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 다비드 칼리 /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할 때! 아이들의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ㅣ 공룡 가족 그림책 시리즈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9월

악셀은 매우 얌전한 아이래요. 친절하고, 장난감을 친구와 사이좋게 가지고 놀 줄 아는. 숙제하기와 식탁 정리 돕는 것도 좋아해요. 특히 제일 좋아하는 건 자기 방 정리래요.(진짜?!)

그럴리가요- 우리 아이도 실컷 놀고 방 정리하자고 하면 어떻게든 안하려고 머리를 굴리는데요! 악셀도 방 정리를 싫어하네요.

심지어 공룡으로 변신했어요! 엄마가 아빠가, 할아버지가 어떤 말을 해도 달래지지가 않아요. 심지어 대통령도 등장했지요. 그런데..

할머니가 만든 파이 하나면 상황 종료!

이 책을 읽고 나서, 엄마가 시키니까 마지못해 하지만 내 아이의 마음속에도 공룡이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결국 화가 나 공룡이 되어버린 아이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 담긴 어떤 것이겠지요. 여기에선 할머니가 만든 파이, 엄마의 따뜻한 한마디, 공감의 한마디, 아이를 위해 만든 정성스러운 음식 같은 거요. 처음에 말하는 악셀은 매우 착한 아이에요,,,,를 보고 부모가 원하는 데로 아이가 커주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반성이 되었어요. 악셀이 너무 하기 싫은 마음을 공룡으로 변화해서 화가 난 모습을 보여주네요. 내 아이의 '사인'을 나는 잘 캐치하고 있을까? 화가 난 공룡의 모습으로 변한 아이를 보고 얼른 치우라고 윽박지르진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걸 듣더니 아이가 씩 웃더군요. 아마 마음속으로 공감했겠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이 등장해서인지 앉은 자리에서 두세 번씩 읽어달라고 하네요-

수학의 눈으로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수학의 눈으로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 영화와 소설, 역사와 철학을 가로지르는 수학적 사고법 ㅣ 내 멋대로 읽고 십대 4
나동혁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9년 9월

큰 수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작은 수를 계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주를 이해하게 되자, 원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세계와 너무 커서 볼 수 없는 세계를 모두 끌어안기 시작했다.

p89

마치 무리수 n는 실존하나 단순히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처럼, 익숙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이 해석 불가능한 삶도 그런 의미가 있다.

p109

우리가 수학에서 얻을 게 있다면 그것은 삶에 대한 답이 아니다. 삶을 해석하는 수많은 길 중에 하나를 알게 되는 것이다. 전적으로 수학적 방법에만 의존해서 삶에 대한 답을 찾아왔다면 다른 길도 함께 살펴 볼 일이고, 수학적인 방법을 완전히 배제해왔다면 새롭게 이를 고려해보자.

p219

컵에 물이 반이나 차 있는지, 아니면 반만 차 있는지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다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자. 성별 임금격차가 과장됐다는 주장은 대부분 문제해결이 아닌 현상유지를 위해 기능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물이 반이나 차 있다는 생각이 아예 물을 더 채울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분석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은 다른 사람을 설득해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p239

수포자인 내게 수학은 넘사벽인 존재다. 그래서 그럴까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섹시하다. 수학을 재미있어하고 잘하는 남편이 신기할 따름이다. 학창시절 수학을 배우면서도 일상생활에 쓰이지도 않는 이런 어려운 걸 왜 배워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학교만 졸업하면 삶에서 쓰일 일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영화와 소설, 역사와 철학 곳곳에 수학적 사고법이 묻어있다. 수학이 싫다고 하면서 통계를 찾고, 무언가 수학적 결과가 있으면 신뢰가 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보건데 정말 우리 삶 깊숙이 수학이 들어와있었다. 수학과 친하지 않아 불편한 삶을 살고 있다. 내 아이들은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칙연산만 할 수 있다는 건 산수만 할 수 있다는 거다. 수학이란 학문이 어른이 되어 바라보니 굉장히 매력적인 학문이지만 아무나 잘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학창시절 스스로가 수포자로 결정지어 포기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숫자만 잘 다루면 수학을 잘 하는 줄 알았지만 종교와 영화, 소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문학적 학문이기도 하다. 수학이 어렵고 지루해서 괴롭다면 수학이 다양하게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보자.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심지어 이 책을 읽는 나도 재미있었으니까. 수학 지식이 깊었더라면 이 책에 소개된 영화 <월-E>와 소설<라이프 오브 파이>, 대동여지도를 보고 단순하게 '대단하네'가 아닌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을 것 같다. <82년생 김지영> 속에 통계자료가 과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 남자가 더 많이 일을 하니 임금격차가 있다고 말하기 전에 왜 남자가 더 일을 많이 하게 되었는지부터 생각해보아야하지 않을까. 여성들도 자신의 일, 경력을 놓고 싶지 않다. 다만 출산은 오롯이 여자의 몫이고 육아도 대부분 여자에게 전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것일 뿐. 그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고 저임금 일자리에만 받아주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남성=이성적=논리적=합리적=수학/과학 잘함

여성=감성적=비논리적=비합리적=수학/과학 못함

이러한 등식이 상식처럼 지속됐다. 이런 등식 때문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건 아닐까. 남자는 운동을 좋아한다고 남자들이 운동장을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게 된 기간이 길지 않다. 오랜 시간 동안 여성은 집 안에만 갇혀있었다. 공간지각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은 아닐까? 수학에 관한 책이지만 주변의 인식하지 못하는 차별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워요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워요 - 나서는 게 죽기보다 싫은 사람들의 심리 수업
오카다 다카시 지음, 박재현 옮김, 김병수 감수 / 샘터사 / 2019년 9월

중요한 것은 사교불안장애가 있더라도 무조건 회피하며 소극적인 태도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사교불안장애를 극복하는 데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눈앞에 놓인 일만 하는 것이 이 장애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p118

회복 과정이 문제없이 진행하게 하려면 '약간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과제를 목표로 설정하고 도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성공할 확률이 낮은 어려운 도전은 오래 이어 나가기 어렵고, 실패하면 오히려 자신감을 잃을 우려도 있다.

목표를 크게 세우더라도 단계를 나눠 달성해 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p123

모리타는 능숙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오히려 뛰어들라고 말했다. 불안을 어떻게든 해소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있는 일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공포극복'이라고 일컬었다.

p143

회복 요소나 과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결국 안전기지의 제공과 가정(학교, 직장)의 안전기지 기능 개선이었다. 거기서 주체적인 도전이 생기고 스스로 안전기지를 획득하려는 변화가 일어났다.

p199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제나 직면한 문제에서 도망치지 말고 맞서면서,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열고 밖에서 들려오는 운명의 목소리에 답해야 한다.

p219

오카다 다카시 작가는 <애착 수업>,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2>를 통해 이미 구면이다. 사교불안장애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서툴러 긴장하고 몸이 얼어붙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피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젠 예민하고 내성적인 사람의 강점이 실린 책들도 출판이 되면서 다양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앞에서 나서도 적극적인 사람을 사람들은 선호하며 리더 자리로 올리고 한다.

사교불안장애와 혼동되는 질환들 중에선 우울 상태, 다른 불안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조현병, 망상 장애, 신체이형장애, 회피성 성격장애로 매우 다양하다. 간단한 문진표를 통해 내가 사교불안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불안하다는 그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생각으로 주위를 전환시킬 수도 있다. 불안함을 감추려고 하면 대인관계가 어렵다. 불안함을 감추려 하지말고 오히려 드러낸다면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이해해주어 나서는 것이 편해질 수 있다. 한번에 크게 변화하려고 하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극복해나갈 수 있다. 눈 마주치기 먼저부터, 한 사람과 이야기하다, 두 사람과 이야기하기 점점 넓혀가다보면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할 수 있다..!

일본 도토루 커피의 창업자 도리바 히로미치는 난폭하고 급한 성질을 가진 아버지 밑에 자라 대인공포증이 있었다.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 도망가고 나서 커피가게에서 일을 하게 되니 힘이 들었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고 맞선 결과 도토루 커피의 창업자가 되었다. 간디도 매우 소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는데 영국에서 인종차별을 심하게 당하고 자존심과 정의감이 강했던 간디는 인권 문제를 위해 싸우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우연한 계기로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기도 한다. 내가 가진 문제에서 도망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뜻밖의 축복

뜻밖의 축복 - 하나님 마음에 꼭 드는 복이 무엇인가?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9년 9월

배우자는 하나님과 다릅니다. 배우자는 내가 그를 통해 복을 받고 싶어 하듯이 그도 나를 통해 복을 받고 싶어합니다. 이 이해관계가 충족되지 않으면 결혼이라는 특수한 관계는 깨지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무언가를 얻고자 하지 않으십니다. 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복을 주겠다고 결정하신 것입니다.

p20

우리 사진이 복이라는 사실이야말로 가장 복된 소식입니다. 이 복된 소식을 정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더 이상 이 세상의 복에 목마르지 않아야 합니다.

p32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복은 돈, 건강, 명예 같은 것들일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자체가 복이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그대로가 복이라는 말처럼 축복과 행복의 말이 있을까? 내 자체가 복인데 복을 얻기 위해 내가 매달리고 애쓰고 힘들일 필요가 있을까? 이것이 믿음의 출발지점이라고 말한다.

빼앗기고 또 빼앗길 때 거기에 매이지 마십시오. 원한에 사무쳐 원망하고 미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과거에 삶을 묶는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거기에 매이지 않고 떠날 때 하나님이 우리 삶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p61

이삭은 계속해서 빼앗겼다. 열심히 우물을 파 놓으면 다 빼앗겼다. 결국엔 하나님이 르호봇과 브엘세다를 주셨다. 뺏기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그것들을 주지 못하셨을 거다. 늘 빼앗기기만 하다보면 억울하고 화가 난다. 하나님이 더 좋은 것들 주기 위함인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빼앗기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가진 장애에 묶이지 마십시오. 장애는 하나님이 우리를 새롭게 빚으시기 위해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쥐가 나도록 힘주어 움켜쥔 손을 펴고 하나님께 붙들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잡고 있는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주신 장애를 당당히 복의 통로로 삼는다면 우리를 통해 하나님은 수많은 일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p83

자신이 처한 환경이 남들보다 못하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 그 출발점이 전부 비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비교할 대상이 없으면 나의 모자람(장애)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장애가 있어 불가능하다 생각지 말고 딛고 나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구원이란 우리가 스스로 묶었던 것에서 풀려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졌던 죄책감, 죄의식은 무거운 짐입니다. 인생에서 죄책감보다 무거운 짐이 없습니다. 거기서 풀려나는 자유를 경험하면 다시 그 죄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집니다.

p85

누군가를 이겨야겠다고 결심하고 사는 사람에게서는 진정한 기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꺼이 손해 보며 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는 절대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이 느껴집니다. 그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p165

손해 보고 산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나 또한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행복하고 마음이 편한 사람이지만 이기적이고 얌체 같은 사람들을 만날 때면 정말 화가 부글부글 끓는다. 모두가 손해 보며 살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실제로 손해 보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세상은 오지 않겠지만 말이다. 손해 보고 살겠다고 마음먹으면 기분 나쁠 일이 잘 없긴 하다. 예수님 자녀로 사는 것이 참 어렵다.

꿈의 책

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자동차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진 샘의 아빠 헨리. 제목 <꿈의 책>처럼 책의 절반은 꿈 속 이야기다. 샘은 남들보다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코마 상태에 빠진 의식이 없는 아버지가 지금 같은 공간이 있는지,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는지 느낀다. 다른 사람들보다 감각 수용체를 몇 개 더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을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샘의 엄마 마리는 헨리에게 화가 나서 하룻밤 정사를 치르고 샘을 낳게 되었고 샘을 한 번도 헨리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다 샘이 아빠를 알게 되고 자신을 만나러 와달라고 했다. 자신을 만나러 오다가 사고가 난 걸 알게 되었다. 헨리는 어릴 적 아빠와 함께 물에 빠졌을 때 자신만 살아서 트라우마가 있다. 자신이 아빠의 손을 놓아서 아빠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헨리는 코마 상태에 있는 동안 여러 가지 꿈을 꾼다. 자신에게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랑한 에디와 이별을 한다. 헨리는 만약에 다르게 행동했더라면?의 경우를 꿈으로 꾼다. 만약에 마리와 자지 않았더라면..? 샘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에디와 결혼을 했다면..? 등등. 헨리는 사실 굉장히 투명하고 공정하고 착하고 정직한 남자다. 종군기자로 활동하면서 전쟁의 아픔을 보았고 자신의 일로 인해 세계 사람들이 지구 반대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고 도움을 뻗는 것에도 보람을 가지고 있었다. 아들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아들이 태어나면 위험한 종군기자 일을 그만두라는 마리의 말에 종군기자일을 그만두기까지 한 미련하기도 하며 곧은 사람이다. 의사들은 코마 상태일 때 꿈을 꾸지 않는다고, 샘이 아빠를 느껴서 지금 여기에 있다고 말을 해도 믿지 않는다. 수치로 보여주는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어른은 그렇게 된다. 확실하지 않은 것들은 믿지 않을 때.

유명한 발레리나였던 매디는 사고로 온 가족을 잃었다. 매디도 코마상태다. 샘은 매디의 곁에 평생 있어주기로 결심한다. 꿈 속에서 매디와 헨리는 만난다. 매디는 너무 상실해서 살고 싶은 의지를 잃는다. 헨리는 살고 싶지만, 매디를 구한다. 꿈 속 바다에서. 자신의 목숨을 소진시키며. 역시 끝까지 헨리는 헨리였다.

의사들은 코마상태일 때 아무런 꿈을 꾸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람들은 종종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일까? 어떤 사람은 의식 없는 환자에게도 책도 읽어주고 이름도 불러주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기계에 의존하여 숨만 붙어있을 뿐이니 소용없다고 말한다. 솔직히 나도 후자 쪽이었다. 병원에서 본 코마 상태의 환자들은 이미 '다른 사람' 같았다. 꿈 같은 소설이었다. 육체 안의 영혼이 꿈을 돌아다니며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아보고, 후회로 점철된 과거들을 다시 돌아보고, 미래를 선택했다. 아마 살려는 의지가 있다면 깨어날거에요-같은 말이 그래서 나온 걸까. 기적을 기대하는 것도 그래서일까. 헨리는 깨어나지 못했지만 샘은 아빠가 매디를 구하고 떠났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면 충분할거다. 감동적이고 흡입력이 뛰어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