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뚝딱 전쟁 세계사 1 - 서구 문명의 아침 고대 그리스편
김희석 지음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만화를 싫어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일부러 만화책을 사 준 적은 별로 없다. 그런데 요즘 이런 나의 생각에 슬슬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아이들에게 학습 만화책을 몇 권인가 사주고는 뿌듯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큰아이가 5학년쯤 되고 보니 한국사에 이어 세계사도 읽히고 싶은데 가볍게 시작하자는 마음에서 세계사 관련 만화책을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세계사의 맥을 전쟁의 역사와 함께 풀어가고 있다.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재미 위주의 말이나 던지다 끝내버리는 시시껄렁한 만화책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심화 편 정도로 생각하고 아주 재미있게 보면서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난 아는 게 별로 없더라. 그래서 얼렁뚱땅 공부했던 나의 세계사 실력이 다 탄로나고 말았다.  

그래서 아참에 나도 꼼꼼하게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기원전 2,500년 전 에게 문명부터 고대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전쟁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한 번 읽고 나니 기원전 서구 역사의 흐름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전쟁을 다루면서 그 전쟁의 원인과 결과, 그 전쟁이 준 영향 등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처럼 엮어서 들려주니 낄낄대면서도 공부가 되는 효과가 있었다.  

큰아이는 '역사 한 그릇 뚝딱'에 나와 있는 내용까지 꼼꼼하게 읽는 것 같더니 '아고라'에 대한 이야기와 서울 광장의 촛불 집회까지 연결하는 똘똘함을 보여서 엄마를 흐뭇하게도 했다. 이 만화책으로 세계사 공부를 다 할 수는 없지만 지명, 인명, 사건들과 친해지면서 흐름을 익힌 후 중학교 가서 제대로 된 세계사책을 본다면 세계사가 마냥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  

3학년 우리 아들도 열심히 보면서 그 어려운 이름들을 줄줄 말하는 걸 보니 만화의 위력이 대단하긴 하다. 우리 아들도 보았으니 3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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