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머는 *교리를 "신적 실재가 주는 선물을 언어와 역사로 담아내는 신학 장르"라고 정의한다.

교리의 본성과 언어의 실재 사이의 관계가 깊이 연관된 만큼, *교리의 우선적 *목적은 *초월적인 *신적 실재를 *가리키는 것이어야 한다.

이를 망각할 때 교리의 언어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거나 새로운 것을 말하지도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교리를 ‘*교회 안의 언어와 행동의 규칙’으로 봤던 린드벡과 그의 제자들은 실재와 교리적 언어 사이의 고리를 약화하였고, 그 결과 "대화 없는 교리, 발견 없는 신학, 역사 없는 교회, 의미 없는 언어"를 옹호하거나 재생산했다.

이로써 린드벡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후기 자유주으ㅟ자들의 신학은 교리의 언어로 매끈하게 직조된 교조적인 세계관으로 변질되었다. - P94

인간의 언어로 쓰인 교리가 한결같이 가리키는 초월적 실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역사를 뛰어넘어 현존하는 구원자 그리스도이다.

각각의 사람이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고유하게 경험하는 ‘그’ 실재야말로 교리가 계속해서 새로 쓰이게 하는 근원적 동력이다. - P97

성서에 이갸기된 나자렛 예수와의 만남에는 2천 년 동안의 설교자들이 복음의 텍스트를 탐구해 왔음에도 아직도 *고갈되지 않은 *과잉 같은 것이 있다는 사실.

구원자와 만남은 특정 시공간에 묶이지 않고, 교리의 언어는 그 강렬한 경험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교리는 *초역사적이다.

/ 본질과 역사 사이에서 과거를 읽는 법
; 한스 큉

쿤을 따라 큉은 *패러다임을 "어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신념/가치/행동 양식 등의 *총체적 상황"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것을 그리스도교 역사라는 맥락 속에서 재해석한다.

패러다임은 *그리스도라는 *본질이 서로 *다르게 드러난 *역사적 형태와 더불어 그 속의 다양한 *신학/사상/문화/정치/경제적 요인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게 해주는 틀이다.

큉에 따르면, 지난 이천 년 동안 그리스도교에는 *다섯 번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원그리스도교의 *유다계 묵시문학 패러다임,
고대 그리스도교의 *보편적 헬레니즘 패러다임,
중세의 *로마 가톨릭 패러다임,
종교개혁의 개신교 복음 패러다임,
근대의 *이성과 진보 패러다임이다. - P204

그리스도교 역사에 등장한 각 패러다임은 본질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문명과 상호작용하여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변혁을 일으키는 인간 행위자에 주목하지 못한 위험이 있다.

큉은 패러다임을 분석하면서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바울,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등의 인물을 선별하여 그들의 신학과 업적을 소개한다. - P205

이는 21세기와 함께 도래한 여섯 번째 패러다임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큉은 지금의 교회가 속한 패러담을 *탈교파 일치 운동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교회 개혁이라는 과제는 단지 *교리와 도덕성 회복으로 *한정될 수 없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기다리며 집필한 책인 만큼, ‘그리스도교’는 교회가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사명을 인간과 자연, 남성과 여성, 부자와 가난한 자, 세계 속 다양한 교회들, 나의 종교와 너의 종교 사이의 대화와 협력과 화해에서 찾아 나갈 것을 주문한다.

이를 위해 큉은 오랫동안 교회를 *잠식했던 *교파주의에서 벗어나 참된 *보편성을 *재발견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스도를 통한 *화해를 교파 간에 실현 못한 채, 교회가 인류 전체의 *평화의 동력이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요 위선이기 때문이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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