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 제주에서 찾은 행복
루씨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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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에 정착한 동양화가 루씨쏜의 첫 그림 에세이는 소소하게 살아가는 제주에서의 일상을 담았다. 저자는 제주 사람들은 섬이라는 특성상 새로운 사람에 대한 낯가림이 심하다는 것을 살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책 속의 그림은 부부를 꼭 닮은 고양이 두 마리가 등장한다. 제주의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유랑한다. 책을 읽으며 고양이 부부와 함께 제주를 한 바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저자는 스몰 웨딩을 계획했고 신혼여행은 아프리카로 정했다. 여행을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은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면서 인생에 위기를 맞거나 힘들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삶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 치열했던 이민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에 정착하면서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긴 어느 날, 몇 년 만에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수업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집으로 모여들었다. 결혼 8년 만에 아이가 생겼고 임신 중에도 전시와 수업을 쉬지 않고 일했다. 바다가 보이는 고즈넉한 곳에 아틀리에를 오픈할 수 있었고 출산 후 바로 아틀리에로 출 퇴근을 했다.

 

쉬는 날이면 부부는 산방산을 보기 위해 달린다. 한라산 가까이에 살아 매일 산을 마주하고 살지만 산방산은 다른 특유의 매력이 있다고 했다. 모슬포로 불리는 사계리는 4.3사건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인데 요즘은 핫플이 생겨나고, 봄이면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고, 5킬로미터 이내에 송악산도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겨울이면 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위미리에 동백꽃이 피고, 한라산을 힘들지 않게 1100고지에 오르기도 한다. 제주의 봄을 먼저 알리는 매화를 보러 가고, 야자수가 어울리는 계절 여름, 여름과 가을 사이에 하가리에 피는 연꽃을 보러 간다. 고양이 부부는 킥보드를 타고 뻥 뚫린 형제해안로를 신나게 달린다. 해질녘 하늘은 예쁜 분홍색으로 물들고 바닷물은 여전히 깊고 푸르다. 매일같이 요리 하느라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그림을 그린다. 예쁜 봄날에 태어났다고 아기 이름을 예봄으로 지어주었다. 두 발로 서기 시작할 즈음 머리쿵 가방을 어깨에 메주었다. 생각만해도 너무 귀여운 모습이 상상되었다.

 

김녕해변은 눈처럼 새하얀 백사장과 투명하고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색을 자랑하고 있었다. 같은 풍경이어도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참 많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해준 그날의 풍경은 내 안에 오래 남았다. 그날의 김녕바다 풍경은 제주에 와서 가장 처음 그린 민화의 배경이 되었다.

 

우연히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를 말하는데, 흡사 돌고래 소리 같기도 하고 새소리 같기도 하다. 그 오묘한 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알게 된 무명천 할머니는 4.3사건의 피해자로 총탄에 의해 턱을 잃고 평생 얼굴에 무명천을 두르고 살다 돌아가셨다는 글은 마음이 아프다. 충격과 상처로 여러 후유증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문득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항상 문을 걸어 잠그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인생이 서핑과 비슷하다고 한다. 기회라는 파도가 왔을 때 그것을 타려면 수없이 노력하고 단련해서 미리 힘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제주에 살아서 좋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디에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있는 곳에서 만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지금 바로 이 순간 내가 있는 이곳이 나의 파라다이스고 무릉도원이다.

 

에코랜드 기차만 타봤는데 언젠가 환상의 숲인 곶자왈을 탐방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민화가 너무 멋지고 글을 읽다 보면 제주의 새로운 곳을 알게 되었다. 제주를 여행하면 간 곳만 몇 번 갔었는데 어디를 구경할지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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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5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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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20여 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어 부와 행운의 법칙을 전 세계에 전하고 있다. 책을 먼저 읽은 미국과 유럽의 독자들의 찬사가 놀라울 정도였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며 Having을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이 생겼다.

 

전직 기자인 저자는 이서윤을 만나보고 싶어 수소문 끝에 어렵게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당시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기다려야 했다. 10년 후 이탈리아, 파리, 교토, 한국에서 그녀를 만나 Having을 배우게 된다. 그녀의 메시지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다. 이민자가 아닌 한국인이 미국에서 먼저 책을 출간한 경우는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다. 답을 찾아낼 방법은 Having이었다.

 

이서윤은 일곱 살에 할머니에게 사주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동서양에 전해지는 고전을 스스로 깨우치며 수만 건에 달하는 사례를 직접 분석했다. 그녀는 과학적 통계 모델을 완성할 수 있었고 분석 결과에 따라 사람들이 가진 부의 그릇은 크기와 성격이 모두 달랐다.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그릇을 반도 채우지 못하거나 넘치게 채울 수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수만 명에 대한 분석을 마칠 수 있었다,

 

Having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충만하게느끼는 것이다. 내가 번 돈으로 이걸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상쾌한 기쁨으로 전환된다.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갑자기 부유해진 것 같은 느낌, ‘없음에서 있음으로 렌즈를 바꾸는 방법인 Having이라고 했다. Having을 계속하면 돈을 쓰는 그 순간 불안대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Having 신호등을 이용해보자. 초록불을 느끼면 그대로 돈을 쓰고 빨간불을 발견하면 행동을 멈추는 것이다. 빨간불이란 긴장과 불편함, 불안과 걱정이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위로 세우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모은 뒤 손을 오른쪽 눈 앞으로 들어 올린다. Having 신호등을 사용할 때 이 동작을 취해보라고 했다. 사람의 몸속의 에너지는 이마에서 코와 입으로 이어지는 몸의 중심을 타고 이동한다. 돈의 흐름이 이 손가락을 타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어진다고 느끼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제일 인상 깊은 대목인데 나도 모르게 모션을 흉내내고 있었다.

 

가짜 부자들은 돈을 쓸 때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음보다 없음에 더 집중한다. 가짜 부자는 돈을 언제 끊길지 모르는 물줄기처럼 느낀다. 진짜 부자는 오늘을 살고 매일 그날의 기쁨에 충실하지만 가짜 부자는 내일만 산다. 오늘은 내일을 위해 희생해야 할 또 다른 하루일 뿐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감정이란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귀중한 에너지라고 했다. 감정을 잘 활용한다면 부를 가져다주는 원천이 될 수 있다.

 

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다. 진정한 편안함이란 내 영혼이 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될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그녀가 만난 수많은 부자들은 대부분 돈에 대해 편안한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있었다. 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그들을 부자로 이끌었다.




Having 노트를 써보라고 한다. ‘나는 가지고 있다(I have~)’로 지금은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적고 나는 느낀다(I feel~)’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된다. 행운은 하늘에서 무언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같은 노력을 해도 남들보다 좀 더 쉽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노력이 0이면 거기에 아무리 행운을 곱해도 결과는 0이다.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무위식에도 있음을 각인시키는 방법이 바로 Having이다.

 

인생에서 28.5~30세와 58~60세가 토성 리턴이라고 하는데 환상과 잘못된 생각에서 깨어나 크게 도약할 수 있다. 토성 리턴은 독립된 운명체로서 부모의 품을 벗어나 진정한 어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시기이다. 점성술에서 토성은 어린 시절의 꿈과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에 대한 자각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가지도록 요구하는 엄격한 행성이다. 이 시기에 Having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한다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와우 내가 두 번째 찾아오는 토성 리턴을 겪고 있나보다.

책은 Having이 가져오는 행운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였다. 나이 먹은 나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늘 가진 것에 감사하며 있음에 집중하고 현재를 사는 것이 진정한 Having 아닐까. 50만 부 돌파 기념 리커버 에디션 [더 해빙]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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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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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 미치코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도서실에 있어요]2021년 서점대상 2위에 오른 화제작이다. 소설은 우연히 찾은 도서실에서 고마치 씨가 던져준 것들로 인해 다섯 인물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2층짜리 하얀 건물에 위치한 하토리 커뮤니티 센터에 구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집회실 둘, 다다미방 하나를 지나면 옆에 도서실이 있다. 사서가 꿈인 모리나가 노조미는 반갑게 사람들을 맞이하고 레퍼런스안에는 몸집이 크고 피부가 하얗고 비녀 한 가닥을 머리에 꽂고 있는 고마치 사유리라는 사서가 있다. 그녀는 무뚝뚝하지만 부드러운 음성으로 뭘 찾고 있지?”라고 물으면서 매트 위에서 탁구공 같은 동그란 물체에 서걱서걱 바늘을 찌르고 있었다.

 

진로를 고민하는 21세 여성복 판매원 도모카, 장래 내 가게를 갖고 싶은 35세 가구 제조업체 경리 료군, 육아에 지친 워킹맘 40세 전직 잡지 편집자 나쓰미, 무기력한 30세 백수 히로야, 정년퇴직으로 권태에 빠진 60세 마사오 등 다섯 인물은 고마치 씨에게 한 권의 책과 양모 펠트로 만든 인형을 받는다. 고마치 씨는 그건 당신한테 주는 부록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고마치 씨는 원하는 책을 골라 주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책이 필요한 사람에게 생뚱맞게 동화책을 추천을 해주고 바둑 책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시집을 추천해준다. 추천 도서를 받아든 그들은 처음엔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이내 자신이 찾던 책이라고 좋아하게 된다.




마트 판매원으로 일하는 것을 대단하지 않은 일로 여기던 도모카는 하루하루 일하며 자기 자신을 먹여 살리고 있으니 대단한 일이라는 고마치 씨의 한마디에 힘을 얻고 스스로 요리를 만들기도 하고 이제는 뭘 할 수 있는지 조급해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료는 고등학생일 때 엔모쿠야라는 골동품 가게에서 스푼을 구입한 후 하굣길에 몇 번이고 가게를 들렀다. 스푼 뒷면의 각인을 홀 마크라고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것도 주인 아저씨 에비가와 씨였다. 어느 날, 폐점했다는 것을 알고 에비가와 씨의 관계는 끊어지고 말았다. 언젠가는 그런 가게를 차리고 싶다고 소망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엔모쿠야 문 닫은 사연을 알게 되었고 매출 부진으로 거액의 빚을 떠안고 튀어 버린 모양이라고 했다. 책 뒤에 궁금한 에비가와 씨의 근황이 나와서 궁금증이 풀렸다. 료는 언젠가가 내일이 되게 있는 시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나쓰미는 2년 전 잡지 편집팀에서 자료팀으로 옮겨진 것은 아이를 낳고부터 모든 게 안 풀렸다고 말했다. 고마치 씨는 인생에서 가장 열심일 때는 태어날 때이고 그 이후는 힘들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히로야는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졸업하고 디자인 학교를 다녔지만 취업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동창이 꾸준히 소설을 썼는데 작가 데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기뻐하였고 도서관에서 그린 그림이 멋지다는 말을 듣고 창작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마사오 씨는 정년퇴직하고 나서 자신에게 취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권태에 빠진다. 회사원일 적에는 느긋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시간이 생기니 무얼 하면 좋을지 모르겠고 나머지 인생이 의미 없게 느껴졌다. 아내의 권유로 커센에 바둑 교실을 다니면서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게 되었다. 접점을 가짐으로써 생기는 무언가가 과거든 미래든 사람과 사람이 연관되어 있다면 그건 전부 사회라고 생각한다는 에바가와 씨가 했던 말을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자신이 다녔던 회사 제품인 구레미야도 허니돔을 고마치 씨에게 선물하면서 모든 날이 하나같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고마치 씨가 추천해주는 책과 그 부록은 그들 각자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대강 고른 것들이지만 특별한 건 책만이 아닌 스스로 깨우친 그들의 삶이 아닐까라고 옮긴이는 전한다. 저자는 소설을 쓸 때만큼은 가면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는 양 자유로워진다고 한다. 음악에 맞춰 가지각색의 가면을 쓰듯, 그녀는 소설 안에서 다른 이들의 모습을 가장해 그간 머금어 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고 했다. [도서실에 있어요]를 재미있게 읽었고 양모 펠트가 어떤건지 궁금하였다. 만약에 사서가 나한테도 책을 추천해준다면 어떤 책일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은 책인가요, 꿈인가요, 인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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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 자서전
한스 로슬링.파니 헤르게스탐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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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로슬링은 스웨덴 국경없는의사회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세계보건 기구와 유니세프 등의 구호기구에서 고문을 지냈으며 세계경제 포럼 세계 어젠다네트워크의 회원으로 활동했다. 아들 올라와 며느리 안나와 함께 갭마인더재단을 세웠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평생을 헌신해온 그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쓰기로 했다. <팩트풀니스>를 집필하는 데 몰두하던 중 201727일 세상을 떠났다. <팩트풀니스>는 왜 사람들이 세계적 규모의 발전을 이해하는 걸 어려워하는가에 관한 책이고, <팩트풀니스를 찾아서>는 내가 어떻게 그것을 이해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은 한스 로슬링의 회고록이다.

 

1948년 스웨덴 웁살라에서 태어난 한스 로슬링은 문맹인 조부모, 노동자인 아버지,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한 어머니를 보며 자신이 더 넓은 세계의 발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하였다. 항상 세계에 호기심이 많아 유럽의 동쪽과 서쪽 대부분을 여행한 뒤 집착은 더 넓은 곳 유럽 밖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의학 공부를 하면서 독립한 모잠비크 해방전선 프렐리모를 위해 뉴욕 대학의 교수직을 버리고 아프리카로 돌아간 에두아르도 몬들라네를 만나게 된다.





12년 전, 모잠비크 독립운동을 이끈 첫 지도자에게 언젠가 그의 나라에 가서 의사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1년 전 약속을 지킬 준비가 되었지만 고환암이 제동을 걸었다. 치료를 하고 모잠비크 나칼라에서 2년간 근무하게 되었다. 항구에 시골 지역인 나칼라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절실히 필요했다. 열악한 의료 지원으로 깨끗한 환자, 불결한 환자를 나눠야 하고, 모든 간호조무사가 문맹이라는 사실이었다. 산모를 살리려면 아기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 오면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병원에서 사망한 아이들과 집에서 사망한 아이들의 수를 비교하는 것은 아무리 끔찍해도 꼭 해야 하는 일임을 인정했다. 병원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이 말라리아, 폐렴, 설사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앓았다. 외딴 지역 카바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루치아 수녀의 편지가 그를 변화시켰다. 30명 어린이들의 다리가 마비 증세로 입원하게 되었고 감염병이 아닐까 조사하게 되었다. 현지인들은 그것을 콘조konzo라고 불렀는데, 그들의 언어로 묶인 다리라는 뜻이었다.

 

신경 손상은 영양실조와 비정상적으로 많은 천연 독소의 섭취가 합쳐진 결과였다. 가뭄으로 먹을 게 부족한 시기에 식량을 얻을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었다. 훗날 한 사회를 극심한 가난에서 건져내려면 반드시 작동해야 하는 다양한 요소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그런 붕괴한 시스템을 연구했다. 콘조에 관한 새로운 논문의 마지막 문장으로 인해 다시 15년 동안 그 병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게 되었다.





스웨덴으로 돌아와 저개발국의 보건 의료강좌를 맡았다. 쿠바에서 낮에 자료를 수집하고, 밤에는 알아낸 내용을 취합해서 표로 작성했다. 쿠바에서 유행한 마비 질환이 소련 붕괴 후의 식량 부족이 초래한 단조로운 식생활과 분명한 관련이 있음을 증명했을 때 우리의 조사는 종결되었다. 물방울 도표에 결정적 반응을 보인 사람은 카롤린스카연구소 교수들도 학생도 아닌 아들 올라와 며느리 안나의 반응이었다. 올라는 프로그래밍을 독학했고 최초의 움직이는 그래프를 위한 코드를 작성했다. 안나는 링크를 디자인했다. 스웨덴 업계 대표들에게 처음 프레젠테이션을 한 지 3년 만에 첫 번째 테드 강연에 초청받았다. 물방울 그래프의 코드를 안나와 올라와 함께 작성한 것을 이야기했고 갭마인더재단은 움직이는 물방울의 소스 코드를 구글에 팔았고, 안나와 올라는 3년 동안 그 회사의 실리콘밸리 건물에서 일했다.

 

20149월 아프리카의 에볼라 유행을 진지하게 걱정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해야 할 새로운 일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아, 무엇이 무지를 그토록 끈질기게 만드는지 이해시키는 것이어야 했다. 올라와 안나는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라는 개념을 구상했다. 이 책을 집필 작업을 한 파니 헤르게스탐은 한스 로슬링을 웁살라에서 첫 대면한 날 즉흥적으로 눈물을 흘렸듯이 예전에 일어난 다른 일들과 자신이 만난 사람들을 떠올릴 때도 울컥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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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
이상권 지음, 전명진 그림 / 특서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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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특서주니어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꿈을 찾아 가는 백호의 여정을 담았다. 호랑이 이야기 너무 재미있고 감동일 줄이야.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5백 년 전부터 내리 세 번이나 호랑이족이 산신령이 되었다. 그것도 백호이다. 검은 늑대 반달족은 백호를 모두 없애버리려고 하고 있었다. 봉래산 백 번째 봉우리에 우뚝 솟은 바위 밑에서 백호가 태어났다. ‘눈꽃이 피다어미는 백호를 민가 토방에 맡기고 돌아오다 검은 늑대에게 쫓겨 죽게 되었다. 허절구 집에는 쌍둥이 큰 아들이 죽었다. 백호에게 아들 이름인 허산으로 부르며 보살피게 된다. 백호는 갓 낳은 새끼를 잃은 누렁이 젖을 먹고 자란다. 허산 앞에서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였고 허산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으며 한결같이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라고 말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주려면 참을성이 있어야 하고, 상대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어야만 해, 상대가 설령 험한 말을 하더라도 그를 믿어 주고 지지해 주어야만 해. 그래야만 상대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허산은 잘 알고 있었어.p45

 

귀신도 허산 앞에서 하소연을 하거나 역병도 지나가버리는 신비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백호를 숭배하는 전통이 있어 백호 그림 한 점만 집 안에다 걸어 놓아도 나쁜 귀신이 오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백호 뼈를 대문에다 걸어 두는 것도 그런 믿음 때문이라고 했다.

 

황부자라는 사람은 백호를 죽은 형님이라며 데리고 갔다. 백호의 신비로움을 알고 관직하고 바꾸자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왕을 꿈꾸는 수성 대사와 곡마단의 동물들의 고민을 들어 주고 허산이 하는 대답은 언제나 하나였다.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황부자는 허산이 시키는 대로 해서 관직도 얻었지만 사망하게 되었고, 수성 대사는 왕족의 집안으로 조상님들의 한을 풀고자 왕이 되었지만 얼굴이 흉하게 변하게 된다. 모든 것은 욕심이 과해서 생긴 일이다.




허산은 섬을 벗어나자 허절구 내외가 떠올랐다. 허산의 부모였던 것은 분명하니까.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과거 길에 오른 아들이 한양에서 돌아오지 않자, 아비가 아들을 찾아 나섰다가 도적들에게 맞아 죽었고, 어미도 앓다가 죽었다고 한다. 허산은 부모님 무덤 앞에서 무릎을 끓고 운명이 인간에게 묶인 호랑이라서 부모님 살아생전에 맘대로 찾아뵙지도 못했다고 심정을 고백하듯이 털어놓았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말을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호랑이도 은혜를 알고 이렇게 하는데 동생 허강은 형에게 대리 시험을 보든지 도와달라고 하다니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책에서 주는 교훈은 경청하는 것과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지 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고 내가 뭘 싫어하고 뭘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백호도 산신령이 되어 부와 명예를 다 가질 수 있었지만, 결국은 마음의 소리를 듣고 꿈을 찾아서 자유롭게 떠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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