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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정치 서울정치 - 리더스 커뮤니케이션 인사이트
최인숙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3월
평점 :
프랑스에서
공부한 저자의 빠리정치와 서울정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 개국
이래 요즘같이 뉴스에 빠져 뉴스만 보는 사람들이 많았던 적이 또 있을까?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정치권 뉴스들은 귀를 의심할 정도의 팩트들이 넘쳐났고
대한민국
국민은 혼란과 분노의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저자
최인숙은 오마이 뉴스와 뉴슽토마토에 썼던 칼럼을 모으로 새로운 글을 추가해 재편집하여 이 책을 출간했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의 한국과 프랑스에서 일어난 정치,사회적 사건을 다룬 책이니 그 어느 책보다 요즘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까지
다루고 있어 시의적절한 내용이다. 책 속에서는 프라스와 한국의 정치,사회현상을 비교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비슷한 사건임에도 전혀 다른
대처나 대응태도를 보며 아쉽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오랫동안
프랑스에 살며 공부했던 저자의 눈에 한국정치는 이런 모습이었다.
'
정당들이 아이디어로 페어플레이하기보다 사소한 정쟁으로 이전투구했고, 이데올로기에 갇혀 정치적 톨레랑스를 용인하지 않았다. 특히 가치나 신념 없이
이 정당에서 저 정당으로 옮겨 다니는 정치인들이 버젓이 행세했다. 정당은 색깔과 신념이 맞지 않는 사람을 영입해서라도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대선을 준비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우리나라 정치의 앞으로 나아갈 길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치권의 무능과 대립이 가장 큰 문제이고 그 다음이 부패였다. 프랑스의 정치와 한국의 정치는 많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해야할 일을 하는 자세와 정치인의 태도 등은 아무리 상황이 다르더라도 다른 모양을 가질 수 없는 자질이다. 2015년
프랑스의 테러와 2014년 세월호 사건은 어찌보면 사건의 양상은 달라도 국가의 긴급한 재난과 함께 위기임에는 같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가의
지휘자들의 리더쉽은 그 어느때보다 발휘되고 행동으로 옮겨져야 하는데 두 나라의 지도자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올랑드 대통령의 리더쉽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세는 너무나 달라 위기대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세월호
사건은 전대미문의 참사로, 무능하게 대처하는 대한민국 정부에 분노하게 만들었고, 국민들은 충격과 실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뉴스에 기고된 칼럼을
엮은 책이라 날카로운 비판이 많이 담겨 있어, 때로는 통쾌하고 때로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하다.
프랑스의
정치와 대한민국의 정치를 적절하게 비교하고 대응해보며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 참 멀다는 생각도 든다. 대선준비로 각 정당과 후보가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공직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시는 아바타같은 리더가 세워져서는 안된다. 리더의 자질과 소양을 갖춘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야 하며 유권자들은 현명한
리더를 선택해야만 할 것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이렇게 당부한다.
'천만의
촛불이 염원하는 것처럼 한국정치가 대선을 계기로 갈등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상생을 위하여, 그리고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톨레랑스를 위하여
한층 승화할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
저자의
염원 뿐만 아니라 우리모두의 염원이기도 하다.
프랑스
정치와 한국정치를 비교해보며 읽는 내내 답답한 마음도 없잖아 들었다. 한국정치의 방향이 대선을 계기로 다시 올바른 모습으로 자리잡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책을 통해 그런 염원이 더욱 더 깊어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