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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감하는 이맘때쯤이면 몸도 마음도 지치게 마련이다.  부대끼는 사람에게 지치고, 일에 지치고, 멀어져가는 희망에 지친다.  그래서인지 11월에 출간된 에세이는 힐링을 주제로 한 에세이들이 눈에 띈다.  마음을 추스르고 내년을 기약하라는 것인지...

 

 

 

몇 해 전에 읽었던 달라이 라마의 <용서>를 잊을 수가 없다.  구도자의 삶과 사상을 다룬 책은 차고도 넘치지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책은 흔치 않다.  속세의 삶을 사는 독자가 전혀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구도자의 삶에 어찌 공감할 수 있을까.  그러나 달라이 라마의 <용서>는 나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그때 나는 진실로 공감할 수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자주 꺼내 읽는다. 청전스님의 이 책이 그때의 감동으로 되살아날지...

 

 

 

 

 

 

심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김형경의 <사람풍경>을 한번쯤 읽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마음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정신분석을 받았다는 작가의 적극성이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심리학 입문서와도 같았던 <사람풍경>의 여운은 지금도 남아있다. <남자를 위하여>가 기대되는 이유다.

 

 

 

 

 

 

 

 

작가 '정철'을 카피라이터라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작가라고 해야 할 지 잘 구분이 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아무튼 나는 정철의 팬이다. 그림과 함께 제시되는 촌철살인의 경구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의 글은 읽는다기보다 머릿속에 쾅쾅 대못을 치는 일이다. 하나의 문장을 생각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간을 허비했을 작가의 마음을 알기에 어느 문장이든 허투로 읽을 수가 없다.

 

 

 

 

 

 

시인이 시집을 출간하지 않고 산문집만 펴낼 때마다 마음이 짠해진다.  곽재구 시인은 수필가가 아닌 분명히 시인이다. 우리 주변에서 점차 사라지는 시집들. 시인은 이제 시인도 수필가도 아닌 그 중간쯤 어드메에 서 계신 듯하다.  나는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의 예술기행>. <우리가 사랑한 1초들> 등의 에세이집을 좋아하지만 시인이 시인으로 서지 못하는 현실은 늘 안타깝다.  <길귀신의 노래>도 산문집임을 알기에 짠한 마음으로 이 책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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