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과학 : INSTANT SCIENCE - 한 페이지로 넘기는 과학의 역사·원리·발견
제니퍼 크라우치 지음, 박성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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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고등학교에서 과학이라는 과목을 4개로 분리하여 배운 적이 있다.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의 4과목이었고, 대학 입시에서는 이들 중 2개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쳐야 했다. 다만, 물리와 화학 중에 한 과목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했고, 나머지 3과목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추어 혹은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하여 물리와 화학 중에 하나를 고르고, 나머지 2과목 중에 한 가지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과학에 자신 있는 학생은 그 어렵다는 물리와 화학을 동시에 선택하여 고난의 길(?)을 가기도 했다.

 

적어도 공대를 가게되면 이 4과목 중 물리와 화학은 1학년때 부터 교양필수로 무조건 이수해야 되는 과목으로 잡혀있고, 대학 입시에 생물이나 지구과학을 선택함으로서 물리나 화학을 선택하지 않은 이들은 대학입시때의 편안함 대신에 대학교때 고통(?)이 뒤따르는 시간을 보내곤 했다.

 

고등학교 이전 즉,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우리가 당연히 공부해야 했던 과학의 이론들과 논리, 법칙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그기에 수학의 법칙과 논리까지 더해지면 이공계 학생들은 아마도 머리무게로 인해 1kg 정도는 체중이 불어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때의 악몽(?)을 모두 모아놓은 책이다.

그것도 수학과 과학 4과목에서 나오는 각종 법칙과 원리, 이론을 단 1페이지씩으로 설명해 놓았다.

기억이 날 것 같으면서도 뚜렷이 떠오르지 않는 그 기억들을 머리 속에서 다시 불러모으는 측면에서 아주 성공적으로 보인다.

 

피보나치 수열, 미적분학, 뉴턴의 운동방정식, 슈뢰딩거와 파동방정식, 맥스웰방정식, 주기율표, 유기화학과 무기화학, 수소결합과 물, 미생물학, 광합성의 원리, 판구조론 같은 것들을 설명하라고 하면 대부분 선뜻 못하겠지만, 한 번씩은 들어봤을 용어들이다.

이것들을 단 1페이지로 정리하고 기억을 소환하도록 해주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

 

이런 것 외에도 GPS의 원리, 줄기세포, 마이크로바이옴, 레이더와 소나 등 최신 기술들에 대한 과학적 이론과 원리들을 2페이지도 아닌 단 1페이지로 설명하고 있기에 그저 이 책을 지은 저자의 능력에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이 책을 보면서 새삼 공부를 하자는 뜻은 아닐 것이다.

언제인가 혹은 어느 업무를 보는 과정에서 이런 원리나 이론들이 나올 때 인터넷을 뒤져보는 것도 좋지만, 이 책 한 권을 옆에 두고 찾아본다면 조금은 더 쉽게 기본 원리의 이해나 이전에 공부했던 기억을 되새겨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요약 정리된 과학과 수학사전 이라고 할까..

 

책을 보던, 혹은 주식투자에서 어떤 기업체의 사업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때도 간단하게 요약된 이 책을 본다면 좀 더 빠르게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책의 가치를 평가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 이 책은 네이버 북카페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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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단계 주식투자
김상정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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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별로 주식투자를 할 때 챙겨보는 기업의 실적지표는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전년도 및 각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투자의견상 나와있는 당해년도 지표를 중심으로 EPS, PER, PBR,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등을 찾아본다.

 

이런 지표들을 동일업종의 경쟁사 혹은 해당업종 지표와 비교하여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판단해보고, 관심종목을 선정하거나 매도시점을 선정하는데 참고를 하게 된다.

 

이처럼 개인별로, 그리고 전략투자자마다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주식시장에서의 각 기업들을 평가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주식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것이 일상적인 투자자의 모습이다.

 

이 책에서 저자도 자신이 개발한 '기업성장 6단계 분류법'을 통하여 기업들을 평가하고 각 단계에 맞는 매매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성장 6단계 분류는 기업의 이익을 중심으로 성장단계를 초기<성장<성숙<쇠티<재기 단계로 나누고 있다.

 

'초기단계'는 회사 설립, 기술개발 및 특허 등록, 제품 매출 시작이 얼마 되지 않은 신생기업으로 현재의 수익보다는 미래의 수익에 대한 기대가 큰 기업이다.

'성장단계'는 초기 단계 이후 어느 정도 매출과 수익이 확보되어 코스닥에 등록을 하게 되는 기업들로, 성장단계에서 다음단계로 가지 못하고 쇠티단계로 바로 진입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성숙단계'는 수익모형이 안정되고, 시장에서 다수의 경쟁자와 공존하게 되어 성장단계의 폭등주가에서 조정을 받을수도 있는 단계이다.

'쇠퇴단계'는 다수의 경쟁자 출현이나, 제품의 진부화로 수익성과 성장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경영개선을 진행하여 성공하면 성숙단계로 다시 회귀하기도 한다.

'말기단계'는 경영개선에 한계를 느끼고 신규사업에 매진함으로서 재기에 성공하면 초기단계로 다시 들어갈 수도 있고, 실패하면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는 단계이다.

'재기단계'는 기존사업을 줄이고, 신규사업을 시작하여 신제품을 출시하는 단계로서 이 단계에서 실패하면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는 단계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각 종목들의 주가, PER, PBR, REO 등을 이용하여 산출한 단계를 별도로 수록해 놓고 있어 투자에 있어 참고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아쉬운 점은 2018년, 2019년 결산자료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만 출간시점을 늦추어 2020년 결산자료를 활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주식투자에 있어서 어떤 지표로 기업을 평가하고 매수/매도시점과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결정할 지는 결국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평가밥법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평가기법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투자에서의 선택의 길을 넗힐 수 있는 점에서 주식투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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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허슬러 - 직장인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성장과 수익을 모두 거머쥐는 방법
심두보 지음 / 회사밖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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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허슬(Side Hustle)"

이 뜻은 비슷한 영어표현들을 보면 이 의미에 대하여 대강 눈치를 챌 수 있다.

 

사이드 허슬(Side Hustle), 사이드잡(Side Job), 사이드긱(Side gig), 문라이팅(Moonlighting) 등이 비슷한 용어이다. 즉, 본업 이외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종의 부업을 뜻하는 말로, 직장을 다니면서도 외부적으로 자기 취미와 관련된 일을 병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네이버 국어사전)

 

과거에는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이 죄악시 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회사에는 비밀로 하고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 부업을 하다가 연말정산 시 들통이 나서 회사에서 문책을 받기도 했었다(아직도 '이중취업금지'라는 규정으로 엄격히 규제를 하는 곳도 있기는 하다.).

 

이전에는 사실 부업을 하려고 해도 이른 출근에, 매일 이어지는 밤늦은 야근, 그리고 주말근무로 인해 이런 꿈을 꾸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주5일 근무와 주40시간 근무가 정착되면서 평일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사이드 허슬을 가져도 될 만큼 적어도 시간적 여유는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과거의 평생직장의 개념도 IMF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거의 사라져 버렸고, 이직과 희망퇴직이 일상화되어 가고 있는 최근의 직장문화를 감안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로 사이드잡을 가지는 것이 현명한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그럼 무엇을 해야할까? 그리고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까?

그에 대한 의문을 이 책에서 단초를 제시해주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자신이 오랫동안 몸 담았던 업종을 주제로 하는 글쓰기와 책 출간,

손재주를 활용하여 '엣시', '아이디어스'와 같은 수공예품 사이트에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기,

소규모 프로젝트 부터 시작하는 교육 및 강의 사업 등등

 

자신의 취미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일부터 작게나마 이른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필히 당부하는 사항이 있다.

결코 본업에 피해를 주거나, 본업을 버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라고..

본업은 본업이고, 사이드 허슬은 부업이라는 점 필히 명심해야 된다.

 

그리고, 사이드 허슬이 좋아서 한다고 하지만 결론적으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도 분명히 생각하고 시작해야 된다.

장기적으로 비즈니스가 되어야 하고, 내가 하고 싶거나 나만의 아이디어에서 만들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해야 된다.

 

사이드 허슬이 언제인가 본업으로 전도되어 본업대신 자리 잡을 수도 있지만, 직장을 다닐 때 이런 일을 시작하는 것은 현재 하고 있는 본업에도 중요한 의미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이 가진 강점을 다른 방면을 통하여 발휘함으로서 자신의 본업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장기적인 제2의 수입원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직장을 다니면서 카카오 브런치에 직장의 일상과 관련된 글로 인기작가가 된다면, 책을 출간하거나 관련된 내용으로 강의를 다닐 수도 있고, 회사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역량도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기업의 임원들 중 일부가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약하는 모습이나, 전문분야에서 강사로 활약하는 선후배의 모습도 바로 이런 모습 중 하나라고 보인다.

 

본업 하나만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사이드 허슬러가 되어 보는 것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나의 본업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라는 점에서 기다리지 말고 도전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가지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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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혁명이 온다 - 성과에서 가치로, 새로운 미래의 혁신적 시그널과 생존전략 ESG 혁명이 온다 1
김재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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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의 핫키워드 중의 하나가 'ESG'이다.

 

"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산화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

SK그룹, 주요 계열사에 ESG위원회 신설

LG,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를 두고 최고 심의 기구로 운영"

 

이렇듯 포털의 뉴스에서 'ESG'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하루에도 수십개의 기사가 나올 정도로 핫토픽이 되어 있다.

 

그럼 ESG는 무엇일까?

ESG는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적 요소외에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첫 글자를 딴 용어이다.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며 올바르고 투명하게 경영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개념이 ESG이다.

 

이 개념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업에 기대하고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행하는 활동,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으나, CSR은 기업 입장에서 꼭 해야만 되는 것이 아니고, '하면 좋은 것'에 그칠 수 있는 반면에 ESG는 그러한 활동을 계량화·정량화하여 투자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지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최근 소비의 중심에 있는 MZ세대는 제품의 브랜드도 중요하게 보지만, 그것보다 더욱 가치있게 보는 것이 기업이 사회문제에 얼마나 책임감을 보이고 행동하는지를 보고 소비의 판단가치로 활용한다. 그런 맥락에서 지금 젊은층의 소비판단 기준은 '가성비'에서 '가심비'로 바뀌고 있다.

 

이런 예시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매출이 41%나 떨어졌고, 성과급에 대한 불투명한 지급에 대하여 4년차 신입직원의 메일로 이슈화되었던 'SK하이닉스'는 그룹 총수의 사과와 연봉 반납을 넘어 많은 회사들에게 성과급 산정기준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태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저렴한 가격에 품질좋은 제품만 생산할 수 있다면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것이라는 과거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가 회사의 존폐마저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영속성에 중요한 항목으로 대두된 것이다.

 

또한, 기업들이 친환경이니 녹생경영이니 하면서 앞에서는 외치고 있지만, 실제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을 나타내는 '그린워싱'에 대하여도 소비자들의 판단과 관찰은 더욱 냉철해 지고 있다.

 

종이를 만드는 제지업계가 벌목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공개하지 않고, 재생지 활용만 홍보한다든지,

'지속가능한 알루미늄'을 위해 알루미늄 캡슐 커피 용기의 재활용률를 100%까지 늘리겠다고 홍보한 커피업체의 실제 재활용율은 25%밖에 안되는 사실,

커피숖에서 텀블러를 이용하고 슈퍼에서 장을 볼 때 집에서 용기를 가져와 담으며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한다고 광고하는 자동차업체는 이 광고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광고하는 모습

등은 그린워싱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ESG에 대한 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투자기관에서도 다양하게 발표하고 있고, 이를 통하여 펀드들도 구성종목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또한, ESG 대표 종목들로 구성되는 ETF는 코스피 상승율보다 더 많은 상승율을 나타내어 ESG지표가 앞으로 투자의 길잡이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제시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젠 우리도 ESG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ESG지표로 높은 점수를 받는 기업들에 대하여 더 많은 투자 포지션을 취해야 된다는 당연한 명제를 받게 된다.


* ESG관련 ETF와 코스피 지수 비교

나 역시 이 책을 보면서 늦었지만 ESG 관련 ETF로 일부 투자금을 조정해 놓았다. 그것이 나를 위해서도,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믿음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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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 - 식물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관계의 소리
김지연 지음 / 북스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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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식물을 키우고 보면서 느끼는 감성들을 저자의 기억과 느껴지는 감정을 섞어 표현하고 있는 에세이다.

 

사실 나는 식물에 대해서는 거의 모른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와이프도, 우리 딸도 식물을 키운다는 것에 대하여 자신도 없기에 시도조차 잘 하기 않는다. 실제로도 우리 집에 들어와서 살아서 제 삶을 다 살았던 식물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얼마 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것이 우리집 식물의 모습이었다.

 

이 정도이다 보니 이 책에서 나오는 각종 꽃과 식물들 중에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건 사실 몇개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식물과 꽃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성을 내가 공감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목마름을 표현하기에 키우기 쉬운 스파티필름, 나도 키워본 적이 있지만 결국 얼마 되지 않은 삶을 마무리해야 되었던 병 속의 행운목, 핑크빛으로 새로운 느낌을 가져주지만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재배면적을 줄여가야되는 핑크 뮬리 그라스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식물을 바라보는 마음을 다시 한번 정비해 보라고 이야기해 준다.


 

저자처럼 집에 혹은 산에 예쁘게 피어 있는 꽃에서 단지 '예쁘다'가 아닌 나 자신의 기억과 엮어지는 상념들이 상큼하게 떠오를 수 있다면 그 때는 우리집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 어머님이 옛집 마루에서 투박한 화분에 곧게 뻗은 난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가꾸면서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난꽃을 피워내었듯이 언제인가 우리집 거실에도 예쁜 꽃들과 살아서 춤추는 초록빛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아직은 식물들과 교감을 할 수 없기에 저자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는 없지만, 꽃과 식물들이 전해주는 느낌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아서, 조금은 살짝 신맛과 단맛이 조화롭게 코를 흘리는 상큼한 맛이 나는 그런 에세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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