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지금행복하자 > 멀리 보고만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위를 둘러보...

과거 어느 시점으로부터 함께 해온 시간이 쌓여서 오래 묵는 동안 친구와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면 친구 사이에도 불편한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나이가 들면서도 그동안 미처 몰랐던 것은, 오랫 동안 서서히 나답게 만드는 무언가를 자주 꾸준히 해왔다는 것이다. 내가 자주 해보인 언행, 몸짓, 판단 등이 나를 연상시키도록 작용하는 것이다. 습관을 포함해서 말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얻고자 함이다.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현재의 삶을 보다 윤택하기 위해서이지 결코 과거의 사건들을 줄줄 꿰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친구도 그렇지 않을까.

친구는 현재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임은 틀림 없지만 과거와 다르다는 이유로 나를 놀리고 (잠시 껄껄 웃을 수 있는 정도는 괜찮지만) 미래를 위해서 변화를 꾀하는 나와 서로 맞지 않고 동고동락 하지 못한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과거의 기억만 들춰내는 친구는 경계하고 가급적 멀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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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7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7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dH1hSWGFGU

리스트 헝가리안 랩소디 제 2 번

•연주자

피아노, 발렌티나 리시차 (Valentina Lisitsa)

•연주시간: 약 9 분 30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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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7-26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음악 산물 감사합니다^^ 조화로운 오후 되세요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연주되는 곡은 아마도 ˝무도에의 권유˝가 아닐까 싶다. 이 제목만으로도 우아하고 화려한 인상을 풍기는 곡이다.

베버는 1817 년에 카롤리네(Caroline Brandt)와 결혼하였고, 1819 년 여름에 아내의 생일 선물을 대신하여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하였다. (당시 베버는 생일 선물을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생일을 맞은 아내 앞에서 베버는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발휘하여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로 감동을 주었다.) 원제는 ˝화려한 론도(Rondo brillante)˝였다. 후에 베를리오즈가 관현악으로 편곡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다시 바인가르트너가 현대 관현악곡으로 재편하였다. 피아노곡 뿐만 아니라 관현악곡 역시 자주 연주되고 있다.

작곡가가 아내한테 선물하면서 들려준 곡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무도회에서 한 신사가 젊은 숙녀에게 춤을 추자고 요청한다. 그녀는 수줍음이 많아서 공손히 거절한다. 그러나 신사가 다시 요청하자 마침내 응한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신사는 그녀를 이끌고 무대로 나가 음악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화려한 왈츠 곡과 함께 춤을 즐긴다. 춤이 끝나고, 신사는 고마운 뜻을 전하고 그녀는 답례하고 두 사람은 퇴장한다.

원곡에서는 피아노의 저음으로 신사를 묘사하고, 고음으로 숙녀를 알린다. 베를리오즈가 편곡한 관현악곡에서, 신사는 첼로, 숙녀는 오보에가 대신한다. 현악기와 목관악기가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처음과 마지막에 느린 선율이 신사와 숙녀가 인사와 정중한 제스처를 주고받는 장면을 그린다. 이렇게 음악 속에 인사와 대화 장면을 넣는 시도는 결과적으로 고전적인 형식보다 서정성과 스토리에 의존하는 낭만 시대 음악의 특성을 띠고, 표제 음악의 가능성을 보였다. 곡은 서주가 있는 왈츠 양식으로 빈 왈츠의 시초로 간주되기도 한다.

작품 제목을 일본어로 번역한 제목 ˝무도회에의 초대˝를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부르고 있다.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무도회의 초대˝가 고착화된 제목이지만, 원제의 뜻에 좀더 가까운 제목은 ˝무도에의 권유˝이다. 고클래식 동호회 운영자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어에서 춤의 고유명사가 없어서 (서양식) 춤을 ˝무도˝로 표기한다고 한다. 곡의 내용으로 봐서, 그리고 왜색을 몰아내기 위해서라도 ˝춤의 권유˝가 제목으로 더 적합하다고 하겠다. 춤은 왈츠일 테고.

음악회에서 이 작품을 감상할 때, 흥겨운 왈츠 연주가 끝나고나서 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피날레 직전에 잠시 숨을 고르는데 곡이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많다. 서양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 클래식을 모른다는,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성급한 박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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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래식 음악 감상, 베버 무도에의 권유
    from 五車書 2016-07-26 11:51 
    https://www.youtube.com/watch?v=NEmjhYmrxjQ베버: 무도에의 권유, Op. 65•연주자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Philharmonia Orchestra)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연주시간: 약 8 분 30 초.
 
 
 
˝무도회의 초대˝를 ˝무도에의 권유˝로 고치다


https://www.youtube.com/watch?v=NEmjhYmrxjQ

베버: 무도에의 권유, Op. 65

•연주자

필하모니아 관현악단(Philharmonia Orchestra)
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

•연주시간: 약 8 분 30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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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지 2016-07-25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강렬한 햇살이 진한 노을을 남기고 사라져갑니다.. 잘들었습니다^^

오거서 2016-07-26 08:01   좋아요 1 | URL
찰라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다니 남다른 심미안을 가지신 것 같아요. ^^

커피소년 2016-07-26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은 오거서님의 서재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오거서 2016-07-26 08:17   좋아요 1 | URL
저가 듣고 싶어서 찾아놓은 곡들이 이웃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모양입니다. 이런 즐거움도 있군요.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낮에는 폭염, 밤엔 열대야로 한여름이 실감나네요. 오늘도 시원하고 즐거운 날을 보내세요. ^^
 

앞 표지 책날개에서 밑줄 긋기

클래식 음악이란 쉽게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악기들이 모여 앉아서 악기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겁니다. 때로는 모여서 하모니를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서 독주를 하기도 하죠. 그런데 어떤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모르니까 어렵게 느껴졌던 것뿐이에요. 사실 클래식 음악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잘 몰라서 익숙하지 않다는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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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25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악기가 어떤 건지 모르고, 그냥 멜로디가 듣기 좋아서 클래식 음악에 익숙해졌어요. ^^

오거서 2016-07-26 08:08   좋아요 0 | URL
저자의 저술 목적에 충실한 책소개를 위해 악기의 경우를 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치가 쌓여야하는 음악감상에서 방법이야 어떻든간에 익숙해지는 것이 최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