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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삶의 의미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최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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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알게 된 아들러 심리학, 처음 읽을때는 재미있었지만, 이해보다는 읽는 다는 것에 집중했는데 올해 다시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읽으면서 아들러가 강조한 타자공헌에 대해 공동체 삶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개인이 부딪히는 저항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내 삶의 의미의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 또는 내가 살아가는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를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주 물어보게 된다.

밥을 먹기 위해 사는지 , 살기 위해서 먹는지 모두들 헷갈린다고 우스게 소리처럼 이야기하지만 , 그안에 많은 말이 내포되어 있을 수 도 있다.

그런 이야기를 아들러는 공동체적 삶, 생활 , 또는 공생인과의 불협화음을 통해서 자세히 알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막연히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아들러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삶은 이러해야 돼?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의미가 어떤식으로 형성되는지 부터 아들러는 이야기한다.

아주 어린 시절, 양육을 통해서 우리의 자아는 형성이 된다. 하지만 잘못된 양육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위협이 되는지 , 또는 공동체 생활의 불협화음을 내는 존재가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또한 프로이드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반박하는 내용도 재미있으면서, 내가 가끔 너무 오버 적인 생각인것 아닌가 라는 마더 콤플렉스에 대해 통쾌하게 이야기해주는 부분도 있어 좋았다.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부르면서 심리 발달의 자연적 기초로 간주한 것은

고삐 풀린 욕망의 꼭두각시와도 같은 응석둥이의 삶에 나타나는 많은 현상 형태 중 하나일 뿐이다.

때문에 우리는 아이와 어머니의 모든 관계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기초한 비유의 틀에 강제로 끼워 맞추려는 그의 광적인 시도에 동의할 수 없다.

또한 소녀는 본성적으로 아버지편이고 소년은 어머니 편이라는 가정이 여러 저자에게는 그럴듯한 사실 처럼 보일 지 몰라도, 우리는 이런 가정도 거부하지 않을 수 없다.

51페이지

요즘 주위 아이가 하나뿐인 엄마들을 보면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것 같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아니라 , 하나라는 상황에 놓인 환경에 서 부모가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면서, 아이도 엄마에게 매달리고 ,엄마도 아이에게 매달리면서 서로에게 구속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것 같다.

하지만 정작 그부모와 자녀는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자녀가 사춘기가 오면서 , 서로의 구속에 대해 인식하게 되면서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보게 된다.

더 아이러니 한것은 남편은 싫은 점을 아이에게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엄마들은 오히려 아이에게 남편의 어머니가 했던 방식대로 자기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해주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요즘 같이 아이가 하나인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라는 공동체 생활에서 약자는 늘 부모이고 강자는 아이가 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다 보면 아이는 형제가 있음으로서 느꼈던 공동체 생활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공동체 감정의 정도가 시험대에 오르는 또 다른 상황으로는 부부관계, 직장생활, 사랑하는 사람을 여의어 이전에 특별히 관여한 적도 없는 세계 전체를 일흔 것 같은 비통한 심정에 빠졌을때, 재산을 잃었을때 ,응석둥이로 자란 나머지 위기 상황에서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능력의 결핍을 드러내는 온갖 실망의 순간등을 들 수 있겠다.

일자리를 잃었을때도 사람들은 공동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체와 연대하기보다 방황하면서 공동체에 반하는 행동을 할때가 많다.

63페이지

이책은 이렇게 전체적으로 맨처음 이야기한것처럼 개인이 부딪치는 환경적인 요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그리고 어릴적 양육형태, 삶의 순간순간에 만나는 고비를 통해서 공동체의 삶에서 동떨어지거나 극복하는 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공동체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는 그런 공동체의 삶에서 우리가 고비를 맞으면 어떤 한 방식으로 대하거나 위기를 넘기는지는 나이에 따라, 학력에 따라, 양육의 형태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아들러도 이런 부분에 대해 각 개인이 겪는 심리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삶의 의미가 되려면 개인의 능력보다는 그 개인이 속한 공동체를 통해서 잘 형성되고 발달하기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말한다.

아들러에 따르면 개인이 공동체 , 노동 ,사랑이라는 삶의 3대 과제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토대가 되는 것은 공동체 감정이다.

왜냐하면 공동체 , 노동, 사랑을 둘러싼 삶의 과제는 혼자의 능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러가 말하는 공동체 감정은 소속감, 공동체 전체의 안녕에 기여하려는 협력의 태도 등을 포함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진화했기 때문에 사회적 본성을 지니고 있지만 , 잘 발달한 공동체 감정은 타고난 것이라기보다 올바른 양육의 결과라고 아들러는 말한다.

319 페이지

요즘처럼 , 가족이 붕괴되고 , 학교가 경쟁자를 만드는 곳이 되고, 대학은 학문이 아닌 취업을 위한 싸움터의 전초기지처럼 만들어가는 현실을 보면서 아들러의 삶의 의미를 우리 모두 지금 읽어야 함을 느낀다.

철학, 심리학은 과거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인 , 미래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공동체 개선을 위한 하나의 대안임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우리 모두 아들러가 필요하다. 특히 양육을 하는 엄마들이 읽어야할 양육필독서인 것 같다.

어릴적 공동체의 시작이 미래의 아이의 삶의 의미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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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심리학 - 비로소 알게 되는 인생의 기쁨
가야마 리카 지음, 조찬희 옮김 / 수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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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을 앞두고

아등바등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연애는 몇 살까지 가능할까요 ?

이 나이의 패션, 무엇을 입을지 고민입니다.

몇 살까지 일할 수 있을까요 ?

나이 들면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할까요 ?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육아를 하지 않는 여성의 진짜 속마음

피할 수 없는 중년의 성이야기

싱글로 쭉 살아갈 사람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어릴적에 우스운 소리로 들렸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 차원으로 하려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제 이말에 위안을 받는 나이가 되었다.

점점 일에서 밀리고 , 체력적인 면에서도 떨어지고 ,특히 여성으로 대우보다는 인간 분류 중에서 남여를 떠나 그냥 아줌마 또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 장난으로 애교를 떨면 " 늙어서 왜 이러냐 , 무섭다" 는 반응을 한다.

이책은 그런 고민들이 시작되는 여성의 정년에 대한 삶과 사랑 , 일 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아니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를 말해준다 .

 

멋을 내는 게 꼭 여자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대체 몇 살까지 "여자로서의 꾸밈"과 "여자로서의 몸가짐"에 얽매여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저절로 "여자에게 정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이건 단순히 멋 내기의 문제는 아니다.

여자는 이성 (뿐만은 아니지만) 과의 연애나 성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테마다.

여자의 정년이라는 말에는 특정 이성 (다시 말하지만 동성이어도 좋다)

과의 연애, 성애 관계가 종료된다는 의미도 있다.

p 13

정년에 섹스, 연애 관계가 종료된다는 의미에 , 100세 사는 세상인데, 인간에게 중요한 성욕이 정년이 있다는 것에 특히 일로서의 정년과 비슷하게 섹스와 사랑에 대한 정년은 여자에게 엄격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옛말에 "남자는 밥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딴짓을 한다"라는 말처럼 남자의 성욕은 죽기직전까지 가능하다는 암묵적 공감을 받지만, 여성은 폐경이라는 말로 여성으로서의 정년을 , 섹스,사랑으로서 정년을 선고한다.

하지만 폐경이 되었다고 마음까지 끝나는 것이 아닌데, 사회가 내리는 여성에게 가하는 정년 때문에 우리 많은 여성들은 그 울타리에 갇힌 느낌이 든다.

작가는 이런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 젊은이와 다른 사랑의 방법 및 섹스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연애와 나이의 상관관계는 없지만, 행동의 상관관계 , 또는 심리적 부담감과 현실감을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일상이 흐트러지고 ,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감성이 살아나는 것이 사랑인데, 저자의 말처럼 나이가 들어 사랑을 하게 된다면 현실적인 문제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게 조금 이해되지 않았다.

단 ,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일반적이 관계가 아닌 불륜에 대한 예였지만 말이다.

불륜은 젊으나 늙으나 모두 위험한 관계이다.

여성이 일을 하는것, 일하고 싶어하는 것은 " 미안해할 일'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 "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훌륭한 일도 아니다. 이는 그저 당연한 일이다.

" 계속 일해도 되는 걸까 ?" 고민이 될지라도

지금 까지 걸어온 길에 의문을 품고

스스로 물러날 필요는 없다.

그럴수록 당당하게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나, 너무 멋있지 않니? 라고 말해주자 .

P44

얼마전 읽은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에 나오 노라노 디자이너가 생각이난다. 고령의 여성임에도 ,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회사일을 처리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지키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이 당연한 삶이라고 여기는 그분을 보면서 늙었다고 일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없어져거나 , 또다른 삶을 택한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이 많은 여성를 직장에서 부담스러워하거나 , 남성보다 차별적으로 그만두라고 종용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이책은 딱히 이렇게 살아야돼, 이런 방법이 좋아 라는 것보다는 , 여성으로 겪는 여러가지 불평등의 세월을 지나 미혼이면서 아이가 없고 이제 나이는 50이 넘은 저자가 겪는 정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리학자이자 의사인 그녀가 건네는 이야기는 , " 이미 나이 먹은 여자 잖아 "라는 관념의 울타리에 내자신 스스로가 들어가지 말자고 말한다. 그말을 건네는 무수한 많은 사람들, 사회가 우리곁에 존재함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과학과 의료기술이 진보한다고 한들 예순은 예순이다.

예순이 열아홉이 될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 이제 예순 살이니 저건 못 해"라든가,

이제 예순 살이니 이건 하면 안돼"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뭔가 시작하고 싶으면 하면 되고, 뭔가 그만두고 싶으면 하지 않으면 된다.

"시작하다 "와 "그만두다"는 완전히 반대말이지만 , 어떤 것을 택하든 그걸

결정할 권리는 자기 자신에게 있다.

이 사실은 나이 때문에 달라지는 게 아니다.

238페이지

 

어쩌면 이책은 나이듦에 있어서 우리 여성으로 점 점 겪게 될 불합리와 부조리에 대한 보고서 같은 것일 수 도 있다.

우리는 모두 늙지만, 늙기전에는 그 늙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노인보호 요양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뉴스를 보면서 ,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봐야 , 나이를 알듯이 말이다.

이책이 좋은 점은 , 나이가 들었다는 것으로 인해 내자신이 움츠러들었던 많은 생각 ,고정관념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혼자 늙어도 괜찮아.

늙었다고 멋부리는게 뭐 어때서.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기술을 배워도 괜찮아

새로운 사랑도 일도 마음만 먹는다면 괜찮아.

단 , 놀고먹을 만큼의 돈은 좀 가지고 있자 .

몇살이 되어도 가슴 설레이는 일은 나쁘지 않아 !!

 

 

 

그녀만큼의 나이가 먹었을때, 이런 마음이 들지 안들지 몰라도 우선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이나마 줄어들수 있었다.

모두가 늙는데 , 나만 늙는 것도 아닌데, 그래 주름살, 하루하루 감소되어가는 체력을 느끼더라도 그것이 모두가 태어나면 죽는것처럼 일상의 리듬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자.

아둥바둥 늙지 않으려고, 내자신을 피곤하게 하지 말자 . 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책이었다.

몇년후 시간이 지나, 작가의 나이 만큼 들었을때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막연히 상상했던 내인생과 너무 달라서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고

 

이렇게 50대가 되는 건가 싶어서 초조해졌다

.

그런데 쉰살이 된 순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마음이 가뿐해졌다.

 

지금의 이상쾌한 느낌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p 165

 

 

 

나의 늙음도 그녀처럼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은 가뿐한 마음이 되길 기원하면서 .

 

 

여자의 정년이란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은 무엇을 떠올릴까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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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단호해지는 심리 수업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한윤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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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와 프랑크의 이야기이다. 모든 남녀, 또는 어릴적 상처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남자 잘못만나 인생망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이 우연처럼 일어나는 일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그러나 모든 결과에는 모든 원인이 있다.

어쩌면 그 원인은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유아기적 상처를 치유받지 못해 생긴 일일 수도 있다.

특히 남녀간의 사랑은 그런 경향이 많음을 저자는 두 남녀의 사랑이 파괴적으로 변화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야기 한다.

 

소냐와 프랑크는 열렬히 사랑했다. 하지만 소냐는 프랑크와 지낼수록 자신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왜냐하면 프랑크는 나르시시스트이면서 이기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소냐는 프랑크를 만날때 전남편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다. 전 남편 헤르베르트는 돈만 벌어다 주면 자기의 책임을 다했다고 믿는 가부장적인 스타일이었다. 그리하여 소냐를 외롭게 했고 그런 그에게 마음을 전할때 마다 .

다른 집도 다 이렇게 살아

라는 말을 던지면서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았다. 점점 여성으로 삶을 잃어가고 있던 어느날 인터넷 매칭사이트로 알게된 프랑크는 전남편과 너무 달랐고 소냐를 섹시하고 여성적인 사람으로 대했다 . 항상 이런 문자를 보내면서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는 꽃처럼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을 펼칩니다.

내가 당신의 장미이자 , 튤립이자,카네이션이고

당신을 위한 커다란 꽃다발입니다.

사랑합니다. 몽 트레조로 (내 보물 )

64페이지

프랑크와의 연애를 통해 생의 활력을 찾고 전남편의 관계도 정리하고 , 새 삶을 찾았다고 여기던 그 시작은 다시 더한 절망의 시작이었음을 소냐는 곧 알게 된다.

이처럼 이책은 사랑하면서 다치는 남녀간의 심리에 대한 심리학책인데, 다른 심리학 책과 달리 , 프랑크와 소냐라는 인물을 내세운 소설 사이사이 , 소냐의 독백형식에 심리학자가 그녀의 상황과 심리를 설명하면서 왜 그녀가 그렇게 했는지, 사랑은 사람에게 어떤 감정과 행동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소냐의 상황에 맞게 제시한다.

먼저 소냐의 첫번째 결혼의 실패는 어릴적 엄마의 죽음이후 아버지의 부족했던 사랑, 새엄마의 학대,할아버지의 성추행 으로 인한 치유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 그녀의 엄마가 죽으면서 한 유언마저도 소냐에게 책임감이라는 무게 때문에 이라고 말한다.

소냐의 치유되지 않은 어릴적 상황이 아래와 같은 성향에 놓여있게 만들었다.

소냐의 정서적 상황

-사랑과 인정에 목말라 한다.

-타인을 위해 희생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자신을 별로 챙기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체감하려면 항상 타인이 필요하다.

-애정을 얻기위해 어느 선까지는 이용당해도 묵인한다.

29페이지 .

하지만 첫남편 헤르베르트도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스타일이었다.

어릴때 애정과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은 배우자를 고를 때 결국 부모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보편적인 가설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34페이지

마마보이를 피하려다 사이코를 만난 것처럼 , 프랑크는 나르시시트였다.

다음은 책에서 말하는 " 그는 나르시시스트일까 " 를 통해 특징이 소개되어있다.

나르시스트유형

상대가 항상 내말에 동의하기를 바란다.

언제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한다.

지나치게 질투한다.

어떤 행동을 하든 질책한다.

시기하고 통제한다.

294페이지 위험한 관계를 알리는 신호탄

내주위에도 많은 나르시시스트와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녀들은 소냐처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남자들을 다시 용서하고 받아들였다가 이별하고 다시 용서하는 답답한 나날들을 보낸다.

그들이 이남자들을 참아내는 이유는 모두 일맥상통한다. 아이때문에 아니면 경제적 현실때문이다.

그런 말을 하는 그녀들에게 , 선뜻 방법을 제시할 수도 없다. 그게 현실이니까 .

그래도 오랜 세월 그상태로 사는 그녀들을 보면 답답하고 슬프다. 걱정이 된다.

그런 내맘처럼 작가는 소냐를 통해서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 그 과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자세히 말해준다.

단순히 누군가와 단절할수 있는 상태라면 , 것은 고통이 아닌 하나의 사건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고통이 되려면 시간이라는 것, 그 시간을 지나 본인이 헤쳐나갈 용기까지 걸리는 상당한 시간을 지나야 함을 소냐의 7년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남자와의 끔찍했던 관계를 청산하고 되돌아보니 그 관계는 정말 지옥같았다. 인정하기 싫을 정도로 먼 길이었다는 걸 받아들이려면 우선 바닥으로 추락해야 한다. 그에게서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는 일종의 게임처럼 날 가지고 놀았고, 그는 내 영혼을 파괴했다.

그는 날 뻔뻔하게 속이고 , 조롱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남자였다.

난 다시는 이런 나르시시스트와 그 어떤 관계도 ...

페이지 183

하지만 저자는 뒤틀린 관계속에서 용기를 내지 않는 것도 , 그상황에 이어가려는 것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매일을 자책과 희생속에서 눈물지으면서 보내는 것보다는 용기를 내어서 움직이라고 조언한다.

이런 흑백논리는 현실과 다르다.

두 사람 모두 이 파괴적인 관계에서 각자 맡은 역할이 있었고 두사람 모두

뒤틀린 관계에 일조했기 때문이다.

여성이 스스로 남성의 곁에 남았다면 두사람은 다를 바가 별로 없다.

181페이지

간혹 자식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혼하면 아이들이 상처 받을까 ? 두렵다고 , 내 지인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사랑없는 부모 밑에서 사는 아이들의 상황 (내경험도) 은 그녀가 원했던 아이의 성장에 오히려 안좋은 해를 끼친다는 것을 , 몇번이고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신들의 연기로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다는 논리로 말이다. 연기는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이것 또한 부모적 나르시즘이라고 말한다.

자식이 항상 행복해야 하고 , 매번 성공해야 하며 아무런 문제없이 살기만을 바란다면 그건 부모가 나르시시즘에 빠진 것이다.

자식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이가 일을 스스로 해내도록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렇게 자란 아이에게 남는 건 열등감 뿐이다.

278페이지 .

어쩌면 수많은 나르시시즘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유아기적 상황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요즘 한자녀를 둔 가정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인것 같다. 내주위에도 부모들을 만나면 , 남의 자식에게 그 부모들이 하는 과보호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자신이 자신의 아이에게 행하는 행동은 과보호가 아닌 정당함이라고 말한다. 집앞 5분거리 학교도 차로 태워주고 , 10분거리 학원도 차로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 특히 셔틀버스가 있어도 자기의 자녀들을 태우지 않고 직접 실어나른다.

너무 과한 애정도 , 너무 과한 엄격함도 모두 안좋은 결과를 낳는 다는 것을 이작가는 소냐와 프랑크의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 애정과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잘 설명해준다.

요즘처럼 데이트 폭력과 이혼후의 위협에 시달리는 상황의 원인 깊은 곳에 어쩌면 유아기적 상태에서 성장을 멈춘 어른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책은 남녀문제가 아닌 근원적인 양육의 문제가 더크다는 것을 보여주기때문에 , 오히려 젊은 엄마들이 읽었으면 한다. 그녀들이 하는 잘못된 행동들이 미래의 나르시시트를 양성하고 있음을 말이다.

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의 성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사랑에 빠졌어도 우린 때때로 숨 돌릴 여유가 있어야 하고

각자 편하게 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사랑에서 공감은 매우 중요하지만 독립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독립성이 보장 되지 않으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계속 책임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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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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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빠가 없어서 쓸쓸하냐는 질문을 받을때가 있다.

늘 곁에 있던 사람이 도중에 사라지면 아마 쓸쓸하겠지만 내게는 처음부터 아빠가 없었다.

13페이지

12살 하나는 , 엄마가 같이 산다. 엄마는 어릴적 부터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태어날때 부터 없었던 아빠였지만, 가끔 친구들의 아빠를 보면 부러움에 젖는 초등학생 하나.

이렇게 첫부분의 문장을 보면 슬프고 슬픈 내용인가 라고 생각하지만 읽어갈수록 , 상황은 슬픈데 유쾌함이 가득담겨져 있다 .

 

하나를 중심으로 5개의 단편이 엮어져 있는데, 내용의 줄거리는 웬지 우리나라 응답시리즈처럼 옛날 이야기 같이 정겹고 웃프면서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폰세대인 12살 작가의 감성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레트로적인 감성이 가득하다.

소설주인공의 하나의 감성인지, 12살 작가의 실제 감성인지 궁금해진다.

주인공 하나는 미혼모 엄마에 ,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12살 소녀이다. 가난때문에 먹고싶은것을 참아야하고 놀이공원도 맘대로 갈수 없는 그런 소녀인데 언제나 쾌활하고 긍정적으로 나온다.

그 근원은 무엇일까 ? 하나의 성장을 지켜봐주는 엄마의 쾌할함과 모녀의 곁에서 삶을 같이 살아가주는 이웃 ,주인집 아줌마, 그리고 하나의 학교 선생님이 있다.

먼저 하나의 엄마는 .

엄마는 공사현장에서 남자들과 어울려 힘쓰는 일을 한다.

거기서 여자는 엄마뿐이다.

볕에 탄 머리카락은 퍼석퍼석하고 잘 먹는데도 말랐다.

날씬해서 부러운 몸매가 아니라 가난해서 비쩍 마른 몸이다.

잘 씻어도 얼굴이 어딘가 지저분해 보이고, 여름에 반바지와 러닝셔츠를 입고 대자로 뻗어 낮잠을 자는 모습은 꼭 밭에서 방금 파낸 흙 묻은 우엉같다.

22 페이지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친적도 없이 자란 엄마는 아빠없이 어떻게 하나를 기르게 된 사연은 없지만 , 그런 자신의 삶에 원망보다는 늘 긍정적이다. 그런 긍정의 힘이 하나를 밝고 꾸밈없이 기르게 된 원동력 같다.

엄마는 무식해보이고 싼음식을 좋아하고 멋도 안부리지만 , 내면에는 누구보다 값진 귀부인 들어 차 있다.

엄마의 어록들을 보면 단단한 하나의 근원이 엄마임을 알수 있다.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좋을 지에 대한 답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다시태어나도 엄마딸 23페이지

아빠에 대해서 하나가 물었을때 엄마는

숨기면 꽃 이라는 말 모르니

제아미 가 한말 ,

꼭 수제비 같은 이름이지?

아무튼 그사람이 말했어. 뭐든지 다 밝힌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뜻이야.

인생에는 알쏭 달쏭한 부분을 남겨둬야 상상의 여지가 많고 운치가 있다는 소리지.

수수꼐끼 이외에 무엇을 사랑하랴"라고 니체도 말했다더라.

니체라고 아니 ? 독일 철학자야 .

#다시태어나도 엄마딸 17페이지

라면서 초등학교를 겨우 마친 엄마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 무소유,니체,망명자같은 엄마 입에서 나오지 않을 말들을 하면서 어린 하나에게 겸손과 인간의 기본적인 내면세계를 길러주는 양분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곁에 보통 선생님 보다는 약간 다른 기도 선생이 있다 . 이선생은 전생에 셜록홈즈와 같이 살았다고 말하면서 한번도 영국을 가보지 않았다는 것을 당당히 이야기한다.

"머리가 너무 좋아서 위험한 영역으로 가버린 타입"이라고 친구들은 말을 하지만 하나는 은근 그선생의 정신세계를 좋아한다.

신이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심술궂습니다.

이걸 꼭 기억해두세요. 신은 때때로 인간의 작은 바람이나 소소한 소망도 용서없이 짓밟아요.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 나쁜 쪽으로 굴러갈 확률이 훨씬 높죠.

신은 우리에게 심장이 후벼 파이는 고통을 주고 웃으면서 지켜봅니다.

과학수업때 기도 선생이 한말 .

이처럼 하나곁에는 평범하지 않은 엄마와 평범하지 않은 선생님이 그리고 주인집 백수아들이 있지만 그들이 하나의 평범성을 지켜주는 존재들이 된다.

맨처음 12살작가의 이야기라는 소개 글을 보고 , 유치하지 않을까!! , 너무 소녀 감성적인 이야기만 가득한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소녀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만큼 글내용이 성숙하고 완성도도 높다.

하나의 순수함, 엄마의 과격한 무식함, 기이한 선생, 수다많은 주인집 아주머니와 세상에 맞설 용기를 잃어버린 주인집 아들 켄토를 통해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그마한 원룸에서 두명의 철학자가 있다.

나의 어릴적 모습이 생각났다. 아버지 때문에 어쩔수 없이 굳은 일을 해야 했던 엄마. 식당을 다니는 엄마가 부끄러웠고, 잘 사는 친구집에 갔다가 이쁜 앞치마를 두르고 맛있는 밥을 해주고, 뽀얀 얼굴에 세련된 말씨를 쓰는 그런 엄마를 갖고 싶다고 매일 밤 누워서 꿈을 꾸었다.

나는 아마 다른 집 딸인데 , 이집으로 잘못입양 되어 왔을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던 나의 12살 에

이작가는 "#다시 태어나도 엄마딸 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대단하다고 라는 말이 너무 약소한 칭찬이다.

마지막 단편의 신야의 이야기에서는 울컥유발자라고 할 수 밖에 없는 , 그런 내용이 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 문학 천재"라는 말을 아낌없이 쏟아내게 된다.

그야 있지. 나도 자주 울어 .남들이 안 보는 곳에서 .

누구든 슬플때나 괴로울 때는 울어 . 안 우는 사람은 없어.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돼.

보이즈 돈 크라이 가 아니라 소년이여 크게 울어라 "야

노보이 노 크라이 , 세상에 울지 않는 소년은 없어

안녕 다나카 중에서 269

울어도 된다는 이야기, 안참아도 된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알아가고 있는데 . 다늙어서 .

이작가는 어떻게 알았을까 ? 그래서 이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진다. 어쩌면 일본 문학 노벨상의 후보를 지금 만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갔나 !!)

어째든 책앞의 추천사 중에서

어른이 되어버린 일을 후회했다. 이작가와 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았더라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 몇번이고 눈물을 훔치며 책장을 천천히 넘겼다.

이 책은 내 인생에 정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독자평

나도 이하동문 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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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 -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던 그녀, 비우고 다시 채우는 1년 프로젝트에 도전하다
임다혜 지음 / 잇콘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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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정리가 아니다. 요령있게, 나자신에게 맞는 색깔을 찾아가는 진정 센스있는 코디팁을 가지고 정리하기를 보여주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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