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리미티드 에디션)
이평 지음 / 부크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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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면 손해보는 세상에서 별의 별 사람들을 겪고 사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관계 에세이'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왠지 내가 꼭 읽길 신신당부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맞다. 지독히 인간관계에 대해 어렸을 적부터 시름했던 나를 위한 책. 아마 그 당시에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쿨하게 넘어갔을 일이었음에도 왜그리 전전긍긍하며 속앓이를 했는 지 얼굴이 달아올랐다.

 

책을 굳이 읽지 않고 책 차례부터 작가의 사이다스러운 문장들이 열거되어 있다. '누군가 이유없이 너를 싫어하면 싫어할 이유를 만들어줘라', '남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등등 4가지 챕터를 통해 현재의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의 사랑이야기 내용은 제목과는 거리가 좀 느껴지긴 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책들이 시중에 참 많다. 그만큼 인간관계, 의사소통 등이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항목이며, 더불어 스트레스 또한 많이 받는 것 중에 하나일테다.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 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결론은 바로 내가 행복해져야한다는 것. 이기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맞는 말이다. 결국 내가 온전해야 남들도 둘러볼 수 있다는 것.

사실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내가 가진 에너지 이상으로 쓰곤 했다. 불필요한 에너지소모는 결국 독으로 남는데도 말이다. 책 읽으면서 생각나는 구절은 '진짜 '으른'의 만남이란 가는 사람 붙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 것.(p.49)',
'행복해지는 방법은 저마다 설명서가 달라서 섣불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중략) 사람을 대할 때 어떠한 충고보다 맘으로 와닿는 건 위로. 위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여하지 않는 배려의 마음이다.'(p.54)
'내 모습 그대로 당당해야 한다. 스스로를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살아야 한다. 사회생활 잘하는 법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다르게 살 필요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조금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p.64)

 

어디서 많이들 본 문구일지 몰라도, 복습하는 차원에서지만 물러터졌던 나를 조금은 단단하게 잡아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억지로 남에게 맞추는 삶보다는 내 의지로 현실을 바라보고, 확실히 맺고 끊음을 가져가봐야겠다. 인간관계.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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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
라오양의 부엉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다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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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괜찮은 척 하는 어른이기에, 당당히 아니라는 이야기도 내뱉을 수 있는 지금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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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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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함께 표지도 눈에 띄었다. 배달하는 분들의 복장에 친히 설명까지 적어준. 저자 역시 사회의 굵직한 이슈를 취재한 10년 이상의 기자였다. 그런 기자분이 어떻게 하다 200일간의 플랫폼노동일을 하게 되었을까. 이게 책 읽기 전의 나의 의문사항이었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답은 '가장 인간적인 노동' 을 갈구하여서였다.

 

저자는 이 7개월남짓의 기간동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쿠팡과 배달의 민족 그리고 카카오에서 일을 하며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우리는 기존보다 더 많이 애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모임등이 자제되면서 사용되는 대리운전은 빼고 말이지만.)

 

우리 집 역시도 새벽에 로켓프레쉬로 배달된 택배상자가 즐비하고, 밥하기 귀찮을 때 애용하는 배.민. 음식까지. 너무나 친숙했음에도 그 속에서 일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던 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내가 주문한 물건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배달되고 있는 것임을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한 해설과 필히 그린 그림들로 표현해주고 있다. 특히 잘 몰랐던 배달의 민족 업무구조나 벌이, 정산방법 등은 다른 직무에 근무하고 있어서인지 신선하게 느껴졌다. 물론 이 모든 플랫폼 노동을 통해 느낀 점은 책에도 나와있듯이 피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숭고함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못한다.

 

책 후반부에는 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위해 하는 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과다한 업무량으로 많은 플랫폼노동자들의 사고가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단 몇 번의 클릭으로 우린 집에서 손쉽게 받아볼 수 있는 물건들이 사실 많은 이들의 노고가 숨겨져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길 위에서 답을 찾고 있는 작가의 책을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생생한 내용들도 알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어두운 이면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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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공부법 -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공부의 비밀
헤닝 벡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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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공부의 비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에 대한 최신 뇌과학의 대답' 같은 책 소개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시중에 너무나 많은 공부법에 대한 책들이 나와있다. 내가 학창시절 이 책들을 모두 섭렵했다면 아마도 서울대에 들어가는 일은 어렵지 않았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이 책은 뇌과학을 기반으로 하여 학습원리와 배움의 원리 등을 설명하면서, 이해가 주는 공부의 즐거움을 설파하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공부법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이해' 에 대한 책을 극히 드물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해' 라 함은 사전적의미로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깨달아 앎' 으로 정의된다. 우리나라 교육은 무언가를 이해하다는 개념보다는 단순히 학습하여 시험을 잘 치루다라고 말하는 편이 오히려 맞다. 여러 차례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과도기를 겪었지만, 결국 교육의 본질은 입시를 위함이라 설명될 수 있다. 그렇게 주입식 교육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배움과 이해 그리고 어떻게 공부해야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 말처럼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과정인 이해야 말로 무언가를 단순히 머릿 속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그 저장된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말에 동감한다. 급하게 외운 지식들은 금방 잊혀지며, 오래남는 지식들은 결국 이해에 의해 구축되는 것이라고 설명될 수 있을 듯 하다. 이것이 효과적인 공부를 위한 이해의 단계고, 이를 통해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사실 읽으면서 과학적인 접근방식 등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은 이해를 통한 앎을 깨우쳐야한다는 게 결론이 아닐 까 싶다. 자녀의 공부법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유익한 접근방식처럼 느껴졌다. 다시 정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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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강갑생 지음 / 팜파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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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사람 및 재화의 장소적 이동(수송, 전달)에 관련된 모든 행위 및 체계' 라고 되어 있다. 무심코 지나갔던 일상 속 교통수단이 책을 읽으며 남다르게 다가왔다. '바퀴와 날개' 라는 제목이 비록 단순해 보이지만, 우리가 타는 교통 수단의 철도, 자동차 등의 바퀴와 비행기 등의 탈 것의 날개로 명명된 것을 보면 너무나도 납득이 가는 바였다.

 

인천공항 개항, KTX 개통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취재하는 기회도 얻었을 뿐 아니라, 교통전문가가 되기 위해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20년 경력의 교통분야의 기자의 교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코로나로 인해 지금은 막혀 있는 항공부터 끊임없이 발전해 오고 있는 철도와 도로까지, 3개의 파트를 통해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었다.

 

파트별로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하늘길 편에서는 목적지에서 수하물을 찾을 때 짐이 나오는 것은 복불복이다.(p.43), 긴 비행에 지친 상태에서 딱딱한 바닥을 접하면 피곤함을 더 느낄 수 있기에 여객 편의를 위한 부분과 소음 방지를 위해 입국장에는 카펫이 깔려 있다(p.77), 아시아나항공의 국제항공운송협회 코드가 AA가 아닌 OZ가 되어버린 이유는 먼저 쓰고 있는 여행사가 있다는 내용(p.135), 철도편에서는 표 살땐 자리가 없다가 막상 기차타보면 빈자리가 있는 이유가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구간 좌석 할당제의 영향이다(p.155), 에스컬레이터 한줄 서기와 두줄 서기의 갈등에 관한 내용(p.207), 도로편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에 면허증을 따야 하는 가(p.286) 등과 같이 재미있는 글과 함께 교통 지식을 속속들이 알려주고 있다. 특히 도로편 내용들은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알아두면 무척 유용할 듯 싶었다.

 

추천글의 말처럼 딱딱한 교통에 대한 정보를 전문성과 상식, 흥미로움으로 채워주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진화하고 있는 교통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교통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들을 앞으로도 접할 수 있길 바래보며,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마음 편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해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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