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일본여자들처럼 - 매일 채소를 찾게 되는 놀라운 변화
강한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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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

[채소는 일본 여자들처럼]

매일 채소를 찾게 되는 놀라운 변화..

를 기대한다.

 

 

일본에서 생활하는 작가는

여러 일본 가정집에서

채소를 먹는 모습을 보며

그들만의 노하우를 얻어낸다.

 

일본 정부기관인 후생성에서는 성인 남여 일인 채소 섭취 권장량을

350g이라 한다.

 

350g을 채소로 계산해보면

노란색 파프리카 1/3개 + 당근1/3개 + 방울토마토 5개 + 양배추 2장 + 샐러리 1대이다.

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여기서 포인트는 여러 색깔의 채소를 골고루 넣는다는 것이다.



 

책에는 다양한 채소 이야기가 나와서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그 채소를 먹고 싶게 맘이 생긴다는 것이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듯이

채소간에도 궁합이 있다.

 

안좋은 궁합의 예

 

오이 <----> 당근, 호박, 무

양파 <----> 파, 와사비

가지 <----> 감자, 피망, 고춧가루, 토마토

 

책 중간 중간마다 레시피가 있어

직접 해먹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

 

그중 스페인 가스파초는 그맛이 너무 궁금해

당장 해먹어봐야겠다.

 

 

 

채소 식단으로 조금씩 바꾸고 있는 우리집에

아주 좋은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었다.

채소는 일본여자들처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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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는 지식 키워드 DNA
데이비드 E. 던컨 지음, 김소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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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자마자 나오는 글귀에

내 속마음을 들킨양 속이 뜨금해진다.

 

"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과학자를

아주 나쁜 짓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해버린다.

돈을 벌기 위해 혹은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을 창조하기 위해

장난을 치는 사람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과학자들은

모두 인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더글라스 멜튼(하버드대학 교수, 발생학자)

 

가장 인간적이고 인류애를 가져야할 직업군을 꼽자면 과학자일것이다.

유전학적 연구의 결과 난치병을 고칠 수 있도록 과학이 쓰여졌지만, 또 다른 의도로

괴물이 만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과학은 균형이 중요하다.

 

책에서는 유전학에 대해 저명있는 과학자 7명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프로메테우스로 비유되는 더글러스 멜튼 박사는 배아 줄기 세포를 연구한다. 그가 이 연구를 시작한 동기를 알게 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의 두 자녀는 제 1 당뇨병에 걸려 투병중이다. 그들을 위해 그는 과학자이기 전에 아빠로서 연구를 하는 셈이다. 멜튼 박사의 연구 과정 중 일련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그의 소신 및 태도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가 두렵다는 이유로 새로운 시도를 전혀 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면 정말 못 견딜 겁니다. 위험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앞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왜 그런 실험을 하면 안 되는지를 말이죠."

 

이브라 칭해진 신시아 케년 박사는  한 개의 유전자를 억제함으로써 인간이 지닌 노화유전자 전체를 조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연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꿈을 그냥 야무진 꿈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많다. 쥐에게는 가능하나 훨씬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다는 이론이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연구하고 있다.

 

7명의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내용과 과학적 접근, 동기적 성찰, 결과적 분석 등을 비교적 어렵지 않게 다큐멘터리물을 보듯 써내려 간 글을 읽자니 왠지 과학적 접근 만으로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과학이 주는 힘일 것이다.

쟈니가 어렵다고 하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시야를 확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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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천재적인
베네딕트 웰스 지음, 염정용 옮김 / 단숨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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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놀라운 신예 작가

베네딕트 웰스의 장편소설

[거의 천재적인]

 

제목에  '거의' 라는 말이 붙은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부정일까, 긍정일까

거의라는 말은

대부분 긍정적이려는 의도로

쓰는데 책에서는 어떤 의미일지

책의 말미에서

알 수 있다.

그것도 반전이라는 코드로 말이다.

 

작가 자신은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루저'라 표현했었던

시절을 살았다.

아마도 그 시절의 언저리에서 이 소설의 모티브를 따오지 않았을까

....

 

소설은 어둡다.

어둡고 침침해서 읽는 내내

답답했다.

17살 프랜시스는 핏줄을 찾아 아버지라는 삶의 근원을 찾아

친구인  그로버와 앤메이와 함께

미국 대륙 횡단을 한다.

 

어머니가 말씀해주신

천재적인 두뇌와 명석함, 모든 걸 다 갗춘 아버지가

지금 그의 삶에 한줄기 희망일 수 있기에..



 

그러나 반전은 시작된다.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 독자들은

어서 어서

아버지를 만나 프랜시스의 삶이 회복되길

아니

복구되길

루저로서의 삶이 아닌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멋진 아버지를 통해 자아정체성을 찾으려는 아들의 의도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바랬던 것이다.

 

서류상 아버지의 포로필은 너무나 완벽했다.

신경화학자, 큰 키, 하버드대 박사

이제 찾는 일만 남았다.



 

거기서 마주한 엄마의 젊은 시절

그 시절 엄마와 지금의 엄마 사이의

괴리감에

프랜시스는 당황한다.

그 당황은

인생이 한 인간을 그토록 심하게 좌절시킬 수 있다는사실에

분노를 느끼게 한다.

 


 

 

프랜시스가 아버지를 찾아 떠난

이야기의 결말은 너무나 비극적이다.

아버지는 사기꾼이다.

모든 것은 조작이었다.

말 그대로 돈이 목적인 사기극의 주인공이 바로 그의 아버지였다.

프랜시스는 아버지를 찾아 떠났지만

목적은 아버지였지만

그 여정 속에서 그 자신을 되돌아 본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반전을 읽어보았다.

너무나 비참한 반전이라 할말을 잃을 정도였지만

17살 프랜시스가 되어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힘겨운 여행을 함께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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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의 연인들 - 소설로 읽는 거의 모든 사랑의 마음
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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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사랑을 읽고, 사랑으로 소설을 읽다.

 

 

 

작가가 말하는 사랑에 공감이 간다.

 

" 사랑은 낭만적이고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무성한 소문 혹은 신화와는 다른 사랑의 나체,

초라하지만 진실한 알몸. 슬프기 짝이 없지만, 슬픔의 존재를 알아야 담담해질 수 있다.

인생에 슬퍼하지 않으려면 인생이 원래 슬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랑의

허술하고 누추한 국면을 알아야 비탄을 거둘 수 있는 법이다. 슬픔에 대한 앎은 슬픔을

뛰어넘기 위한 주춧돌이다. 앎이 곧 항우울제다."

 

2012년 5월부터 <프레시안>에 '박수현의 연애 상담소'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쓴 책으로서 소설에서 나오는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에 맛과 풍미를 더해 작가의 속깊은

이야기들이 마구 마구 들어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사랑했던 그 시기들이 떠올랐고, 소설 속 주인공들의 마음과 내 마음이

일치하는 부분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교차하는 지점도 찾을 수 있었다.

사랑은 고통을 수반한다는 시시콜콜하고 옛날 감성 자극하는 말이라고 하지만 사실인걸 어떡하나...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는 그 많은 감정과 그 복잡한 갈등구조를 어찌 다 담아낼 수 있을까?

사랑한다면서 미워하고 고통을 주고 억압하는 모습들과 사랑하면서도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불행하며 우울과 고독에 휩싸여 사는 모습 또한 사랑이라 말하니 이 어찌 공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2개의 소설을 소개하고 그 소설 속 인물과 사랑에 대해 작가는 꼼꼼하게 이야기해준다.

작가가 소개한 마지막 소설인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꼭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흥미롭다. 배신과 사랑의 소재가 진부할지라도 우리는 그런 이야기 속에서 위로와 쾌감 이런

감정들을 느끼지 않나 싶다.

배신한 남편에 대해 아내 유선은 말한다.

"널 위해서가 아니야. 당신은 내 속에서, 언제까지나, 마지막 보여주었던 그 모습처럼,

나의 피투성이 연인으로 남아 있어야 해."

 

작가는 '좋은 소설은 밝은 지혜로써 인생의 비밀을 통찰한다.'라고 말한다. 나도 그 말에 동감하며

오랜만에 사랑에 대해 하루종일 생각하고 읽고 사유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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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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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마녀프레임]으로 알게된 문화평론가 이택광의 저서 [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 는 제목이 주는

역설적 의미를 찾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부제를 읽어보

니 이 책이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지 짐작이 갔다.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철학자들을 만난다. 슬라보예 지젝, 자크 랑시에르, 지그문트 바우만, 가야트리 스피박, 피터 싱어, 그렉 램버트, 알베르토 토스카노, 제이슨 바커 등 익숙한 이름도 있는 반면 이 책에서 만난 철학자들도 다수다.

이 책의 특징은 직접 찾아가거나 이메일, 전화로 이뤄진 인터뷰를 책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묻고 철학자들은 대답하는 구조이다.

책 제목은 사무엘 베케의 [최악을 향하여]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서 만들었고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작금의 사태에 대한 대답 역시 공통적으로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라는 메시지이다.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는 명제이다.

슬라보에 지젝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위기가 점점 더 깊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와 정치의 위기가 철학적 사유를 가져왔고, 그들은 신랄하게 정치를 비판하며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해 지적한다.

쉽게 읽어나가긴 철학적 배경지식이 많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그래도 다른 철학서적보다는 인터뷰로 구성된 특징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읽어질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동물애호가가 아니라며 부인하는 피터 싱어의 이야기가 인상깊다.

 

" 나는 동물의 복리가 보편적인 윤리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다. 내 책에 대한 긍정적인 수용이 이를 잘 말해준다. 나는 내 책을 읽고 이런 문제의식을 통해 한국에서 동물을 다루는 방식이 변화되기를 바란다. 특히 고기나 달걀을 생산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제적으로 연대해서 이 문제들을 고민해줬으면 한다." (P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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