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말이 행동이 시차가 어긋나 전달되는 과정이 문학적이다. 섬세한 감정의 결이 포착되는 순간을 엿본 기분이다. 내가 맺은 관계가 내가 상상한 관계와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 같다가도, 좁혀진 것 같다가도, 마냥 알 수 없는 어느 날을 지난다. 눈앞에 드러난 파문을 어떻게 마주할지.
지구적으로 통합된 시장을 창출하여 국민국가 단위와 한 나라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려는 이상을 감내할 수 없어, 사회가 붕괴하지 않도록 유지하려다 결과적으로 제국주의와 파시즘 충동을 불러일으켰다는 해석이 흥미롭다.
루소의 <에밀>이 읽히던 시절에, 싸우던 페미니스트의 글을 읽었다. 조목조목 비판하는 그의 글에 설득되었고, 에밀을 언젠가 읽어야 할 리스트에서 지웠다. … 그가 바라던 대로 남녀공학에서 함께 배우는 교육제도가 만들어졌지만, 어떤 점이 아직도 같고, 어떤 점이 달라졌을지 정리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지…??ㅜㅜ 일단 이 책을 읽고 쓸 긴 리뷰의 내용은 그 부분은 아닐 것 같다.. 언젠가 할 수도 있는 일로 미룰 것이다..)뭔가 자신을 비판하거나 세상을 비판할 도구로 삼기에는 약간 거리감을 느끼지만, 당신의 똑똑함과 현명함과 용기에 힘을 얻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다. 별 하나 뺀 것은 내 가려운 점을 고전이 되어버린 글이 다 긁어줄 수 없기 때문이고, 그가 그의 시대에 할 수 있는 걸 다 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다. 돌봄을 어떻게 공통의 과제로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인데 그 부분의 고민을 이어나가는 텍스트로 활용하지 못한 건 이분 탓을 하면 안된다… 읽는 내내 괴롭던 것은 별을 뺀 이유가 아니며…. 별을 추가할 이유였다. 그 시대에 태어나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용감하고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세종 산업부 청사 앞에서부터 환경부 청사 앞까지, 4.14 기후정의파업에 다녀왔습니다. 기후재난에도 탄소배출 지속하는 계획발표한 정부와 배출 주체인 기업을 멈추려 4천명이 넘게 모였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핵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하더라도, 발전노동자는 모두 고용해야 한다 요구했습니다. 사회공공성 강화로 정의로운 전환을 원하고, 함께 살기 위해 생태학살을 멈추자고, 외치고 왔습니다. 이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제 자신이 바뀌었다고 느낍니다. 하루를 멈추고 다녀왔을 뿐인데, 참여하신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연결감을 느꼈습니다.여기 어딘가에 계셨을 한재각님께도, 참여하신 모든 분께도 감사와 존경의 말씀 전합니다.https://v.daum.net/v/20230415142804768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3041417470004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