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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 잘하고 싶어 시작을 망설이는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진짜 완벽주의 활용법
윤닥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7월
평점 :
학교 동기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녀는 그림도 잘그렸고 아이디어도 뛰어났으며 출석도 빠뜨리지 않아서 누가봐도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 보였다. 하지만 학년말이 되면 항상 그녀는 한 두과목을 빵구를 내거나 학점이 안좋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녀는 완벽주의자 전형적인 패턴을 가진 사람이었다. 성과를 이루어낸 그림이나 완성품이 나와야 하는데 그녀는 늘 자신의 실력에 못마땅해 하며 아주 완벽한 성과들을 얻기 위해 중도에 포기하거나 완벽한 상태가 될때까지 시작도 못하다 끝나버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모두 그녀의 재능에 부러워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만족하지 못했던 스케치나 아이디어가 누군가에게는 대단한 작품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때는 이해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이해하면서 그녀가 이 책을 알고 있었다면 그녀의 학창생활은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게으르다, 나태하다 라고 규정짓는 어떤 행동을 가진 사람들이 어쩌면 이런 완벽주의자에 대한 갈망으로 인한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저자도 자신은 “완벽”이라는 단어가 관계없다고 생각했지만 살아가면서 자신보다 더 잘난 친구들을 볼때마다 자신이 작아져가고 열심히 살지않는 자신을 책망하거나 능력부족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한다.
“완벽까지는 바라지 않아”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늘 완벽이라는 단어에 자신을 혹사한다. 그러다가 공황장애,강박장애,식이장애, 번아웃을 만나고 나서야 내안에 깃든 “완벽”의 병폐를 깨닫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완벽주의자들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거나 또는 내가 그런 사람이었구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완벽주의자에 대한 유형과 생활 속 완벽 유형 체크리스트에 대한 것 부터 시작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온라인 세상에서 겪는 완벽주의에 대하여 자세히 나와있다.
또한 완벽주의자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이 겪는 일상에 대한 무게가 우리 대부분이 겪고 있는 사례들이다 더욱 와닿게 만든다.
사례부터 증상 그리고 치료방법까지 나와있어서 단순히 완벽주의를 나열한 책이 아닌 실용서같은 책이다. 내가 특히 눈여겨 보았던 부분은 완벽주의자를 둘러싼 관계 재조명이라면 부분에서 부모와 자녀에 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입시지옥, 부모의 구속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가장 많고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도 학업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소년의 사례가 많다고 하는데 , 결국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닌 부모와 청소년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가 더 큰 이유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청소년과 부모가 같이 상담을 통해 가족안에 퍼져있는 완벽주의를 인정하고 완화하려는 노력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보여준다.
과잉 통제력 줄이기
자율성 지지하기
조건적 인정 피하기
완벽이 병이 되는 순간은 어쩌면 혼자만이 가지는 강박보다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즉, 부모와 자녀, 부부혹은 연인, 리더와 조직원등 여러관계에서 오는 것이 일수 있음을 알게 된다.
관계에서 오는 병은 결국 관계를 통해서 치유되거나 악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 우리 삶에 더 중요함을 인식하게 된다. 지금 누군가는 완벽이라는 단어앞에서 절망하거나 위축되어 힘들어 할수 있는데 그것을 병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판단을 서슴지 않던 우리에게 이 책은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무지보다는 이해와 배려를 위해 나와 같은 이 아닌 나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책이었다.
또한 책의 말미에 실린 완벽주의 극복 5주 프로그램 워크북을 보면서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주는 것 같아 안도감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