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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어디에? ㅣ 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 3
홍성찬 글.그림 / 재미마주 / 2009년 7월
평점 :
조랑말이나 당나귀나 노새가 어떻게 다른지 아셨나요? 저도 잘 몰랐습니다. 세 종류를 세워놓고 비교해 보거나 특별히 관심을 쏟아본 적이 없었으니 뭐 그럴 수밖에요.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바로 알겠네요. 이 책에는 나귀가 자신의 아빠가 누군지 알게 되는 과정이 다정 다감한 이야기와 함께 그려져 있어요.
그동안 너무 많은 서양 그림책에 익숙해진 내 눈에는 홍성찬 선생님의 그림이 어딘지 촌스럽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작가들조차 서양화된 그림을 더 많이 그리기 때문에 더 낯설게 느껴졌던 건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우리 산과 우리 들판, 우리 동물들의 모습이 보여 더 정겹게 느껴지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0753173466151.jpg)
엄마는 날씬한 몸매에 부드럽고 반지레한 흑갈색 털빛이 아름다운 조랑말이에요. 목덜미 양쪽으로 흘러내린 검붉은 갈기털도 정말 멋지죠. 하지만 아빠 이야기를 물으면 자꾸 딴전만 부렸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0753173466342.jpg)
안골에 사는 당나귀는 아주 못 생겼지만 힘도 세고 고집도 세답니다. 삐죽삐죽 돋아난 짧은 목덜미 털과 끝만 뭉쳐진 초라한 꼬리털. 거기다가 걸음걸이까지 볼품이 없지만 힘차게 솟은 두 귀는 좀 볼 만해요. 그런데 길에서 엄마를 만나면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하는 걸 보니 잘 아는 사이인가 봐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0753173466155.jpg)
어느 날 산 속에 들어가 놀다가 승냥이를 만나게 되었어요. 두려운 마음에 정신없이 달리다가 낭떠러지 앞에서 푹 고꾸라지고 말았어요. 그런데 누군가 쫓아오고 있어서 속도 조절을 못한 승냥이는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0753173466156.jpg)
그리고... 바로 뒤에 나타난 건 못생긴 당나귀 아저씨였어요. 장터에 다녀오던 당나귀 아저씨가 나귀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거예요. 너무 놀란 나머지 고맙다는 말도 못했지만 전처럼 당나귀 아저씨가 밉게 보이진 않더라구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0753173466157.jpg)
그런데요, 당나귀 아저씨랑 나란히 오솔길을 걸어오다가 목이 말라 웅덩이로 다가갔어요. 목을 길게 늘인 채 물을 마시려다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왠지 아세요? 바로 물 위에 비친 얼굴과 못 생긴 당나귀 아저씨의 얼굴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에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0753173466158.jpg)
알고 보니 나귀는 조랑말 엄마와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한 가족이었던 거예요.
조랑말 : 보통 말에 비해 몸집이 작아요. 성질이 온순하여 논밭을 갈기도 하고 어린이 승마용으로 쓰인대요. 보통 제주에서 볼 수 있는 말이래요.
당나귀 : 말과 비슷하나 몸집이 작고 귀가 깁니다. 갈기털이 짧고 앞머리털이 없으며 꼬리는 소와 비슷합니다. 병에 강하고 참을성이 많아 먼 길을 갈 때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나귀 : 암말과 수탕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으로 귀, 꼬리, 울음소리는 당나귀를 닮았지만 생식 능력이 없어서 새끼를 낳을 수가 없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