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이창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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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누우면 다리 길이가 다르다. 허리와 골반이 예전부터 많이 아팠다. 대부분 서서 일을 했던 응급실 간호사 시절에는 가만히 서 있으면 너무 아파서 '악'소리가 절로 나왔었다. MRI까지 찍었지만 원인을 찾기는 어려웠다. 남편 주변에 벌써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갔다 디스크 소견으로 시술을 받은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실제로 디스크 시술 또는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과연 시술과 수술만이 답일까? 시술 또는 수술받고 나서도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글들도 끊이질 않는다. 그렇다면 허리 디스크는 절대 낫지 않는 만성적인 병으로 평생을 고통에 괴로워하며 살아야 할까?

몸신 이창욱 원장의 척추 재생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고 출판된 이 책은 내게 굉장히 새로웠고 꼭 양의학 시술만이 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디스크는 통증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p117

디스크가 통증의 원인이었다면 수술을 통해 제거했을 때 통증이 사라져야 하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요통의 원인이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한다. 왜 허리가 아플까? 원장은 환자와 오랜 기간 면담을 하여 그 이유를 찾아낸다고 한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장운동이 활발하지 못해 내장기압때문에 허리를 계속 누르고 있다던가 호흡이 불안정해 횡문근이 충분히 확장되고 축소되지 않는다던가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던가 서 있을 때 발 전체에 무게가 쏠리지 않게 서 있는다던가 등이다. 남편이 최근 취직을 해서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커피를 평소보다 많이 마시게 된 이후 허리가 아프다고 자주 그랬었다. 오히려 주말부부하면서 운동을 더 하는데도 요통을 호소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찍어 보내주었다! 시술 또는 수술은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어환 교수는 "척추 수술은 반품을 못하는 물건을 사는 것과 같다. 수술적 치료는 일생에 단 한 번 있고 한 번의 수술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치료할 기회가 없다. 그러므로 척추 수술은 신중해야 하고 척추에 나사못을 박는 기구를 삽입할 때는 더 많이 주의해야 한다." 라고 했다.

요통 때문에 괴로운가? 디스크 진단을 받고 시술을 받을지 수술을 할지 고민되는가? 먼저 이 책을 읽어보길 강력추천한다. 허리 근육이 생기면 안 아플 거라고 무조건 코어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잘못된 자세로 이미 긴장된 허리 근육에 긴장을 더하는 꼴이라 고통만 더해진다고 한다.

요통이 있을 때 하지 말아야 할 운동과 할 수 있는 운동을 그림으로 나와 있어서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 허리가 아프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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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은, 나를 위한 파인다이닝 - < 자연주의 셰프 샘킴의 이탤리언 소울푸드>의 개정판
샘 킴 지음, 강희갑 사진 / 벨라루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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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 샘킴이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레시피 69가지 수록! 아이들을 위해 잘 해먹이고 싶어 요즘 요리책들을 보고 자주 요리를 한다. 제목이 '한 달에 한 번은' 이다. 여기에서 쉽지 않은 요리라는 걸 짐작했다.

자주 쓰는 재료가 로브스터, 장어, 금태, 우럭, 대구, 광어 등.... 나열한 것은 하나같이 내가 만지지 못하는 해 물 재 료 들............. 쉽지 않을 것 같다....

익숙한 이름의 요리들도 있지만 정말 생소한 요리들도 있다. 음 나를 위한 파인다이닝인데 누가 나를 위해 만들어줬으면 싶다. 집에 보통 구비하고 있지 않은 재료들도 있어서 날 잡고 만들어야하는 요리들이다.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요리를 보고 있자니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이탈리안 레스토랑 레시피라 그런가 와인 한 잔과 함께 분위기 내기 좋은 음식들이다. 재료들부터 무서웠지만 아이들에게 골고루 건강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서 조금씩 방어벽을 풀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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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찍고 싶은 인물사진 -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담는, 카메라 레시피
김성연 지음 / 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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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전자기기 모든 것을 대부분 좋아하는데 단연 카메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자기기 중 하나다. 다만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욕심도 있다. 실제로 사진 동호회도 알아보고 하였지만 계속된 임신 출산 수유로 인해 틈틈이 독학을 한다. 아이들이야 어떻게 찍어도 엄마 눈엔 다 예쁘지만 아쉬울 때가 있다. 역광이라 아이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을 때나 너무 흔들려서 알아보기 힘들 때 등등. 혹은 너무 엉망인 구조라 사진 자체가 보기 좋지 않을 때다.

뻔한 말일 수 있지만 사진을 잘 찍기위해서는 많이 찍어봐야 하고 기본적인 센스가 있어야 한다. 센스가 없는 사람은 어쩌냐고?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많이 봐야 한다. 그리고 질문을 던져본다. 몇 시에 찍었을까? 빛이 어디서 들어오지? 조리개는 얼마일까? 무슨 렌즈로 찍었을까? 화면은 어떤 각도에서 찍었을까? 등 많은 고민은 좋은 사진을 만든다. 그리고 따라 찍어보는 것! 당연히 완전 똑같이 찍기란 불가능이다. 다만 흉내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친절하게 어떤 렌즈로 어떤 조리개 어떤 세팅 값으로 찍었는지 다 알려주었는데 똑같이 찍어도 잘 안 나온다면 왜 그럴까? 또 질문해보고 질문의 답을 찾아가야 한다.

인물사진하면 무조건 단렌즈만 생각했다. 광각렌즈는 사람의 시야보다 넓은 화각으로 확 트이는 결과물을 제공하며, 망원렌즈는 좁은 화각을 제공한다. 표준렌즈는 말 그대로 표준의 무난한 화각대이다. 망원렌즈로 찍을 때 중요한 건 셔터스피드. 렌즈가 워낙 무거워서 삼각대를 추천한다고 하니 손목이 약한 내겐 맞지 않는 것 같다.(사진 결과는 좋지만 ㅠㅠ)

처음부터 좋은 장비에 욕심부리지 말라고 한다. 좋은 사진은 어디까지나 촬영자의 실력에 달려 있다..!(알면서도 비싼 카메라를 지르고 싶다.) 처음에는 표준 단렌즈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한다. 카메라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버릇을 들이자. 편하게만 찍으려고 하지 말자. 셔터를 아끼지 말자! (늘 너무 많이 찍어 지우느라 바쁜데 사진을 쉽게 지우지 말라고 한다.)

많이 찍어줄거라고 가벼운 소니 rx100 사놓고선 핸드폰으로만 찍었다. 카메라 키고 세팅 값을 바꾸고 하는 시간이 번거롭다고 느껴져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졌다. 하루 한 장, 자연스러운 사진 남기기 소소하게 목표를 잡고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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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 - 나의 미라클, 나의 보리
최보람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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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반려견 '토니'가 세상을 떠난 지 오 년이 되던 해 집에 도둑이 들고 나서 혼자 있는 게 무서웠다. 대형마트 안 동물병원에 들어갔는데 로비 한쪽 구석 철창 안에 있는 보리를 발견했다. 무심하게 'SALE'이라고 적혀 있는 종이가 걸려있다. 대놓고 'SALE'이라니 너무하단 생각이 든다. 이미 한 번 파양했다 돌아온 강아지, 병원에 온 지 육 개월이 지나도록 반려인을 만나지 못해 쇼윈도에서 밀려나 바닥까지 내려간 강아지다. 갑작스러운 첫 만남이 성사되었다. "이 아이, 제가 데려갈게요." 그렇게 보리와의 만남. 보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가는 보라색을 좋아하고 보리는 아이보리색이라 이름은 '보리'로 낙찰! 보리와 함께 한 10년의 세월이 이 작은 책에 담겨있다. 따뜻하고, 포근한 책. 나도 어릴 적 강아지를 키웠었다. 아픈 기억이다. 첫 강아지는 일본 스피츠 수컷이었는데 할머니집에 놀러 갔다 농약이 뿌려진 풀을 핥아 죽어버렸다.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거의 한 달은 울었던 것 같다. 이후 요크셔테리어 암컷을 키웠는데 빌라 1층 살았는데 집을 나간 건지 훔쳐 간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맞벌이하는 부모님 때문에 집에 항상 한 살 어린 동생과 함께 했었는데 그래서 다른 '친구'를 원했었나 보다. 실제로 강아지를 엄청 사랑했지만 내 할 일을 잘 못해서(똥 치우기 같은..) 아버지에게 많이 혼났었다. 요즘은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애를 키우는 게 돈이 많이 들고 최소 20년을 책임져야 하며 자신의 인생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데 개를 키우는 것 또한 만만치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적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것들을 못해준 것 같아 우리집에 있었던 강아지들에게 미안하다. 강아지와 아이의 비슷한 점은 화를 내고, 기분이 안 좋아도, 언제나 나를 사랑해준다는 것. 언제나 반짝거리는 빛나는 눈으로 나를 바라봐준다는 것, 그리고 늘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보리와 작가가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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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
박한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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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내 눈길을 끌었다. 예전엔 남아선호사상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여아선호사상같다. 아들이 셋이라고 하면 다들 불쌍하다는 눈초리로, 어떡하냐고 직설적으로 묻기도 한다. 아이들이 다 듣는대서 막내가 딸이었어야 한다고, 아들은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망언까지 내뱉는다. 남자아이들은 너무 설쳐서 키우기 힘들다는 편견, 여자아이들은 너무 징징거려 정신적으로 지치게 한다는 편견, 남자아이는 전부다 공룡 자동차를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은 인형을 좋아한다는 편견, 그런 편견들이 남자처럼 행동하는 아이, 여자처럼 행동하는 아이로 길러지는 것 같다. 페미니스트의 길을 걷고 있는 나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것을 작가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다른 점은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남녀평등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는 것. 나도 책을 읽을 때 의사는 선생님(남자로 나옴) 간호사는 누나(여자)라고 적혀 있는 책을 일부로 똑같이 선생님을 붙여서 읽어준다거나, 가족차를 보고 '아빠 차'라고 하면 '엄마아빠차'혹은 '우리차'라고 정정시켜준다. 누군가는 작가나 나를 보면서 '유난떤다'고 할 수 있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있기에, 나는 불평등하게 자랐지만 우리 아이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평등을 이룬 세상에서 살아가게끔 하고 싶기에 발악을 하는 거다.

아이를 낳고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일 중 하나는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아이는, 아이와 함께 있는 나는 무례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 폐를 끼칠 수밖에 없었다. 양해를 구하고 사과해야 할 일투성이었다. 아이는 남의 물건을 만지면 안 된다는 것을 몰랐고 의자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걸 몰랐다. 또, 어째서 실내에서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니면 안 되는지도 몰랐다. (…) 이처럼 민폐를 끼치는 건 '아이와 부모'만이 아니다. (…) 약자가 늘 '옳고 선한' 피해자는 아니다. 약자는 '개인'으로 규정되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p55~56)

'ㅇㅇ녀'가 되지 않기 위해, 혹은 'ㅇㅇ녀'가 되기 위해 애쓰던 흑역사를 다시 반복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는 이제 다른 사람들이 그어놓은 선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공중도덕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나와 내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아이와 나를 향한 무례함에도 당당히 맞설 것이다. 나는 개념맘도 맘충도 아니다. 나에게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p64)

회사원 시절에는 눈치가 좀 보이더라도 휴가라는 것을 써서 일과 나를 떼어놓을 수 있었지만 양육자의 사정이란 복잡했다. 내 인생은 일시 정지시키더라도 아이의 시간까지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아이의 시간에 저당 잡혀 이리로 저리로 끌려다니는 신세가 되었다는 걸. 엄마가 된 이상 '업무 공백'따위는 없다는 사실을.(p144)

임신과 출산은 내 몸에 너무 많은 타격을 입혔다. 그야말로 백해무익이었다. 임신과 출산으로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각종 패널티가 그뿐만은 아니다. 경력 단절, 맘충, 노키즈존 등을 모두 포함하면 '아이 낳은 여자로 살아가기'를 차마 다른 누군가에게 원할 수도, 이런 선택지가 존재한다고조차 얘기할 수가 없다. (p266)

아이의 삶에 부모가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시기는 분명 있다. 하지만 그건 잠시뿐이고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를 접하며 부모의 영향력은 점점 감소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키울수록 크게 다가오는 것은 오히려 양육자 개인과 가정의 한계다. (p275-276)

아이를 낳은 여자라는 이유로 배제당한다. 제주도는 내게 매력적인 도시였지만 노키즈존이 가장 많다는 말에 더 이상 가고 싶은 곳이 아니게 되었다. 약자들에게만 패널티를 주는 사장들을 곱게 보이지 않는다. 어딜가나 무례한 사람은 존재한다. 하지만 약자인 '아이'만 거부한다. 그것은 약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해서다. 아무래도 나는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약자에 대한 불평등과 혐오에 관련된 책을 읽기만 해도 속이 부글부글하다. 어쩌면 남들이 보기에는 별나다고 할 수 있는 성평등을 위한 작가의 생각과 노력을 남편이 같은 마음으로 지지해주고 따라가준다고 하니 참 부러웠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사람을 응원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 한국은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라고 여자에게 요구한다. 아이를 낳는 주체도 여성인데 시부모님이, 남편이, 사회가, 나라가 아이를 낳으라고 요구한다. 나라는 저출생 문제로 골머리를 썩겠지만 정책부터가 글러먹었다. 비혼주의, 딩크족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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