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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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는 고향에 갔다가 예상보다 빨리 런던으로 돌아왔다. 키티가 잠들어 있을 것이다 상상하고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키티와 월터가 함께 밤을 보내고 있었다. 둘은 결혼할 거라고 했다. 미친 듯이 거리를 뛰었다. 반은 걷고 반은 빠르게 걸었다. 가까운 곳에 브리태니아 극장이 있었다. 분장실에서 돈을 챙겼다.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다는 마음에 두고 떠날 수 없는 옷들만 꺼냈다.

 

스미스필드의 도축 시장 근처에 싸구려 하숙집을 얻었다. 그 집에 7~8주 정도 있다가 서지와 벨벳 정장을 거리로 다니는 낸시를 남자로 착각하고 남자들이 접근했다. 금화 1 파운드를 받고 그날부터 남창이 되었다. 1891년 키티에게서 도망친 지 1년하고 조금 더 된 때였다. 일상을 방해하는 귀찮은 일이 벌어졌다. 옷 갈아입는 매음굴에서 도둑을 맞고 남성복 차림의 옷을 입고 귀가하다 주인에게 쫓겨났다. 밀른 부인의 집으로 이사를 했다. 딸 그레이스도 반갑게 맞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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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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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는 우리 재킷과 모자를, 신사 복장을 한 우리를 가리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인 공연! 병사와 동료! 신사와 친구! 바지를 입은 사랑스러운 여인이 하나가 아니라 둘인 것이 화젯거리가 될 거라고 했다. 환호성을 듣고 앙코르를 원하는 외침이 들려왔다. 그날 밤 공연 가운데 최고로 인기가 있었다. 미용사가 머리를 짧게 쳤고 변한 모습을 보며 살짝 웃기만 했다.

 

월터의 매니저 친구는 4주짜리 계약을 제안했고, 포스터에 찍을 우리 이름을 알려 달라고 했다. <키티 버틀러와 낸 킹>이라는 이름으로 캠버웰에 돌아갔다. 사람들이 키티가 단독으로 할 때보다 내가 함께 공연하는 걸 더 좋아했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 <>는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고, 부탁과 사인 요청과 편지가 쇄도했다. 앨리스에게 쓴 편지는 키티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서로 사랑한다고, 친구가 아니라 연인으로 지낸다고 썼다. 주정뱅이 관객들의 비위를 맞춰야 했다. 나는 키티의 그림자일 뿐이었다. 갑작스러운 키티의 침묵에 내 목소리도 막혔고 몸도 뻣뻣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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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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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달, 낸시는 궁전 말고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오로지 버틀러 양뿐이었다. 키티는 정식 의상 담당자처럼 공연 준비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키티가 두고 간 모든 것을 사랑했다. 키티를 집으로 초대하였다. 블리스 씨라는 매니저가 찾아와서 런던에 있는 연예장에서 계약을 하자고 해서 키티는 낸시에게 런던으로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스타에 도착한 우리는 전날 블리스 씨와 함께 키티의 대성공을 꿈꾸었던 웨스트엔드 연예장들의 10분의 1만큼도 멋지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매니저 멋쟁이 블리스 씨 이제는 월터라고 불러야겠다. 키티가 유명해지면 돈도 더 벌게 되고 집을 사고, 우리 침대를 떠나 각방을 쓴다는 생각을 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키티의 품에 안겨 키티의 키스를 받아들였으며 어떤 경우에는 그 키스에 답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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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문학동네 청소년 53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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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유. 나의 등을 밀어 준 바람. 나의 울음 가득한 밤을 지켜 준 사람. 나의 룸메이트.p193

 

리아는 달에 온지 여섯 달이 되었다. 문라이터를 보수하러 가는 출장은 사실 근신 처분이었다. 상급생 남자애들과 싸웠다. 하필이면 인사평가 기간에 말이다. 지구와의 통신이 끊어지고 데이터가 더 이상 달에 닿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리아는 우주에서 유일하게 문라이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었고, 지구의 유일한 기록이 될지도 모를 메모를 남긴다. 룸메이트 세은이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했더라 통신 기록을 불러 왔다.

 

제네시스가 문라이터 사업으로 돈을 벌어서 섬에 학교를 만들었다. 보호자 없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제네시스에서 최고의 수재인 최세은은 5년 넘게 걸린다는 우주기상제어관 3급 시험을 3년 만에 합격했다. 세은이 국장인 싱에게 꼬리를 쳐서 열일곱 살 주제에 시험에 합격했다는 헛소리를 한 로빈을 리아가 때렸다. 리아는 네 달을 넘길까 말까한데 여섯 달이나 살아남았고 한 달을 더 살아갈 산소와 식량을 남겨 두었다.

 

언젠가부터 소행성 덩어리들은 자꾸만 방향을 틀어 지구로 날아왔다. 소행성이 지구를 파괴하는 건 신의 심판이라고, 신의 피조물인 달을 인간 마음대로 다루려고 하기 때문에 신이 지구를 심판하려 한다. 제네시스는 돈을 투자해 소행성을 공격하는 장치를 만들어 냈다.

 

리아는 자주 싸웠다. 누군가 시비를 걸면 조용히 넘어가는 일이 드물었고 리아가 자란 보육원의 생활 방침이었는지도 몰랐다. 후견인 없을 것, 출생 기록상 열두 살부터 열다섯 살 사이일 것, 원격 테스트를 통과할 만큼 뛰어날 것, 그것이 제네시스에 입학할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이었다. 달에 정비 출장을 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기초대사량이 적고 참을성이 많으며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리아는 가끔 달에 갔었다. 마사가 제롬을 불러 세 달을 버틸 수 있는 식량과 산소장치를 우주선 화물로 준비해 달라고 했다. 리아가 탄다고 할 때 제롬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제롬은 리아를 통해 달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떠올렸다.

 

내전지 가까이 있던 보육원에서 지뢰로 두 다리의 절반을 잃은 리우는 눈이 잘 안보이는 슈와 서로의 짝이 되었다. 슈에게 공부를 배워 시험에 통과하여 제네시스에 오게 되었다. 리우가 살던 지역에 산사태가 났다는 뉴스와 실종자 명단에 슈의 이름을 보게 되었다. 단은 열 일곱이 되자 월면도제작반의 단독 직원이 되면서 가짜 지도를 만들라는 명령을 받는다. 루카의 부모님은 로켓 엔지니어였는데 발사 현장이 폭발하여 사망하였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모여서 제네시스의 아이들이 되었다. 루카는 일반인이 되어 캐롤린으로 살게 된다.

 

리아를 달로 보내 버린 것은 세은 자신이었고 기상제어관 1급 시험을 치기로 결심한 것도 세은이었고, 밤새워 공부하다 소행성 B-3844의 이동 궤도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모든 것은 세은의 선택이 낳은 결과였다. 기상제어관 1급 시험에 합격하면 국장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스무 살 이후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구를 피해 가도록 하는 궤도 조정은 실패했고, 외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행성이 제네시스를 향하게 해놓은 것이다. 제네시스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제네시스를 떠나는 것밖에 없었다. 리아는 달에 간적이 있어서 지구를 벗어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리아가 빨리 돌아오기를 빌었다. 세은은 마지막 사람을 불렀고 메시지를 저장하고 부스 안에서 심호흡을 했다. 세은과 제네시스 아이들의 소망대로 리아는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에필로그에는 궁금한 답을 남겨 놓았다.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는 현재의 시공간에 매이지 않고 앞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현재를 파고들어야 하는 SF문학,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소년이 살아갈 미래를 염두에 두어야만 하는 청소년 문학이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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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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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스터블에서 굴 식당 가게 딸인 낸시는 기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캔터베리 궁전에서 노래하는 남장 배우 키티 버틀러를 좋아하게 되었다. 낸시는 키티 버틀러를 보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산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몸에 뭔가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 여자는 너무 예뻐. 옷도 무척 멋지고, 목소리는 아주 달콤하다고 여겼다.

 

그 주 내내 밤이면 기차를 타고 가는 낸시를 보고 가족들은 버틀러에게 빠졌다고 웃도 또 웃었다. 공연이 끝나고 언니의 남자친구 토니가 불렀다. 버틀러 양이 도구 담당인 아이크에게 밤마다 특별석에 혼자 앉아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물었고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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