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견
손아람 지음 / 들녘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포있음

6.25~6.30

아직까지 법정소설이 많이 없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손아람 작가의 <소수의견>이다.

“피고 대한민국, 국가배상청구소송 청구액 100원!”

서울 도심 재개발지구의 망루에서 벌어진 두 건의 살인사건.
16세 철거민 소년과 20대 전경의 죽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로 기소된 소년의 아버지.
유령처럼 떠돌던 사건을 맡게 된 국선변호사.

금액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은닉되어 있는 부패한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이 소송의 목적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인공인 윤 변호사는 국선변호사 자리도 내려놓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청구한다. 또한 국민참여재판을 청구하여, 전경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목으로 피고인이 된 박재호 씨를 변호한다. 결국 윤변의 변론은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만장일치로 박재호 씨의 처벌을 면하는 평결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내가 마치 법정에 선 윤 변호사가 된 것마냥 긴장하게 만들었다. 검사와 변호사의 대사가 오가는 공판 과정을 지켜보며,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고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연민을 느끼기도 했다. 실제로 변호사 사회에 발을 들이면 이런 어려운 사건들에 마주치게 될까? 내가 주인공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어떻게 변론할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반박할 수 있을까? 중간중간 읽다가 멈추고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래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대부분은 생각의 조각들에서 그쳤고, 그에 따라 나오는 작가의 솜씨에 아~ 이렇게 말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는 정도였지만. 소설을 읽으며 인상적인 구절들이 많았다. 훗날 직업을 갖게 돼서 이 소설을 다시 읽을 때, 나는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오늘의 감정들을 되새길 것이다. 그 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이쯤되니, 내 머릿속 극장에서 벗어나, 2013년 개봉했던 윤계상 주연의 영화 <소수의견>을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7-02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래서 영화는 어땠나용~~?

아트 2018-07-02 21:19   좋아요 0 | URL
책이 더 재미있더군요,, 혠 선생,,

2018-07-03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책읽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