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것이 그가 감추고자 애써 온 것, 즉 도덕적 타락이 말하는 방탕한 삶을 얼굴 표면에 드러나게 했기때문이다. 이런 도덕적 타락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쉽게 읽히는 법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체하지 않고 물질화되면서, 마치 간 질환에 걸린 사람에게 쌓이는 황달이나, 피부병에 걸린사람에게 쌓이는 역겨운 붉은 반점처럼, 이내 얼굴, 특히 뺨과눈 언저리나 육체 곳곳에 번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샤를뤼스씨가 예전에 마음속 가장 내밀한 곳에 억눌렀던 악덕은, 그의뺨뿐 아니라, 보다 정확히는 분칠한 얼굴의 늘어진 볼살이나,
- P26

되는대로 내버려 둔 탓에 살찐 몸의 젖가슴과 불룩한 엉덩이에도 이제는 기름처럼 번지면서 떠다니고 있었다. 이제는 그의 말에서도 악덕이 넘쳤다.
- P27

"브리쇼, 밤중에 젊은 미남과 이렇게 산책하는 건가?" 하고 그는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말했고, 한편 실망한 건달은 멀어졌다. "멋지군! 소르본 대학의 젊은 제자들에게 알려야겠어.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이 그렇게 진지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지. 게다가 교수, 그대에겐 젊은이와의 동행이 좋은 효과를 자아내는 모양이군, 작은 장미꽃처럼 싱싱해 보이니 말이야.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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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 갇힌 여인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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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틴이 크루즈 여행을 포기하고 화자와 한 지붕 아래서 같이 살게 된다. 그런데 함께 하는 가운데 사랑의 기쁨도 누리지만 왠지 권태를 느끼고 사랑이 식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알베르틴이 옆에 없을 때 오히려 기쁨을 맛보았다는데... 특히 아침 날씨가 좋을 때는 날씨를 알려 주던 카푸친 수도사를 떠올리며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등 사색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둘 사이의 관점이 달랐던 때문일까. 화자는 사랑을 소유한다는 것에 의미를 둔 것 같았다. 하지만 알베르틴은 앙드레와 어울리는 시간이 많거나 자유분방해서 마치 평행선을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원래 한쪽에서 붙잡으려고 하면 한쪽에서는 도망치려는 법인가. 9권에서 주된 이야기는 질투에 대한 이야기다. 질투에 대한 성찰적인 문장 중에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전부터 갇힌 여인이란 단어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었는데 이 권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화자의 집에서 살게 된 알베르틴을 갇힌 여인으로 생각한 것이다. 가장 가까이 함께 지내면서도 질투를 느끼는 화자의 마음이라니. 완벽한 소유란 있을 수 없으니까. 가까이 있어도 한 길 사람 속, 마음은 모른다고 하지 않은가.

 


질투에 대한 이야기가 길게 이어지고 있어서 인상적인 문장들을 몇 개 음미하는 것으로 이 권을 기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모두 말해준다면, 우리는 어쩌면 쉽게 사랑에서 치유되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질투에 사로잡힌 남자가 제아무리 질투의 감정을 교묘하게 감추려 해도, 그 사실은 질투를 불러일으킨 여인에 의해 재빨리 발각되기 마련이며, 이번에는 여인이 교묘한 술책을 쓴다. 여인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자 속임수를 쓰고 또 성공한다.(P100)


마치 연인들의 심리전을 꿰뚫고 있는 듯한 장면이다. 어떻게든 알베르틴을 완벽하게 소유하려 했던 화자의 고뇌가 이야기 전반에 걸쳐 자주 묘사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과 도시와 길을 우리는 질투 때문에 알고 싶어 하는가! 질투는 앎에 대한 갈증이며, 그런 갈증 덕분에 우리는 일련의 고립된 요소들에 대해서는 온갖 지식을 차례로 취득하지만, 정작 원하는 것은 얻지 못하고, 언제 의혹이 나타날지도 결코 알지 못한다.(P139)

 


앎에 대한 갈증이지만 정작 원하는 것은 얻지 못하는 것이 질투라니. 사랑만큼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도 있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런 질투에 대한 성찰이 엄청나다.

 


사랑하는 사람의 실제 삶과 관련해서 우리가 모르는 온갖 것에 대해 우리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런저런 일이나 사람들에 대해 그녀가 했던 말도 모두 망각한다. (중략) 우리의 질투심은 과거를 뒤지면서 어떤 사실을 유추하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언제나 회고적인 질투는 자료 하나 없이 역사책을 쓰는 사학자와도 같다. 언제나 뒤늦게야 나타나는 질투는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지만, 거기에는 주삿바늘로 질투를 자극하고, 잔인한 군중이 화려함과 간계를 찬미하는 그런 거만하고도 찬란한 존재는 더 이상 없다. 불확실한 질투는 허공 속에서 몸부림친다.’(P241)

 


질투를 경험한 이들이라면 무척 공감할 만하지 않은가.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끙끙 앓는 가련한 몸부림.

 


드레스를 사주고 요트며 포르투니의 실내복을 사주고 알베르틴의 순종하는 모습에서 어떤 특권을 느끼며 사랑을 소유했다는 자부심도 느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다시 말해 이제 나는 나만의 여자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래서 내가 느닷없이 보낸 첫 번째 쪽지에 자신의 귀가를, 데리러 온 사람의 인도 아래 돌아온다는 말을 공손히 전화로 알렸던 것이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주인이었다. 더 주인이라고, 다시 말해 더 노예였다. 이제 내게는 알베르틴을 만나고 싶은 초조한 마음이 사라졌다.’(P258)

 


화자 마르셀이 요즘의 사랑법을 좀 알고 있었다면 알베르틴과의 사랑이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았을까. 서로 밀고 당기는 밀당 말이다. 알베르틴에게 별 관심 없는 척 멀리하기도 했더라면 그쪽에서 몸이 달아 더 적극적이지 않았을까. 너무 순진하고 순수한 나머지 온전히 사랑하고 온전히 소유(?)하려고 애쓰다 보니 눈치빠른 알베르틴이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을까. 물론 화자가 헤어질 결심을 했다고는 했지만, 왠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에 지쳐서 그런 결심을 한 건 아닐까, 엉뚱한 상상을 해 보았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갈매기 같은 소녀들의 무리에 둘러싸인 채 느린 걸음으로 방파제를 걷던 새가, 일단 내 집에 갇힌 몸이 되자, 알베르틴은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가질 수 있는 온갖 기회와 더불어 그녀의 빛깔도 다 잃어버렸다. 그녀는 점차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어 가고 있었다. 비록 질투는 내 상상적인 기쁨의 감소와는 다른 차원에 속했지만, 해변의 찬란한 빛 속에 감싸인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그녀가 나 없이 혼자 외출해서 이러저러한 여인이나 젊은 남자와 동반했으리라 상상되는, 오늘과 같은 산책이 필요했다.’(P285)

 


어머니도 프랑수아도 알베르틴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이유 말고도 화자는 다른 걸 생각했을까. 이를테면, 자신이 보통 사람들처럼 건강한 청년은 아니었다는 점을, 아니면 아주 가까이서 본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관찰로 자신과는 맞지 않다는 걸 깨달았을까. 질투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 같으면서도 알베르틴을 가엾게 여기는 배려심도 느껴졌다. 원래 있어야 할 장소에서 벗어나 잠시 내 소유물이 되면서 별 가치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자신의 탓인 것처럼 생각한다. 알베르틴의 여자친구 앞에서 모욕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도 소중했던 존재가 내게 모욕을 준것이었다. 그런 수치심과 질투를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하면서 다시 아름다운 알베르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떠올리며 스스로 치유하기도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명대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어쩌면 문학적으로 이루어야 할 꿈을 더욱 크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함께 침대에 누웠던 것이 경이로웠고 그렇게도 좋아하는 볼로뉴 숲의 호숫가에서 태양 아래 드리워진 그녀의 그림자, 단지 목소리만으로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 상상만으로도 충분하게 그녀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사랑했는데 결국 헤어질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참 힘들었겠지. , 내가 여기까지 오다니!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10권을 시작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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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31 2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끝이 보이는군요~! 전 도대체 언제 9권을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9권 재미있을거 같아요 ^^

모나리자 2022-02-02 16:35   좋아요 1 | URL
네,, 여기까지 오니 그래도 뿌듯함 쏠쏠하네요.ㅎㅎ
새파랑님께선 3일이면 돌파할 수 있으니 언제든 시작만 하시면 되시죠.^^

새파랑 2022-02-02 17:22   좋아요 1 | URL
그런데 언제나 시작이 어려운거 같아요 😅
 

나는 세 살 때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내 또래 어린아이들의 꿈은 선장이나 군인이 되는 거였죠. 나는 때에 따라 큰배의 의사나 군의관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인기 있는 꿈들과내 꿈을 간단히 조합해버렸죠. 어린 시절 나는 엉뚱한 연구에도관심이 많았어요. 내가 네 살 때 어머니께 한 말은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요.
- P17

‘언젠가는 나도 죽겠지 ?‘
하지만 평생 나를 따라다닌 질문은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니었어요.
‘삶의 허무함 때문에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
나는 스스로 묻고 답을 찾기 위해 애썼죠. 그리고 마침내 답을 찾았습니다.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 P17

존재의 허무함이 존재의 의미를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겪은 모든 시간과 경험은 과거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안전하게 보관되는 것입니다. 누구도 그 무엇도 그것을 훼손하거나 없앨 수 없습니다.
- P18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성장 환경이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철학적인 사색보다 환경이 중요하죠. 다섯 살무렵, 피서지 하인펠트에서의 기억을 잊지 못해요. 눈부신 아침이었는데, 햇살이 눈꺼풀을 간질거릴 때 나는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따뜻한 기운이 나를 행복하고 안전하게 감싸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누군가 나를 든든하게 보호하고 있는 충만한 느낌 ! 눈을 떠보니 아버지가 미소 띤 얼굴로 잠든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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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 녹말음식은 어떻게 살을 빼고 병을 고치나, 개정증보판
존 A. 맥두걸 지음, 강신원 옮김 / 사이몬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고, 책 소개를 들여다보다가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목차를 훑어보다가 놀라게 된다. 녹말 음식을 먹으면 날씬해지고, 단백질에는 독이 있다는 것, 영양제에는 영양이 없다... 등등.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골 감소증이라고 해서 큰일났다 싶어서, 식생활에 나름 신경을 쓰고 있던 터였다. 원래 난 약 종류 싫어하고 병원에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녹말이라면 우리가 탄수화물이라고 부르는 그 영양소가 아닌가. 언제부턴가 탄수화물을 죄인 취급하고 다이어트를 해도 고단백 저탄수화물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최고의 건강법인 것처럼 앞다투어 말하지 않았던가. 유튜브에서도 여지없이 교수, 의학박사들은 단백질을 그것도 육류로 끼니마다 40~60g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의사가 있다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골 감소증이라니. 지금까지 믿고 있던 게 전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읽었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도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던 잘못된 사실이 얼마나 가득했던가.

 


 저자인 존 맥두걸은 고기와 유제품을 너무 많이 먹어서 18살에 중풍에 걸렸고, 그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룩인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은 예수 다음으로 의사들을 경배했는데,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아들에게 먹인 노력의 결과가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서서히 의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단다. 자신의 병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낫게 해 줄 건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물었으나 대답해준 의사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병으로 인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열정을 다해 의사가 되었으니. 그의 인생 여정 또한 흥미롭다. 그는 결혼하여 하와이 빅아일랜드 하마쿠아 사탕수수농장에서 유일한 일반의로 근무하게 된다. 그 농장에서 환자를 돌보던 때 노동자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중국, 일본, 한국, 필리핀에서 온 이민자들은 90살까지도 날씬하고 약도 먹지 않았는데, 그들의 2, 3세들은 서양음식으로 완전히 바뀌어 비만 등 온갖 성인병으로 고생하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비롯하여 의사인 저자가 40년 넘게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힘써온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한다. 병원에서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세인트 헬레나병원에 16년 동안 있으면서도 그가 제안한 처방은 다른 의사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병원 의사나 그 가족들을 치료할 때는 진심을 다해 협조했으며, 그 치료 방식을 어느 환자에게도 소문내지 않았다 한다.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는 어느 기관에서도 돈을 받지 않았기에 진실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녹말 식품이 좋은 걸까?

저자는 역사 속에서 그 증거를 알려준다. 3500년 전 고대 이집트 귀족들이 어떤 것을 먹었을까. 그때는 패스트 푸드나 담배도 없었으니 건강했을 거라고 추측할지 모르겠지만, 전혀 아니라고 한다. 방부처리한 미라들에게서 비만, 치아질환, 각종 담석의 징후가 발견된다고 한다. 담석은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질인데, 담석은 지나치게 과도한 육식을 했다는 증거라고 한다. 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은 곡물과 채소, 과일을 먹었다고 한다. 알렉산더대왕과 칭기즈칸 등 유럽과 아시아의 정복자들은 녹말 위주의 식사를 했다. 1800년 전 터키 서부에서 사망한 로마의 검투사 60명의 시신을 분석한 결과 모두 채식을 했던 것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놀랍다. 용맹하게 전쟁터에서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채식으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니.

 


 흔히 우유나 달걀은 완전식품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감자와 고구마가 완전식품이고, , 옥수수 콩을 완벽한 식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감자는 단맛이 없음에도 당지수가 높은 식품이라며 기피하게 만들었는데. 중요한 건 이 책에서 말하는 녹말은 정제탄수화물(, 파스타,라면, 국수, , 케이크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밭에서 캐온 밭 음식(녹말 음식)을 말한다.


 황제 다이어트를 창시한 로버트 앳킨스 박사는 사망 당시 체중이 무려 116kg으로 비만과 고혈압, 심장병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고 하는 흥미로운 얘기도 있다. 지금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세상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 뇌에 주입되는 잘못된 사실이 얼마나 많을까.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고기, 생선, 우유, 유제품을 먹지 말고 녹말식품을 먹어야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그럼 아무것도 먹을 게 없네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육식의 3가지 독소는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고기를 먹을수록 골다공증과 담석증이 많이 걸린단다. 우리가 섭취한 동물성 식품을 소화하느라 신장기능의 4분의 1을 잃게 된다고 한다. 과잉의 단백질은 뼈에 손상을 준다. 두 배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마다 몸에서 칼슘 50%가 소변을 통해서 배출되는데, 이는 뼈에 있는 칼슘과 결합하여 소화되는 배출되는 인체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궁금할 것이다. 단백질, 칼슘 등 영양소는 어디서 섭취하느냐고. 식물성 채소 과일, 탄수화물 등 자연에서 나온 식재료에서 단백질, 칼슘 등을 얻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등푸른생선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먹어야 한다, 영양제로 보충해야 한다, 올리브유가 좋다, 는 우리가 한 번이라도 들어봤을 것 같은 온갖 정보에 대한 대답을 명쾌하게 해준다. 탄수화물은 지방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현란한 광고를 소비자를 사로잡히게 했던 것의 대부분이 육식업계와 낙농업계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선전을 펼친 결과라는 것에 통렬한 일침을 가한다. 미국인이 비만 등 성인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보면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는 이야기다. 이제는 미국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몸 건강에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단백질의 부정적인 면이 이렇게 많았다니.

 


 사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거의 밥과 식물성 반찬을 먹고 명절이나 되어야 고기반찬을 먹지 않았던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 했다. 그래도 아주 단번에 끊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생각해 보라, 우리가 평소에 습관적으로 먹던 음식의 대부분이 아닌가. 고기, 우유, 달걀, 생선, 유제품을 끊어야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달 음식은 더욱 당연히 멀리해야겠지. 이렇게 간단하게 건강해질 수 있다니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그냥 손쉽게 간단하게 먹는 음식보다는 수고가 들더라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시간, 그리고 자연에서 나온 그대로를 먹어야 몸에도 건강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지구에도 훨씬 이익이라는 것을 말이다. 건강과 바른 먹거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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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2-01-07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머니도 혈관관련 약을 몇 달간 드시다가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셨어요. 육류가 골 감소를 완화할 줄 알았는데 이 리뷰를 통해서야 육류 보다 채식이 좋다는 걸 깨닫네요.
골 감소증 빨리 나으세요. 저희 어머니도 채식과 녹말에 신경쓴 식생활을 하시도록 하겠습니다. 정보 감사드려요. 모나리자님^^

모나리자 2022-01-09 16:26   좋아요 0 | URL
네, 단백질 섭취가 많아지면 뼈와 장기에도 좋지 않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네요.
예전보다 대사질환과 암환자들이 많은 걸 보면 요즘 현대인의 병은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올바른 정보를 잘 활용하여 건강지키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하라님.^^

새파랑 2022-01-08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그동안의 내용과는 좀 다른거 같아요 ㅋ 도대체 뭘 먹어야 할까요? ㅋ 저는 그래서 먹는걸 가리는 스트레스를 받느니 많있는 걸 먹고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

모나리자 2022-01-09 16:28   좋아요 1 | URL
그렇죠. 골고루 챙겨먹어라, 균형있는 영양섭취 이런 말을 듣다가 채식이 오히려 건강을 지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기존에 습관적으로 먹던 걸 하루아침에 끊기는 어렵겠지요. 채소를 조금씩 추가하면서 슬기로운 식생활로 만들면 되겠지요.ㅎ
남은 주말도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새파랑님.^^
 

외삼촌 자신은 투자할 때 무조건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것이 ‘재미‘ 라고 했다. 재미있는 사업 분야에 흥미로운 사업을 추진하거나 경영‘하는 ‘유쾌한, 매력적인 경영자‘가 있는 기업이 무조건투자 1순위라고 했다. 그 얘기까지 듣자 외삼촌의 갑작스러운 질문공격에 멍해 있던 S팀장은 정신이 번쩍 들면서 반격의 건수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 P103

 돈도 돈을 버는 게 재밌고,
즐겁고, 좋아해 잘 벌립LI다.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는것이 미덕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정승같이 쓰기 위해 정승답게 버는 것이 미덕입니다. 큰돈을 번다는 것은 작은 돈을 가진 다수의 돈을 뺏기 위해 벌이는 전투입니다. 그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싸움의 방식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 P109

때로는 한 번씩 어거지를 부리세요. ‘남이 하자는 대로 다하다 보면 나중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도 없어집LIE. 근데, 나를 멋대로 조종하려는 그 남 중에서도 가장악질적인 ‘남은 바로 돈입니다."
- P126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소리가 뭔지 알아요? ‘돈때문에 사람 변했다‘는 소리예요. 그게 싸움박질 능력을 확 떨어뜨려버리죠. 근데, 변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부자 못 돼요.
사람은 변하는 게 당연해요, 사랑하면 변하고, 배워도 변하고나이 들면 또 변하고, 그런데, 유독 돈과 권력에만 가혹하게 생각하는데 그럴 것 없어요. 처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지면 변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에요."
- P154

"돈을 좋아하는 마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습니다.
돈에 대해 간절한 마음은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지요. 그러L, 마음만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결론은,
누가 간절한 마음을 간절한 행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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