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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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함께 표지도 눈에 띄었다. 배달하는 분들의 복장에 친히 설명까지 적어준. 저자 역시 사회의 굵직한 이슈를 취재한 10년 이상의 기자였다. 그런 기자분이 어떻게 하다 200일간의 플랫폼노동일을 하게 되었을까. 이게 책 읽기 전의 나의 의문사항이었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답은 '가장 인간적인 노동' 을 갈구하여서였다.

 

저자는 이 7개월남짓의 기간동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쿠팡과 배달의 민족 그리고 카카오에서 일을 하며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우리는 기존보다 더 많이 애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모임등이 자제되면서 사용되는 대리운전은 빼고 말이지만.)

 

우리 집 역시도 새벽에 로켓프레쉬로 배달된 택배상자가 즐비하고, 밥하기 귀찮을 때 애용하는 배.민. 음식까지. 너무나 친숙했음에도 그 속에서 일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던 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내가 주문한 물건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배달되고 있는 것임을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한 해설과 필히 그린 그림들로 표현해주고 있다. 특히 잘 몰랐던 배달의 민족 업무구조나 벌이, 정산방법 등은 다른 직무에 근무하고 있어서인지 신선하게 느껴졌다. 물론 이 모든 플랫폼 노동을 통해 느낀 점은 책에도 나와있듯이 피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숭고함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못한다.

 

책 후반부에는 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위해 하는 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과다한 업무량으로 많은 플랫폼노동자들의 사고가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단 몇 번의 클릭으로 우린 집에서 손쉽게 받아볼 수 있는 물건들이 사실 많은 이들의 노고가 숨겨져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길 위에서 답을 찾고 있는 작가의 책을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생생한 내용들도 알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어두운 이면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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