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해 웅진 푸른교실 9
박정애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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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아들에게 친한 애가 생겼냐고 물어보곤 한다. 워낙 아이가 톡톡거리고 까칠해서 집에 데리고 올 만한 친구가 안 생기는 모양이었다. 아직 2학년이니까 성격이 좀 변하겠지 하는 마음은 있지만 친한 친구가 없다는 말을 들을 때면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친구가 필요해>를 보는 순간 딱 우리 아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라는 건 그냥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고 나름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런데 우리 아들 책을 읽었는데도 아직 변화가 없다. 한숨 접어놓고 좀더 기다려봐야겠지!

이 책의 주인공 조은애는 아이들에게 지질이라고 놀림을 당하고 친구도 없다. 이름이 좋은 애인데도 친구가 없는 걸 보니 친구랑 이름은 아무 상관이 없는가 보다. 은애는 친구가 없는 이유가 키도 작고 환경운동가 엄마가 사온 5백원 천원짜리 헌옷만 입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머리를 제때 안 감아서 지저분하고, 톡톡거려서 아이들에게 찍혔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만 봐도 깔끔하지 않은 아이는 이유를 불문하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도 나름 아이들 옷차림이랑 머리 모양에도 신경을 써준다.

결국 자기를 끈질기게 놀리는 친구 오지희에게 식판을 엎은 사건을 계기로 엄마가 학교에 오게 되고, 사태를 파악한 엄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일 교사를 자청한다. 엄마의 환경 강의 덕분에 아이들과의 벽을 허물게 된 은애는 자신도 노력을 해야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옷도 깨끗한 걸로 골라 입고 머리도 잘 감고, 미운 친구의 장점을 말해주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니 그렇게 미웠던 오지희에 대한 미움이 조금은 사라지고 오지희도 은애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런데 그림 작가가 은애를 너무 촌스럽게 그렸다.

<친구가 필요해>라는 책제목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아이나 어른이나 가슴에 품어두고 싶은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나이 들어가면서 실감을 하기 때문이다. 더더욱 아이들에겐 컴퓨터 게임이나 책이 아닌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 친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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