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모범생 특서 청소년문학 23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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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의 꿈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사회가 아닌 자신의 재능으로 박수갈채를 받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썼다.

 

소설은 전교 1등의 영재 코스만 밟아온 일란성 쌍둥이 형이 사고를 쳤다. 농구를 하다 시비가 붙은 아이의 목을 조른 것이다. 그 애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 채 도망을 간 형을 찾아 헤매던 선휘는 집으로 갔는데 형은 자고 있었다. 엄마는 그 애 목을 조른 것은 형이 아니라 네가 했다고 말해줄 수 있냐며 애원조로 말했다. 완벽한 형을 지키기 위해 엄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죽었다. 명문고 진학을 앞두었고 소년원으로 가기 전날 형이 자살을 선택한 일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선휘는 살고 싶었다. 형처럼 되고 싶지 않았지만 엄마는 형에게 못한 것을 선휘에게 집착했다. 늦게 얻은 쌍둥이였고 대종 이모까지 들여 키우기도 했다. 쌍둥이들이 병원을 달고 살아서 유기농 식품과 건강식품에 몰두하게 했다. 형은 모범생이기는 했으나 늘 외톨이었다. 친구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었다. 한 명도 어려운 영재 코스를 둘이나 보낸다는 게 보통 일이냐 찬사를 들을 때마다 엄마는 고무되었다.

 

엄마는 형의 럭비공 같은 성향 때문에 늘 노심초사했지만 모든 상과 전교 1등이라는 타이틀이 돌출된 행동을 눈감아줄 수 있는 방어막을 만들어냈다. 쌍둥이들은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특히 선휘는 농구를 좋아했다. 운동은 취미로 하는 것이라고 하지 마란 말이 반복되지만 내 몸이 운동을 간절히 원했다. 그렇게 단짝이던 쌍둥이 형이 사라지자 선휘는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타는 증세가 생기면 콜라를 마셨다. 소아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먹는 약은 몰래 버리기도 하였다. 정신과 치료는 진전이 없고,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가던 중 같은 반 은빈과 친해진다. 은빈은 성적은 낮지만 장래 꿈은 작곡가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은빈은 선휘에게 남자 친구로 사귀자는 제안을 한다.

 

은빈에게 선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생활체육 지도사라고 말했다. 그동안 형이 하는 대로 똑같이 따라 해야 할 것 같았다. 지금 모습은 진짜가 아닌 가짜 였다. 형이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쌍둥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따라 했다. 엄마는 형의 분노 조절 장애를 중요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엄마가 두려운 것은 오로지 형이 전교 1등을 놓치는 일이었다. 선휘의 성적은 전교 100등 밖으로 밀려났다. 엄마에게 보내는 반항이었다. 거리를 배회하다 청소년 쉼터를 찾아가서 일주일을 지내기도 했다. 그곳에서 만난 방패 문신을 한 아이에게 검정고시 공부를 가르쳐 주기도 하였다. 엄마는 미국에 있는 학교를 제안했다. 방학 때 어학연수를 다녀오면 늘 미국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베란다 창 쪽에서 동생을 부르는 형을 발견한다. 자칫 형처럼 될 뻔한 상황이 되기도 하지만 잘 참았다. 선휘는 휴학을 하고 배낭여행을 가기로 했다. 아빠는 엄마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한 것에 미안하다고 했다. 널 많이 응원할게라며 안아주었다. 은빈은 사람 목이 왜 뒤로 돌아가지 않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라는 신의 명령이라고 했다.

 

[가짜 모범생] 저자는 너를 위해서라는 말과 사랑, 교육이라는 핑계 뒤에 휘두르는 교육 학대라고 지적한다. 모든 아이들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모범생이 되라는 보이지 않는 강요가 평생 아이의 재능을 매몰시킨다고 말한다. 나도 자녀에게 성적을 강요 하지 않았을까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부모의 완벽함이 진짜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가짜 모범생이 아닌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이 책을 추천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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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자전 에세이
유미 호건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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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의 도전과 감동의 자전 에세이다. 미국 이민, 이혼, 세 딸의 싱글맘, 꿈을 이루었고, 재혼 퍼스트레이디가 된 유미 호건이다. 올 초에 한국의 사위 래리 호건의 [스틸 스탠딩]을 읽었는데 부부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박유미, 나주에서 엄격한 부모님의 막내로 태어났다. 큰올케와 언니들의 아침상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정도로 대가족이었다. 과목 중에 미술이 가장 좋아서 친구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주곤 했는데 친구들이 화가가 그린 것 같다며 좋아했다. 큰오빠 친구이기도 한 미술 선생님처럼 되고 싶었던 저자는 19살이던 어느 날 네 살짜리 아이가 달린 남자가 색싯감을 찾는다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지만 딸이 마음에 걸렸다. 밤새 고민하다 꿈을 이루려면 미국을 가야했다. 온 가족의 반대에도 결혼식을 강행했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텍사스 깡시골이 첫 미국 정착지가 되었다. 시댁 식구들은 친절했다. 네 살 킴은 키우기 쉬운 아이였다. 둘째 제이미가 태어났지만 남편은 술과 도박에 빠져 있어 저자가 생계를 책임을 져야 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이혼을 결정했다. 재결합 시도를 해야겠다 싶어 이혼한 상태로 몇 년을 같이 살았다. 셋째 줄리를 임신하게 되었지만 결국 완전히 헤어지게 되었다. 전처의 딸 킴도 함께 살기로 정했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견디며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한 힘은 세 딸과 소중한 꿈, 주님이 함께 했다.

 

미국 작가들과 그룹번에 참여했을 때 래리 호건을 만났다. 그는 평범한 부동산 사업가였다. 3년 교재하여 결혼을 하였다. 혼자 세 딸을 키우면서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잠시 접어두었을 뿐이었다. 이혼 후였지만 아이들의 큰아버지가 텍사스에서 가게를 운영할 수 있게 도와주어 대학에 입학했다. 막내를 데리고 수업을 들어야 했다. 페인팅 교수님이 그룹전에 참여하라고 했고 그때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호건이 공부를 계속 하게 도와 주었다. 지금은 미술 작가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래리 호건이 주지사에 당선된 지 얼마 안 되어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암 3기 말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남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주지사 업무를 맡아야 할 때도 있었다. 그녀에게 메릴랜드주에도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어떻겠냐고 물어왔고 이름을 유미 케어스라고 하자 자신의 이름을 딴 것이 불편했지만 곧 이해했다. 참전 용사들에게 불고기샌드위치는 큰 호응을 얻었다. 한인 퍼스트레이디로서 한국 음식을 알리는 일과 봉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소수계 이민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커뮤니티를 방문해 교류하고 소통한다. 메릴랜드주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2주간 철저한 보안 속에서 한국산 진단 키트를 공수하는 작전에 돌입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저자는 이 순간까지 코로나에 이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타나 여전히 우리의 삶을 위협해 불안하고 피곤하고 답답한 삶이 계속되지만 한국도 메릴랜드도 힘을 내길 바란다고 말한다. 유미 호건은 미국 이민, 이혼, 싱글맘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딸 셋을 잘 키웠고,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한인 퍼스트레이디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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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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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하민은 잠이 오지 않은 새벽 2시 무언가에 이끌려 베란다로 나갔다 헌옷수거함 옆에서 자신의 눈과 마주친 검은 모자를 기억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맥고모자였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사람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녀가 살고 있는 3층 베란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는 점이다.

 

새소설 시리즈의 아홉 번째이기도 한 소설은 현진건문학상과 혼불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상상력과 생생한 묘사로 흡입력 넘치는 작품 세계를 펼쳐온 권정현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은 짧지만 흡입력 있고 스릴이 넘친다. 이 소설을 주로 새벽에 읽었는데 베란다를 내다 본다는 생각만으로 무서운 생각이 든다.

 

삶은 제 꼬리를 문 우로보로스처럼 과거와 현재가 맞물려 있는 것이다.p198

 

민은 평범한 가정의 부모 밑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 후 도전한 공무원 시험에서 4년 연속 불합격을 하였다. 비오는 날 우연히 우산을 씌워준 인연으로 만난 남편과 결혼을 하고 이듬해 은수가 태어났다. 세 살이던 은수와 평소에 가던 약수터에서 자신의 부주의로 아이가 죽자 민은 자책하며 나쁜 존재가 아이를 앗아갔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부부는 무지라는 반려견을 입양하였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교회 앞에 바구니 안 담요에 싸인 아이와 까만 고양이를 발견하였다.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입양 절차가 까다로웠지만 아이와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한다. 아이는 동수가 되었고 고양이는 까망이라 불렀다.

 

무지가 눈을 다쳐 실명하는 일이 생기고 까망이의 행동이 불길하였다. 검은 모자의 환영을 자주 보게 된 것도 그즈음의 일이었다. 수년 동안 쌓여온 공포와 불안이 그녀의 내면에서 바깥으로 튀어나와 하나의 형태로 마침내 존재를 드러낸 것은 아닐까. 남편은 병원을 가보라고 했고 의사와 남편은 민이 겪고 있는 증상이 망상장애라고 단정 지었다. 남편은 민에게 여행을 제안했다. 여행을 떠난 사이 집을 봐주던 친정엄마가 돌아가셨다. 민은 친구의 출판사에서 석 달동안 교정에 매달렸다. 자신이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엄마는 죽지 않았을 테고 동수를 입양하지 않았다면 엄마는 죽지 않았을 텐데 더 나아가 남편을 만나지 않았다면 ... 생각의 고리들로 민은 혼자만의 아픔이었다.

 

강박 장애가 심하고 그것이 망상을 만들어내고 자꾸 지우거나 잊으려고 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하고 눈을 뜨고 바라보라고 했다. 가족을 잃는 것은 힘든일이다. 특히 아이를 잃었을 때의 부모 심정은 겪어보지 않고서 어떻게 알 수 있을 것인가.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끝없이 의심케 하는 밀도 있는 전개는 읽는 독자들을 작품 속 세계로 끌고 들어간다. 범인이 누구이며 검은 모자의 실체는 무엇인지 모든 것이 주인공 민의 착각인 망상인지를 가리는 것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책을 읽으면서 혼란이 오기는 했지만 나름 심리 환상극으로 최고이다.

 

이 소설은 처음과 끝이, 왼쪽과 오른쪽이, 위와 아래가, 과거와 현재가 구분되지 않고 동그라미 안에 뒤섞여 있다. 우리는 여전히 제 꼬리의 기원을 찾아, 제 꼬리를 물기 위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진실과 정의, 시대와 역사, 슬픔과 기쁨, 잠깐 스치는 인연들, 나아가 우리 삶이 이럴 것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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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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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책은 몇 권 읽어봤지만 이 책을 받아보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나도 죽음을 생각할 때가 있다. 수술실에서 마취를 할 때인데 이렇게 죽는 것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눈을 감기 때문이다. 가까운 친구가 뇌종양을 앓고 있고 요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 책을 접하니 더 마음이 무거웠다.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의 저자는 삼십대 중반에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았고 삶과 죽음에 대한 단편적인 사색을 일기 형식의 에세이를 기록하였다. 그의 노트북에서 발견되었고 데스크톱에 유일하게 저장되어 있던 문서다. 제목은 모든 것들의 끝에서 남긴 메모였다고 하였다.

 

저자는 두개골 통증을 느낄 때 불쑥 죽음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것은 성상세포종이라고 불리며 뇌 자체에서 생긴 신경교종의 일종인 뇌종양이다. 그는 스물두 살, 매사추세츠 보스턴 대학교 학부 시절에 제출한 논문을 바탕으로 첫 책을 썼다. 스물여섯 살에는 [행운이라는 비극] 책을 발간했고 이듬해 이 책은 유명해졌다. 그 이후부터 쓰기를 멈춘 적이 없다.

 

이해가 불가능한 두뇌 안에서 나온 생각을 이해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변하는 현실에서 진실 한 조각을 붙잡기 위해서, 나에게 아직 남아 있는 삶과 생명을 쥐어짜내어 가치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보기 위해서 나는 덧없는 시도를 또 해보려 한다. 나는 글을 쓰기로 한다.p27

 

서른다섯 살의 저자는 동원할 수 있는 솔직함을 모두 가져오고 싶어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들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소설가라는 특성상 새벽에 잠이 들어 오후 1시에 일어난다. 자신의 인생을 규격화된 표준에 맞춰야 한다는 지속적인 압박이 과연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가 하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종양이 재발하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변이를 일으킨 건지 진화를 한 건지 모르겠지만 현재 그가 받은 진단명은 교모세포종 사기다. 다수의 치료법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모든 사람에게는 조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세상이 모든 사람으로부터 감추고 있는 조언 즉, 어떻게 살고 죽어야 하는가. 생각을 많이 해 볼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다른 활동을 하기가 어려워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그사이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생각만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술을 좋아하는 그는 자녀가 있었다면, 아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길 바란다. 이런 바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무수히 많은 행동, 생각, 신념 안에 좋지 하는 인지 부조화다. 아프면서 글을 쓰는 그의 심정은 글보다 더 절망적이었을 것이다.

 

내일 당장 죽을 것처럼 산다면, 오늘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까지 빨리 죽게 될 줄 미리 알았다면 다르게 살았을까? 어쩌면 아주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아니면 그렇게 다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주말, 호스피스 병동에 가기로 했다. 나머지 나날은 그곳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중략) 앞으로도 이런 글을 더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노트북을 가져가서 할 수만 있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짧은 글들을 남겨보려고 할 것이다.”(p259) 책을 덮었지만 감정이 울컥해진다. 이렇게 끝까지 글쓰기를 놓지 않은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부디 그곳에서 고통 없이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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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개정판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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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스릴러의 대가 마이클 코넬리 최고의 역작 [시인] 개정판이다. 작가의 책은 배심원단이 처음이었고, [시인]은 두 번째로 읽은 작품이다. 추리소설을 오랜만에 읽기도 하였고 병원 신세를 지다 보니 일주일 동안 읽은 것 같다. 책을 덮고 난 후 충격에 헤어나지 못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할까. 스티븐 킹은 소설을 보고 좀처럼 놀라는 일이 없는데 [시인]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충격이었다고 한다.

 

나는 죽음 담당이다. 죽음이 내 생업의 기반이다. 내 직업적인 명성의 기반도 죽음이다. 나는 장의사처럼 정확하고 열정적으로 죽음을 다룬다.p12

 

살인사건 전문기자 34살 잭 매커보이는 쌍둥이 형 션의 죽음을 전해 듣는다. 형사였던 션은 테레사 로프턴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괴로워하다. 자신의 자동차에서 자살을 선택했다. ‘공간을 넘고, 시간을 넘어라는 유서 한 줄을 남겼다. 유서는 에드거 앨런 포의 시구였다. 잭은 다른 경찰관 자살사건에서도 포의 시가 발견됐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것은 자살을 가장한 연쇄살인범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형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내기로 마음먹는다. 션은 악몽을 꾸었고 심리치료도 받게 되었고, 션이 죽은 장소가 20년 전 새라 누나가 죽은 곳이기도 하였다. 3년 전부터 살인 전담 형사를 일곱 명이나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FBI가 추적하고 나섰다.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현장에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서 따온 시 구절을 남긴다는 이유로 시인이라고 명명된 범인은 피해자들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하려고 시도했다. 잭은 당분간 기사를 쓰지 않는 조건으로 사건에 합류시켜 주었고 첫눈에 반한 요원 레이철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놀이공원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몰래 찍고 있는 글래든은 매표원의 신고로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글래든은 아동성애자였고 그가 나올때는 3인칭으로 쓰였다. 10살 미만의 아이들을 좋아하고, 자신도 어릴 때 성적 학대를 당했는데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죽였다고 했다. 벨트런이 최고의 친구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많은 사내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거기서부터 조사해 볼 생각이고 모든 사건을 관통하는 열쇠가 바로 아이들이다. 글래든도 벨트런의 피해자인 한 명이었다.

 

내가 선택한 사냥감이 바로 너였어.p666

 

691페이지 되는 분량인데 끝으로 갈수록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범인을 지정해났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대놓고 범인은 글래든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짜릿한 반전에 반전인 소설 오랜만이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포는 바람둥이에 술꾼 마흔 살에 죽었고 볼티모어에서 한참 동안 술을 마신 뒤에..글에 에드거 앨런 포의 책도 궁금해진다. [시인]을 읽고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죽어 마땅하지만 그 뒤에는 나쁜 어른이 있다는 것이 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시월이지만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계속 되는 요즘 짜임새 있고 줄거리도 흥미진진한 [시인]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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