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넬리우스는 창문으로 달려가 그것을 활짝 열었다.

생명, 기쁨, 그리고 거의 자유에 가까운 것이 햇살과 덜어 어두운 방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 P3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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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머는 *교리를 "신적 실재가 주는 선물을 언어와 역사로 담아내는 신학 장르"라고 정의한다.

교리의 본성과 언어의 실재 사이의 관계가 깊이 연관된 만큼, *교리의 우선적 *목적은 *초월적인 *신적 실재를 *가리키는 것이어야 한다.

이를 망각할 때 교리의 언어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거나 새로운 것을 말하지도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교리를 ‘*교회 안의 언어와 행동의 규칙’으로 봤던 린드벡과 그의 제자들은 실재와 교리적 언어 사이의 고리를 약화하였고, 그 결과 "대화 없는 교리, 발견 없는 신학, 역사 없는 교회, 의미 없는 언어"를 옹호하거나 재생산했다.

이로써 린드벡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후기 자유주으ㅟ자들의 신학은 교리의 언어로 매끈하게 직조된 교조적인 세계관으로 변질되었다. - P94

인간의 언어로 쓰인 교리가 한결같이 가리키는 초월적 실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역사를 뛰어넘어 현존하는 구원자 그리스도이다.

각각의 사람이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고유하게 경험하는 ‘그’ 실재야말로 교리가 계속해서 새로 쓰이게 하는 근원적 동력이다. - P97

성서에 이갸기된 나자렛 예수와의 만남에는 2천 년 동안의 설교자들이 복음의 텍스트를 탐구해 왔음에도 아직도 *고갈되지 않은 *과잉 같은 것이 있다는 사실.

구원자와 만남은 특정 시공간에 묶이지 않고, 교리의 언어는 그 강렬한 경험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교리는 *초역사적이다.

/ 본질과 역사 사이에서 과거를 읽는 법
; 한스 큉

쿤을 따라 큉은 *패러다임을 "어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신념/가치/행동 양식 등의 *총체적 상황"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것을 그리스도교 역사라는 맥락 속에서 재해석한다.

패러다임은 *그리스도라는 *본질이 서로 *다르게 드러난 *역사적 형태와 더불어 그 속의 다양한 *신학/사상/문화/정치/경제적 요인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게 해주는 틀이다.

큉에 따르면, 지난 이천 년 동안 그리스도교에는 *다섯 번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원그리스도교의 *유다계 묵시문학 패러다임,
고대 그리스도교의 *보편적 헬레니즘 패러다임,
중세의 *로마 가톨릭 패러다임,
종교개혁의 개신교 복음 패러다임,
근대의 *이성과 진보 패러다임이다. - P204

그리스도교 역사에 등장한 각 패러다임은 본질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문명과 상호작용하여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변혁을 일으키는 인간 행위자에 주목하지 못한 위험이 있다.

큉은 패러다임을 분석하면서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바울,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등의 인물을 선별하여 그들의 신학과 업적을 소개한다. - P205

이는 21세기와 함께 도래한 여섯 번째 패러다임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큉은 지금의 교회가 속한 패러담을 *탈교파 일치 운동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교회 개혁이라는 과제는 단지 *교리와 도덕성 회복으로 *한정될 수 없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기다리며 집필한 책인 만큼, ‘그리스도교’는 교회가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사명을 인간과 자연, 남성과 여성, 부자와 가난한 자, 세계 속 다양한 교회들, 나의 종교와 너의 종교 사이의 대화와 협력과 화해에서 찾아 나갈 것을 주문한다.

이를 위해 큉은 오랫동안 교회를 *잠식했던 *교파주의에서 벗어나 참된 *보편성을 *재발견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스도를 통한 *화해를 교파 간에 실현 못한 채, 교회가 인류 전체의 *평화의 동력이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요 위선이기 때문이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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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위를 보리라. 과오는 지나갔다.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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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숏폼 콘텐츠의 시대다.

1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는 *틱톡, 쇼츠, 릴스를 넘어 콘텐츠 전반의 흥행 공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인스타그래머블 instagramable한지가 소비문화를 결정지었듯이

지금은 얼마나 숏포머블 shortformable한지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것
*숏폼 콘텐츠로 올릴 만한 것. - P74

7. 요즘 뜨는 숏퍼머블한 콘텐츠의 특징


- 떡상하는 공감형 콘텐츠에는 *하이퍼리얼리즘*최근에는 특정 캐릭터나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해 현실감을 주는 상황극 콘텐츠를 부를 때 주로 사용)이 있다.

공감형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캐릭터성이다. 캐릭터가 뚜렷하고 흡인력 있을수록 공감대를 크게 형성하기 때문이다.

- 정보성 콘텐츠에 더해진 예능적 요소

짧은 영상에 최대한 많은 정보 전달, 장면 전환, 내레이션, 음악 등의 요소를 빠르게 배치, 예능처럼 재미있고 가볍게 정보 제공 콘텐츠.

- 채널의 아이덴티티를 살려라
채녈의 정체성. 이를 위해 콘텐츠 전체의 형식을 유사하게 통일하거나 자신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콘텐츠에 녹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자막 스타일이나 장면, 배경음악, 엔딩 멘트 등에서 채널의 시그니처 포인트를 만들고 이를 영상마다 삽입해 콘텐츠에 통일감을 주는 것이다. - P85

9. 욜로의 시대에서 갓생의 시대로
: 욜로가 가고 갓생이 온다.

밀레니얼세대가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2010년대는 장기 불황의 시대였다. 취업, 집값.

이런 상황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행복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기 시작했다.

큰 부를 쌓거나 명성을 얻는 등 거창한 성공을 좇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고 *평범하며 *무탈한 일상을 보내기를 꿈꿨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루지 않았고 취미나 여행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보다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행복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 사는 인생 후회 없이 즐기며 살자는 욜로의 메시지는 이런 변화에 불을 지폈다. 소소한 성취감, 탕진잼, 홧김소비.

2020년대 초반 플렉스 flex

이 시기 합리적인 소비의 기준은 바로 *즉각적인 자기 만족이었다. - P110

/ 갓생의 시대: 지속되고 채워지는 소비를 추구하다.


2020년 코로나19로 일상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불안한 미래 대신 추구해온 현재의 작고 소소한 행복조차도 담보할 수 없는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루하루 나를 위한 작고 좋은 습관을 쌓고 적어도 ‘*오늘은 잘 보냈다’는 *성취감을 좇으며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웠다.

자기만의 소소한 목표를 실천하며 성취와 활력을 얻었다.

과거의 욜로나 지금의 갓생 모두 *나와 *현재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욜로를 지향하는 삶에는 *현재가 *후회 없이 즐겨야 하는 순간이라면 갓생의 현재는 *좋은 습관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 둘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

한마디로 현생을 더 잘 살기 위해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자신에게 투자하는 소비가 바로 요즘 세대의 소비트렌드다.

*탕진하고 비우는 소비가 아닌 이어지고 채워지는 소비를 지향한다. - P115

2022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홍대가 1위, 성수/서울숲이 2위, 이태원/경리단길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성수는 마케터들 사이에서 *공간 마케팅의 성지로 불릴 만큼 수많은 팝업 스토어가 들어선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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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종교론의 둘째 강연만 읽는다면 슐라이어마허는 지나치게 *낭만주의에 경도되었고, 종교를 *개인의 심리 문제로 만들어버렸다는 오독이 가능할지 모른다.

둘째 강연과 넷째 강연을 연결한다면, 종교는 개인의 사적인 문제일 수 없고 오히려 본질상 *공동체적임을 알게 된다.

*무한자와의 만남으로 심정에서 *직관과 감정이 피어날 때, 개인은 그 자체로 만족하지 않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 P41

*언어를 매개로 한 *관계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종교적 도야가 촉발되고, 이러한 *상호성숙과 *교제가 실질적으로 *종교 공동체를 형성하는 힘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의 본질은 공동체의 본질과 긴밀히 결합한다.

종교가 일회적이라면 이것은 또한 교제적이어야 한다. 인간의 *속성은 **교제적이며, 이것은 종교적인 것에서 아주 두드러지게 된다.

인간이 내적으로 산출하고 완성해 놓은 것을 자기 안에 가두어 놓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부자연스러운 것임을 여러분은 인정해야 한다.

(종교론, p. 154) - P41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종교의 상호전달이라면, 이 공동체의 본질은 동등한 사람들 사이의 생동적 교제일 수밖에 없다.

그는 종교 공동체의 본질과 현존을 *상호교제라는 인간학적 원리로 설명하면서 근대 교회론의 새 장을 열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왜 *다른 종교에 비해 우월한지에 관한 슐라이어마허의 답변이다.

그리스도교는 그 고유한 근본 직관을 통해 종교와 종교사 가운데서 우주를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본 *종교가 되었다.

그리스도교는 나사렛 예수 덕분에 인간의 죄에 대한 신적 *심판과 이를 넘어서는 신의 *용납을 함께 직관한다.


이러한 *그리스도 중심성, 그리고 죄와 화해의 *변증법 덕분에 그리스도교는 *잘못된 경건과 *도덕을 *가식 없이 *폭로하는 *개혁적 동력을 태생적으로 내포한다.

그리스도교는 이러한 논쟁적 원리를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향해야 하고, 그렇기에 자기를 끝없이 비판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성스러운 비애를 지닌다.

*무너진 터 위에서 언제나 새롭게 일어나기.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특수성이고, 그리스도교가 우월한 참 이유이며,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인류의 삶에 그리스도교가 필요한 이유다. - P44

많은 비평가가 지적하듯 종교론 여기저기에 19세기에 전개될 자유주의 신학의 모습이 어른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전을 *개개 사례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는, *책 전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책이 *실제 이룩한 바를 통해 가치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자유주의가 *근대의 문화적 가치에 순응한 신학이라는 일반적 비판과 달리, 슐라이어마허는 *그 시대의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면서도 *반시대적 정신을 가지고 종교의 본질을 옹호했다. - P44

1) 종교는 *인간 진보에 *방해물이라 주장하는 *계몽주의에 반대하며, 그는 "인간 *본성은... *종교적 측면에 의해서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주려했다.

근대세계가 강조한 인간중심주의와는 달리, 그가 이룩한 ‘인간학적 전환‘은 하느님과 창조 세계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 ‘개방성‘으로부터 시작된다.

2) 그리고, *자연종교의 주창자들이 ‘*오직 이성‘으로 종교의 본질을 추상적으로 이해했다면, 그는 참 종교를 ‘*역사적종교 공동체‘의 실제 현존과 *생동적 교제에서 발견했다.


3) 또한, 정통주의가 근대성의 공격으로부터 종교개혁 유산을 지키고자 신학을 체계화하고 집대성하는 데 몰두했다면, 그는 루터나 칼뱅이 아니라 나자렛 예수의 근본 직관을 통해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는 종교개혁정신을 재발견했다.

이는 신학의 기준을 특정한 신학자나 전통이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두게 하는 근현대 신학의 서막을 알린다.

개혁의 계속된 필요가 루터나 칼뱅에게 있다면 교회 개혁은 더 루터적이고 더 칼뱅적인 교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슐라이어마허는 개혁의 기초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찾음으로써 *교파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동력을 발굴했다.


4) 끝으로, 근대 학문의 발전과 함께 신학이라는 오래된 학문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가 의심받을 때, 그는 교리나 신앙으로부터 신학을 전개하는 연역적 방법과 *차별화된 학문으로서 *신학의 가능성을 열러 보였다. - P45

/ 신비로서의 신, 상상으로서의 신학
; 고든 카우프만


신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신의 의미를 시대적 환경에 맞게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이루었고 신학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도록 계속해서 도전해왔다.

현대 신학은 새로운 *주제를 계속 발굴하며 계시신학, 경험신학, 해방신학, 과학신학, 흑인신학, 민중신학, 여성신학, 생태신학, 공공신학, 동물신학 등으로 영토를 계속 확장 중이다. - P66

이런 혼란한 풍토 속에서 *1980년대 이후 *북미에서 두드러진 신학 흐름을 꼽으라 한다면 *구성신학 constructive theology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계시와 전통에서 시작하여 교리의 의미를 밝히는 데 주력하는 전통 신학과 달리, 구성신학은 *현대 사회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하여 *현대인의 삶을 더 그리스도교적으로 이끌 *신학적 담론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데 관심이 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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