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나는Yo 4
가브리엘 마르틴 로이그 지음, 김지연 옮김, 파티마 가르시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서양 화가 중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은 고흐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너무 유명하다 보니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인물일수록 수박 겉핥기만 한 경우도 많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해바라기, 자화상, 자살 정도가 고흐에 대해 알고 있는 상식이다. 주변에 고흐를 소개하는 책이 넘쳐나고 있지만 제대로 안 읽었다는 얘기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해진 고흐지만 젊었을 때는 교회의 전도사가 되기도 했고,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방황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가 되기로 하고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늘 외로웠다. 사랑에서도 실패를 했고,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은 동생 테오와 몇 사람밖에는 없었다. 좋아하는 동료 화가 고갱과 다투고는 귀를 자르고 정신 병원에 들어가기도 했다.그리고 젊은 나이에 자살로 인생을 마감했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힘들게도 살았구나 싶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고흐가 불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건 없건 자신의 생각을 담은 그림을 열심히 그렸고, 그 결과 비록 죽은 후이기는 하지만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가 되었기에 자신은 행복하노라고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고흐가 편안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고흐가 살던 시대와 살던 도시들을 통과하며 고흐의 그림을 이해하게 된다. 그림 그리면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도 소개해주는데 가로등도 전등도 없던 그 시대 밤하늘을 그리기 위해 챙이 넓은 모자 앞부분에 초를 붙이고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고흐의 밤하늘 그림을 볼 때면 촛불 달린 모자를 쓴 고흐의 모습이 동시에 떠오를 것 같다.  

미래아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나는요 시리즈의 특징은 역사 속 인물들이 등장해서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데 있다.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법을 쓰다 보니 인물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삶을 이해하기도 쉽다. 고흐라는 화가의 이름이나 그림에 익숙해진 초등 3, 4학년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고흐의 삶도 궁금할 것이다. 이 책은 너무 어렵지도 그렇다고 유치하지도 않으니 이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재미나게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질이 좋은 종이에 인쇄되어 있는 고흐의 대표적인 그림을 보는 건 보너스다. 그림 보는 재미에 종종 넘겨보고 싶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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