마당 한켠에서 텐트를, 비오는 낯선 곳에선 문 두드려 아무 집에서나 마당텐트를 치기 일쑤였다. 심지어는 경찰서 안에서도 그러했던 그녀다, 그러한 베짱은 그녀의 끝없는 여행에 대한 갈망으로 엮여 715일의 긴 여정이 가능하게 했다. 그녀는 화려한 곳을 일부러 찾지 않았다.

굳이 돈을 내고 유명한 관람을 하거나, 비싼 레스토랑을 찾아 배를 채우지 않는다. 그녀의 시선은 오롯이 자연과 그 웅대함에 그리고 사람에 꽂혀있다.

​서울에서의 복잡한 삶은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그렇다고 딱히 힐링이 되는 환경도 주어지지 않는다, 고되게 일한 후 남는 것은 보람보다는 자괴감일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일상에 매몰되다보면 어느새 20대, 30대 40대.... 시간과 습관의 굴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갈 수 있는 용기마저도 쉽게 허락치 않는다.

그러나 작가는 달랐다. 그녀의 감성은, 그녀 자신을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봄으로써 폭팔되었다. 돈을 많이 쓰는 여행이건, 그 반대이건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는데 동감한다.

흔쾌히 작가는 후자쪽을 선택하며 여행을 즐긴다. 사진을 팔며 또는 스킨스쿠버 핼퍼를 하면서 그곳에 체류할 수 있는 여비를 만들기도 한다, 그곳을 떠나기 전 바다 깊은 곳에 들어가 이별에 대한 아픔으로 울던 대목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녀가 정말 여행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글귀였다.

“이곳이 천국이라면 좋겠어..다함을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혼자 탱크를 메고 가까운 바다로 들어가 마스크에 물이 차는 것을 몇 번이나 빼내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바닷속에 앉아 펑펑 울었다. 이 바다를 두고 내가 떠날 수 있을까. “

습하고 더운 아프리카 현지인들과의 열악한 버스 여행, 오줌과 섞인 물을 건너 새벽녘에야 탈 수 있었던 배 여행,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한 산행과 두려움을 이기고 걷는 외로운 길 위의 시간들. 이 모든 것은 작가가 힘들게 선택한, 그들을 이해하고 그 안에 섞이고자 하는 값진 선택이었다.
그녀가 그토록 바란 자유의 신나는 인생이다. 여행의 긴 시간 동안 그녀는 울고 웃었으며, 지치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많은 고단했던 시간이 돌아켜 보면 내적 성숙과 환희가 침전된 그녀만의 보석을 찾는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제 2의 인생은 그렇게 펼쳐진다. 그녀는 또 다른 여행지를 위해 짐을 싸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점점 작가의 흥미로운 삶에 매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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