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궁금할 때 셰익스피어에게 물어봐 - 영어편 궁금할 때 물어봐
신경애 지음, 만밥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 영어 학습에 조금 관심 있는 엄마라면 이미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엔 좀 시시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결코 시시한 책이 아니다. 왜냐하면 엄마의 잔소리를 대신해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영어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닫고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까지 불러일으킨다.

우리 아이들도 매일같이 영어 공부를 한다. 하지만 정작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엄마인 나도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야기해준 적이 없었다. 이 책에서는 엄마들이 확실히 말해 주지 못하고 얼버무린 부분에 대한 답을 셰익스피어의 입을 통해 알아듣기 쉽게 들려준다.

<해리포터> 이야기가 전세계인으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는 중국어나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로 쓰여졌기 때문이라는 예를 들어 영어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는 언어임을 알려준다. 이미 영어가 세계 공용어이기 때문에 영어로 말하고 듣고 쓸 수 있다면 미래에 꿈을 이루는 데 좀더 수월하다는 사실을 이렇게 간단하게 알려줄 수 있다니 놀랍다. 우리의 훌륭한 문학 작품이 노벨문학상 후보에만 오르고 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도 영어 때문이라는 사실!  

이 책은 영어 공부 비결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은 알려준다. 옆에 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더라도 절대 기죽지 말 것을 당부한다. 첫째는 자신감을 갖고 아침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영어를 잘할 수 있다. 나는 영어가 좋다" 고 외칠 것. 둘째는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영어도 매일 듣고 읽고 따라서 말하기가 습관이 되도록 할 것. 셋째는 영어를 잘하려면 독서가 필수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국어 실력이 바로 영어 실력이라는 말이다.

우리 아이들도 처음엔 만화로 된 부분만 설렁설렁 읽었다. 그러다가 질문에 답을 주는 셰익스피어에 대해 궁금해하고 결국 책을 끝까지 읽었다. 우리 딸아이도 요즘 영어 공부하면서 이 책에서 권하는 방법 몇 가지를 스스로 따라하고 있다.

내가 영어책을 소리내어 읽으라고 할 땐 들은 척도 않더니 이 책을 읽은 후엔 제법 큰소리로 읽어서 엄마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하루에 20분만 소리 내어 읽으면 외국인을 만나도 두렵지 않을 거라는 말에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그리고 역사 유적지나 박물관에 가서 영어 안내문 읽어보기는 앞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 책의 한 가지 단점은 글씨가 작고 편집이 세련되지 못해서 단번에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영어에 흥미가 있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영어 공부에 회의를 느끼는 4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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