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 추리퍼즐 프리미어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데스 맥헤일, 폴 슬로언 지음, 권태은 옮김, 조형석 그림 / 보누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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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고 싶고 내 머리도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우월 했으면 하는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나 봅니다. 멘사에 대한 동경심은 멘사를 알게 되면서부터 그 들의 테스트 방법이나 아이큐를 테스트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꼭 맞춰보고 싶었던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재미있는 책을 하나 발견 했습니다. [멘사 추리퍼즐 프리미어] 188가지의 추리 논제를 주어지고 상황에 맞게 추리의 답을 찾아가는 그런 문제였습니다. 별표에 따라서 난이도가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난이도에 상관없이 어떤 문제는 아주 쉽게 어떤 문제는 아주 어렵게 다가 왔습니다. 상황에 따라 경험이 있었던 경우 직접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조금이나마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문제는 아주 쉽게 추리 해 낼 수 있었고, 어떤 문제는 아주 어렵게 다가 왔습니다. 끙끙거리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난이도는 별 하나였을 때 우둔한 머리를 탓하다가 쉽게 풀린 문제가 별 네 개의 난이도였을 때는 쾌감이 이루 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의 문제 중에 우리의 문화와 달라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8549176320 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는 문제인데 숫자를 영어로 읽어야만 답을 찾을 수 있었던 문제였습니다. 결국 팔오... 으로 수 백번 읽어 보았지만 추리를 할 수 없었고 끝까지 답을 찾아보겠다는 집념이 무너져 갈 무렵 답을 보고는 앗차 싶었습니다. 고정 관념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문제가 주어진 것이 많기 때문에 시사적인 일과 일상의 추리를 생각하는 능력을 많이 키우게 하여 주었습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버스의 승하차 문제는 실제로 내가 그런 경험이 있어서 인지 아주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리고 언어를 모르는 작가가  외국여행 중에 책을 사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대한 추리는 한국을 방문한 한 외국 작가의 즐거운 표정에서 추리를 쉽게 할 수 있었다. 




이렇든 문제의 범주는 자신의 사고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논리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지를 물어 보는 것 같다. 언덕을 오르는 수고를 하면서 가까운 길을 선택하여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몇 않 될 것 같으니 말이다.




몇 가지 못 푼 문제는 아직 답을 확인 하지 않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문제를 접하면서 찾아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고정관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사고의 범주를 조금씩 확장하는 좋은 훈련이 될 것이기에 문제를 아끼면서 풀어야 한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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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 1 - 사라져가는 옛 삶의 기록, 최상일 PD의 신간민속 답사기
최상일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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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은 많은 사람을 품어 주지만 넉넉함을 가르쳐 주지는 않았다. 임진왜란이나 민란등을 피해 숨어든 산골의 조상들은 산과 어울리는 법을 만들고 자신들의 신앙과 풍습을 만들고 삶의 위안을 삼았으며, 넉넉하지 않은 자연의 선물에도 만족하고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스스로 감사하는 삶은 어머니 혹은 아버지 같은 존재로 사람들의 들고 남을 막지 않았다. 사람이 백두대간을 찾고 부족하다는 이유로 산을 등지고 산의 자연스러움보다 인간의 편리함으로 산골의 삶은 물들어 가기 시작한다. 




[백두대간 민속기행]은 백두대간 곳곳을 돌아보며 어르신들의 삶의 흔적과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지리산에서부터 진부령까지 일일이 답사하고 어른들을 만나서 어릴 적 삶과 지금의 풍습에 대한 답사기록을 어른들의 말투와 어체로 그대로 전달 해 주고 있다.




“퐅은 푹 고아가지고 주물주물하면 벌거럭텁텁한 물이 나오거든 그럼 겹덕은 건져서 소 주고, 그 물에다가 밀가루 밀어서 얇디앏게 해서 썰어 갔고는 넣어 삶아, 그거 참 맛있어, 이?”  - Page36




팥 국수 만들어 먹은 법을 설명하시는 어느 할머니의 말씀을 그대로 옮겨 담은 한 구절이다. 사투리 그리고 할머니의 정감어린 말투가 글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다. 최상일PD는 백두대간을 오고 가면서 사람을 만나고 사람이 살아온 역사를 기록하고 그 곳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역사를 짤막하게나 기록하여 우리에게 전달 하여주고 있다.




북녘에서 화전민으로 살다가 남으로 피난 와서 살던 조상을 가진 할아버지의 모습, 논많은 평지를 버리고 산골로 들어온 아버지를 따라 들어온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 어린나이에 시집가는 지도 모르고 산골에 들어와 결혼 살이를 시작한 할머니, 스님과 결혼한 할머니, 14살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는 길을 몰라 나물과 풀로 연명하던 할머니, 백두대간 속 어른들의 삶은 고단하다 못해 고통스러웠다. 그런 삶 속에도 노랫 자락을 뽑아서 저자에게 들려 주신는 어른들의 삶은 그 노래 속에서 조금은 위로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어른들의 삶을 보여주지만 삶의 모습은 어른들이 살아온 방식과 풍습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많은 풍속과 풍습은 한국전쟁 때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가면서 풍습은 많이 없어지고 다시 풍습을 살리려 했던 것도 새마을운동을 전개하면서 어른들 스스로 풍습을 없애기 시작한다. 산신제를 통해 마을의 안녕을 바라던 우리 조상들의 풍습은 어린시절 어른들의 기억 속에만 넉넉하게 남아있는 듯하다.  많이 아쉬워하고 복원할 수 있는 사람들마저 백두대간을 떠나고 있기에 우리의 풍습은 이렇게 기록으로만 남을 것을 저자는 아쉬워하고 있다.




성삼재를 통해 노고단에 오른 일이 있다. 쉽고 편하게 해발 1400m가 넘는 고지를 갈 수 있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 길이 깊은 산중에 산골의 생활을 바꾸고 한 마을을 송두리째 위험하게 만드는 길이었음을 그 때는 느끼지 못했다. 산골을 지키며 고개 숙이지 않는 벼농사를 지으면서도 마을에서 살아가시는 분들의 마음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자연의 모습은 사람의 생활을 만들고 사람의 생활은 자연을 닮아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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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 - 푸앵카레상을 향한 100년의 도전과 기이한 천재 수학자 이야기
조지 G. 슈피로 지음, 전대호 옮김, 김인강 감수 / 도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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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연결인 3차원 다양체는 구면과 같은 것인가?’ 몇 글자 되지 않는 이 문장이 푸앵카레추측이다. 1904년 푸앵카레는 논문에서 자신도 증명하지 못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100년 동안 많은 수학자들은 이 질문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기위한 증명을 시작하였고 그 증명은 정확히 100년 뒤 2003년 러시아 태생의 페렐만에 의해서 거짓이 아님이 증명되었다.




이 외에도 수학에서는 여러 수학자들의 증명이 뒷받침 되지 않은 가설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증명을 해내고 사실임이 입증된 추측과 가설들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페르마의 추측은 300년, 케플러 추측은 400년 만에 해결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수학의 난제들을 증명하는 일에 많은 시간이 들고 그 것에 대한 검증 또한 몇 년에 걸쳐서 이루어지지만 이 시점에서 푸앵카레의 추측은 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단지 100년 넘게 풀지 못한 것에 대한 관심만은 아니었다. 이 문제를 풀어낸 페렐만은 수학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필즈상을 수상하기를 거부하고 인터넷에 자신의 논문을 올리는 것에 만족하고 은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푸앵카레는 어떤 상상으로 후대의 수학자를 괴롭혔을까?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 이 책은 페렐만이 증명해 내기까지 100년간 푸앵카레의 추측을 증명하고 노력해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푸앵카레열은 20세기에 수많은 훌륭한 수학자들이 앓았던 병이다. 병자의 증상은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하려는 노력에 심하게 몰두하여 수십 년 동안 유용한 연구를 거의 못하게 되는 것이다.” (177쪽) 저자의 말처럼 푸앵카레는 많은 수학자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으며 한편 많은 수학자들은 자신의 명성을 위해 혹은 호기심을 위하여 이 추측을 증명하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과학에서 최초 발견에 관한 논쟁은 악명이 높으며, 수학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과학계의 ‘승자독식’분위기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 분위기는 사람들이 열심히 신속하게 연구하도록 만든다. ‘최초’가 되려는 압력이 없다면, 과학은 느긋하게 진보할 것이다.”(183쪽) 이런 이유인 것 같다. 과학이든 수학이든 최초로 푸앵카레의 추측을 증명해 보이고 논쟁을 버텨내고 그 명성을 얻으려는 많은 수학자들의 노력이 결국 페렐만에 의해서 마지막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수학을 그리 싫어하는 학문으로 여기며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위상수학과 리치의 흐름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이는 이 책의 학문적 증명내용을 이해 하기는 조금 어렵다. 다만 그들이 조금씩 조금씩 자신들의 증명을 발전시켜 나가왔으며 자신의 이론에 대한 반론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혹은 반론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이론적인 기초를 다지며 하나 하나 증명해 나갔다는 것은 글의 명백한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수학적인 측면에서 특히 기하학이나 위상수학에 기본 지식이 없으면 한 장의 그림 설명도 없는 이 책으로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된다.




푸앵카레의 추측을 증명하기 위하여 자신의 일생을 바쳤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 화이트 헤드에서 파파키리아 코풀로스, 슈트라서 다파포트 , RH빙, 모이즈 , 발렌틴 포에나두, 스메일 .... 그리고 페렐만 까지 저자는 그들의 삶과 그들의 업적을 하나 하나 나열하면서 그 인생과 수학적 업적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수학은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지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많은 위인들을 만들었고 그 위인들의 업적은 후세를 통해서 또 다른 가설과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또 다른 영웅들에 의해서 만들어 질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줄 질문에 대한 100년의 역사는 사람들에게 절망과 좌절 혹은 환희와 희열을 안겨 주었다. 희열이 오기까지의 고통은 사람들의 발자취 속에서 누군가의 실행, 수학적으로는 증명을 통해서 만들어지며 잦은 오류와 번복 그리고 수정을 통하여 완전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수많은 수학자들의 열정과 치열한 논리 전개의 집요함은 우리 세상을 만들어 가는 밑거름으로 세상을 밝히는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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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이중생활
김연경 지음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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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구조는 반복된 일상에서의 일탈이다. 일탈은 갈등을 만들고 갈등은 추억을 만들며 추억은 인생을 만들어간다. 사람들이 원하는 혁명은 개인의 변화일 수도 혹은 지루함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일상에서의 탈출일 수도 있다. 그 들의 삶은 아쉽게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만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진화 되어 있음을 몸소 힘듦을 경험하기 전에는 알지 못하는 사람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이의 이중생활]은 혁명이라는 거대한 구조에서 개인의 삶의 단편을 보여주면서 세상의 살아가는 일상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다. 그 질문의 대상은 자기 스스로임을 암시하듯 권민우에게는 칸트를 스스로의 대화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았으며, 허무하게 세상을 등지듯 살아가는 김철수에게는 자신 속의 벌레를 대상으로 만들어 주었다.  기억의 조각 속에서 일상의 기억의 혼돈을 가져온 권율에게는 단어의 혼돈을 주어 작가는 자신과의 대화 속에서 찾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욕망과 의문을 칸트와 벌레를 통하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주고 있다. 마치 스스로 던진 질문이 꼭 상대가 있는 의미인양 객관화 시켜서 문장을 표현한다.




권태로운 일상, 그리고 치명적인 오해 속에서 방황과 일탈은 하나의 회귀점이 되어 사람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죄책감이 존재하는 일상 속으로 돌아온다. 일상은 생각 했던 것만큼 짜릿하지도 쾌감이나 일탈이 가져다주는 두근거림도 없지만 일상은 삶과 죽음의 연장선에서 가족이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낀다.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이고 태어나는 순간과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를 함께하는 가족이 있어, 지루하지만 돌아보면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소설은 권율의 죽음을 맞이하는 가족의 모습에서 먼저 간 딸에 대한 그리움이 손녀에게 전사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어찌 보면 일상적인 가정에서 볼 수 있는 모습, 아버지에게 대드는 아들, 방황하는 아들의 일탈, 권태기에 접어든 중년 부부의 불륜, 어린시절 만난 여인에 대한 회상과 죄책감, 소설은 이 이야기를 가지고 구성이 되어 있다. 혁명과는 전혀 상관없을 듯한 이 소재는 개인이 가지고 싶어 하는 혁명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책 후반부에 작품해설과는 조금 다는 부분으로 보는 관점도 있겠지만, 나는 이 글에서 작가는 개인의 지루함과 무료함 그리고 짜증나는 일상을 벗어나려는 주인공들의 일상에 대한 혁명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누구도 현재를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 것을 벗어나기 위한 혁명은 그리 행복한 결말을 가져오기는 힘든 모양이다. 혁명이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기에 그 들은 잠시 일탈과 방황을 경험하였을 뿐 자신에게 주어져 있는 길, 그 길에서 그들은 행복을 찾고 일상과 씨름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일은 누구에게나 모두 행복하지는 않은 듯 하다.




“사람은 평등하지 않아요. 전에도 말했지만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는 거, 맞아요. 옛날엔 그나마 시간 앞에서, 그러니까 죽음 앞에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시간을 먹는 속도도 달라요” - Page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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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김탁환.강영호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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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만났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서 이상 하리 만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사람의 밑바닥에 깔린 상상 속으로 몰고 들어간다. 김탁환은 올해 들어 [노서아가비], [천년 습작] 두 편의 책을 써내고 있다. [99-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까지 합치면 올해에 3권의 책을 만들어낸 이야기꾼이다. 작년에는 자신의 독서 이력을 책으로 펴내면서 [뒤적뒤적 끼적끼적]이란 제목으로 독서의 광대함과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일까지 정말 많은 글로 우리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작가다. 하지만 나는 강영호라는 사진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번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났다고 해야 할 까?




[99-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는 단편이 연작으로 이어지는 형태의 글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강영호, 사진작가가 등장한다. 자신의 이야기 인양 혹은 상상속의 자신 인양 사진과 이야기가 공존하며 상상력을 불어 넣어주는 작업을 한다. 이야기는 결과를 이야기 해 주는 듯하지만 항상 마무리는 독자에게 넘기는 형식을 취한다. 뒤끝이 있다고 해야 하나? 마지막 부분은 독자의 상상력을 무한으로 확장시킨다. 김탁환의 독서록 [뒤적뒤적 끼적끼적]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김탁환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이다(30쪽)라는 말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강영호는 사진을 통하여 이야기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스로 분장하여 찍은 듯 사진 속에는 숨겨진 사진기가 숨어있다.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 하면서 사진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삽입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의 형상화를 통한 의미를 주기위한 상상력을 충분히 스스로의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두 사람의  조합은 이렇게 만들어 졌다.




강영호는 사신을 찍는 일을 흡혼(吸魂)하는 과정으로 묘사한다. 매 순간 순간을 그는 피사체의 영혼을 흡입하는 심정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김탁환은 이야기 속에 자신의 영혼을 빌려주는 일을 한다고 한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에게 자신의 영혼을 던져주고 혼신으로 그의 영혼을 살려내는 일을 한다고 한다. 결국 영혼을 빨아들이는 자와 영혼을 빌려주는 자와의 만남이 만들어낸 이야기인가?




사진을 통한 이야기는 많은 부분에서 현실감을 더해 가지만 [99- 드라귤라 사진관으로의 초대]는 현실감 보다는 상상이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하나의 이야기가 사람들 마음속에 맴돌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상대성 인간의 유체이탈 같은 현상이나 웃지 않는 아이를 웃게 만들려는 아몬드 인간의 모습에서 사람의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의 즐거움을 곡해하는 사람의 시선까지 너무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좁을 대로 좁은 머리가 복잡할 지경이다.




동그라미 아니면 엑스 형식에 익숙한 나로서는 이 이야기와 같은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자극이 오래가는 편이다. 누구나 그럴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자신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사진과 이야기의 조화를 탐닉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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