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권리 옹호 고전의세계 리커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지음, 문수현 옮김 / 책세상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루소의 <에밀>이 읽히던 시절에, 싸우던 페미니스트의 글을 읽었다. 조목조목 비판하는 그의 글에 설득되었고, 에밀을 언젠가 읽어야 할 리스트에서 지웠다. … 그가 바라던 대로 남녀공학에서 함께 배우는 교육제도가 만들어졌지만, 어떤 점이 아직도 같고, 어떤 점이 달라졌을지 정리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지…??ㅜㅜ 일단 이 책을 읽고 쓸 긴 리뷰의 내용은 그 부분은 아닐 것 같다.. 언젠가 할 수도 있는 일로 미룰 것이다..)
뭔가 자신을 비판하거나 세상을 비판할 도구로 삼기에는 약간 거리감을 느끼지만, 당신의 똑똑함과 현명함과 용기에 힘을 얻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다. 별 하나 뺀 것은 내 가려운 점을 고전이 되어버린 글이 다 긁어줄 수 없기 때문이고, 그가 그의 시대에 할 수 있는 걸 다 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다. 돌봄을 어떻게 공통의 과제로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인데 그 부분의 고민을 이어나가는 텍스트로 활용하지 못한 건 이분 탓을 하면 안된다… 읽는 내내 괴롭던 것은 별을 뺀 이유가 아니며…. 별을 추가할 이유였다.
그 시대에 태어나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용감하고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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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15 2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성의 역사는 계속 지워져왔기에 무엇이든 처음 시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그렇기에 쉽게 좌절할 수 있지만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의 시대에서 바라보는 과거의 사상은 때로 부족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지만 그 과거의 사상이 받침돌이 되어 현재의 우리가 있겠죠. 고전을 읽는 이유는 그 받침돌이 무엇이었는지 알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우끼 2023-04-15 22:42   좋아요 1 | URL
그렇겠네요, 맞아요. 처음이 아닐 수 있겠네요. 홀로 라는 단어는 지웠습니다. 말씀대로, 존재만으로도 힘을 주는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받침돌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읽지는 않아서, 부족한 독해였을지도요.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이 드네요. 말씀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23-04-16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고전 읽기 모임에 나온 대화의 주제가 고전이었어요.. ㅎㅎㅎ 고전 모임이라서 고전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게 무척 당연한 일인데 사실 어제가 처음이었어요. ^^;;

고전 읽기 모임을 이끄는 책방지기님이 고전을 읽는 자기만의 방식을 알려줬어요. 고전을 읽다가 시대적 한계나 등장인물의 문제점을 확인하면 비판하기보다는 자신이 그런 한계와 문제점과 같이 행동하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 반성한대요. 그러고는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다짐하면서 읽는대요.

우끼 2023-04-16 19:42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당면한 문제 때문에 신경이 쏠려서 어쩌면 좋은 독자가 되지 못한 것 같아요. 말씀하신 그런 면에서라면 울스턴크래프트의 글은 정말정말 지금까지도(…ㅠㅠ)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